책을 생각하면 언제나 바다가 떠오른다. 책 한 권 앞에 펼쳐지는
넓고 푸른 바다. 바다에는 나보다 먼저 이 책을 읽은 사람들의
물길이 나 있다. 같은 책을 읽었는데도 누구도 똑같은 것을
느끼지는 않는 것처럼 나도 누군가의 물길을 정확히 따라갈 수 없다.
나만의 물길을 비틀거리며 만들어내는 수밖에. - 프롤로그 중
 
그렇습니다.
책을 어떻게 읽어야'만' 하는가는 없다고 봅니다. 각자 취향의
문제인 것이죠. 물론 권장되는 법은 있겠습니다만, 그게 법은
아니죠. 어쩌면 저자의 몫은 글을 쓰는데 까지인지도 모릅니다.
노 젓는 방법에 따라 물길이 다르게 나니까요. 저자나 출판사가
의도하지 않았던 물길이 나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 물길이 잘못이다라고 말할 수는 없죠. 오히려 더 풍성해졌다고 이해할 수도 있겠네요.
 
이 책은 연애로 읽었습니다만, 다른 분들은 성공으로 읽을 수도 있고, 또 다른 분들은 신앙으로,
때로는 인생으로, 또 때로는 슬픔으로, 기쁨으로 읽을 수도 있죠. 책 읽기는 나뭇가지처럼,
어떠할 때는 뿌리처럼 여러 방향으로 열려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획일적인 것이 아니라는 거죠.
 
에필로그 중 -
마지막은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 것일지도 모른다. 책의 마지막 장을 덮어도, 연애가 끝나도
나라는 인간은 계속해서 다른 독서와 사람을 만나며 확장되는 것처럼. 이 책의 '마무리'가
다른 책을 위한 '다음'이 되기를 바라며. 안녕히.
 
이 책의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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