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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그를 죽였는가?" 죄인을 찾아라!...

기쁜 소식이라는 '복음'과는 가장 어울리지 않는 것들인

보복가 징벌, 심판대와 같은 장치들이 등장한다......48P

 

저는 니체도 모르고 기독교도 교회는 다니지만

잘 모릅니다. 그래도 뭔가 좀 아쉬움이 있습니다.

가끔 목사님들 설교에서도 그렇고, 철학하시는 분들도 그렇고

서로를 너무 '디스'하는 것 같은 인상을 받습니다.

 

현재 기독교 교리 완성에 철학의 공헌도 분명히 있고 내로라 하는

철학가들 중에서도 그리스도 인이 상당히 있는데 말이죠.

사유체계의 차이가 아닌가 싶네요. 어쨌든 니체 시대의 기독교가

공공의 적이였다는 것은 이해가 됩니다.

 

하지만 한 가지 기독교가 염세적이라는 것에는 동의하기가

좀 그러네요. 제가 보기엔 삶에 대해 매우 긍정적이거든요.

왜냐하면 긍정적이어야 하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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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적으로 '나만의 글'이란 세상에 없는 법이다.(116p)

 

연암의 '호질'의 발견과 관련한 이야기입니다. 호랑이가

고매하다고 소문난 선비를 꾸짖는 이야기인 '호질'은

연암의 창작이 아니고, 열하행 중에 산해관의 어떤 한

골동품점에 걸려있던 것을 베낀 것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베끼는 과정에서 약간의 문제가 발생하게 되는데 조금

각색하게 된 원인이 되지요. 하지만 원문의 말하고자 하는 바를

왜곡하지는 않았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런 얘기를 하면서

저자(고미숙)의 생각을 나타낸 것이 바로 위의 글입니다.

 

어쩌면 삶이 다 그렇지요. 혼자 사는 것도 아니고.. 사람이 행하는

모든 것이 다른 어떤 것에 영향을 받게 됩니다. 기획을 해야하는

저도 기존에 나온 책들의 영향을 당연히 받습니다. 새로운 기획은

없다고 봐야죠. 기존의 것을 약간 트는 정도로 차별화하고

새롭다고 말하는 것 아닐까 합니다.

 

표절과는 좀 다른 이야기입니다만,

닮는 다는 것, 모방한다는 것, 쫓는 다는 것... 뭐, 배운다는 것도

그렇고, 책을 읽는 이유도 그렇고 그런 것들이 예로부터 우리가

살아 온 방식이고, 우리 후손들 또한 그렇게 살아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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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곡장(好哭場) : 아, 참 좋은 울음터로구나!(97P)

 

요동벌판을 마주 한 연암의 벅찬 가슴이, 그 어떤 무언가가

메아리 치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누구나 궁금한 것. '왜 하필

울음일까?' 연암은 이제 막 태어난 갓난 아이의 비유를 듭니다.

어떤 아이든 태어나자마자 울죠. 좁은 공간(세상)에서 확 트인

넓은 공간(세상)의 빛과 맞닥뜨린 그 순간의 충격과 환희, 감격.

그 결과가 울음이고 울음터인 것이죠. 이해할 수 있을 것도 같네요.

 

아침마다 딸내미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오늘도 역시나 엄마한테

시비를 겁니다. 성질은 날카롭고, 행동은 느릿느릿. 지각을 각오하고

그냥 둬 봅니다. 언제까지 저러나... 아홉 살인데 아직도 시간 관념이

없나 보네요. 교실들어가는 시간에 맞춰 집을 나서 주시는 따님.

 

늦으막히 저도 딸을 따라 나섭니다. 걸음이 느려서 따라잡을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생각보다 빠르네요. 딸의 등교 시간보다 늦은 아이들이

몇몇 보입니다.

"쟤는 우리 애보다 더 하네.ㅋ" 느릿느릿 하늘보고 땅보고 터벅터벅..

더 늦은 어떤 아이는 엄마의 길을 막고 대성통곡을 한다.

 

"너의 충격의 울음터는 학교 운동장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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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은 제2의 나다.'(26P)

 

북학파라 불리우는 사람들을 일컫는 것 같습니다.

그들과의 오래고 깊은 교류가 '제2의 나'라고 할 정도로

깊어진 것이죠. 몇몇이 오랜 동안 우정을 나누는 것이야

지금도 종종 보여집니다만, 연령대도 다양하고 개성과

직종도 다양한 이들이 깊은 교감을 이룬다는 것은

지금으로선 많이 낯선 상황인 듯 합니다.

 

저도 오랜 친구들이 있고, 가끔 만나도 참으로 반가운

친구들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과연 '제2의 나'라고

할 수 있을지는... 그들에게 많이 미안해지네요.

 

그들이 그리워지는 오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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