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적으로 '나만의 글'이란 세상에 없는 법이다.(116p)

 

연암의 '호질'의 발견과 관련한 이야기입니다. 호랑이가

고매하다고 소문난 선비를 꾸짖는 이야기인 '호질'은

연암의 창작이 아니고, 열하행 중에 산해관의 어떤 한

골동품점에 걸려있던 것을 베낀 것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베끼는 과정에서 약간의 문제가 발생하게 되는데 조금

각색하게 된 원인이 되지요. 하지만 원문의 말하고자 하는 바를

왜곡하지는 않았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런 얘기를 하면서

저자(고미숙)의 생각을 나타낸 것이 바로 위의 글입니다.

 

어쩌면 삶이 다 그렇지요. 혼자 사는 것도 아니고.. 사람이 행하는

모든 것이 다른 어떤 것에 영향을 받게 됩니다. 기획을 해야하는

저도 기존에 나온 책들의 영향을 당연히 받습니다. 새로운 기획은

없다고 봐야죠. 기존의 것을 약간 트는 정도로 차별화하고

새롭다고 말하는 것 아닐까 합니다.

 

표절과는 좀 다른 이야기입니다만,

닮는 다는 것, 모방한다는 것, 쫓는 다는 것... 뭐, 배운다는 것도

그렇고, 책을 읽는 이유도 그렇고 그런 것들이 예로부터 우리가

살아 온 방식이고, 우리 후손들 또한 그렇게 살아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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