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아이 God Child 5 - 백작 카인 시리즈 5
유키 카오리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3년 4월
평점 :
절판


초등학교 때부터 유키 카오리의 팬이 되어버린 나는 유키 카오리의 작품을 대부분 읽었다. 한국엔 아직 '루드비히 혁명'이 나오지 않았지만 인터넷이란 즐거움을 톡톡히 누려온 끝에 소장. 친구들과 소장한 만화를 돌려볼 때마다 유키 카오리는 스토리 전개 속도를 못 맞추는 작가로 비판 받는 작가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녀만의 삐뚤어진 세계관과, 고정관념을 깨는 상상력은 분명 나와 내 친구들을 사로잡을만 했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백작 카인'은 내가 처음 소장해본 만화책이었다. 카인은 분명 매력적인 캐릭터임이 틀림없다. 그 차가운 미소와, 불행한 과거, 미스테리한 사생활. 그리고 그의 그림자 리프. 그의 다른 만화 천사금렵구의 주인공 세츠나보다는 덜 미움 받는 캐릭터다. 어쨌든 다른 사람은 이 만화책을 무엇으로 분류할까. 탐정물? 판타지? 설마 순정? 설사 탐정물이라 할지라도 전혀 예측할 수 없고, 판타지라도 초자연적인 현상은 없고, 순정이라면 사랑이 없다. 아마 유키 카오리는 갖가지 요소 요소를 다 모아서 복합해 버린 것 같다.

유키 카오리는 생각보다 다방면에서 신경을 쓰는 사람이다. 영국에 관심이 많아 영국에 실제 건물을 사용하는가 하면, 서양에서 전래동요처럼 불리던 마더구스를 이리저리 비틀어 스토리를 전개하기도 한다. 아마 이런 것이 '유키 카오리만의 맛'이 아닐까. '백작 카인'의 '잊혀진 줄리엣', '소년이 부화하는 소리', '카프카', '붉은 양의 각인', 그리고 '갓 차일드' 1-2권까지 대부분 마더구스를 이용했다. 물론 앨리스 시리즈도 있지만. 그래도 내게 가장 재미있는 편은 '붉은 양의 각인' 편. 영국을 떠들썩하게 했다던 살인마 잭을 이용한 추리극. 천사금렵구 연재 후 실력이 는 유키 카오리의 후작 '갓 차일드'보다 흥미로웠다.

'갓 차일드'에선 카인이 본격적으로 알렉시스에게 반기를 든다. 소중한 사람을 지키기 위해. 어쩌면 영국을 지옥 끝으로 몰아넣는 아버지 알렉시스를 죽이기 위해. 시간이 갈수록 카인은 아군을 만들어가기 시작한다. 그리고 아버지의 숨통을 조인다. 이야기가 점점 막바지에 들어서는 느낌이다. 이제 지자벨의 과거와, 알렉시스의 최후만이 남은 상태. 막바지에 들어선 만큼 유키 카오리도 스토리를 깔끔하게 마무리 해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8년동안 기다린 독자들을 실망시키지 않을 '백작 카인'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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