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가옥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77
고든 코먼 지음, 이철민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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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고든 코먼은 중등 필독서<나쁜 학생은 없다>로 알게 된 캐나다 작가에요.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을 쓴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해요. 이 작품 <안전가옥>은 작가의 100번째 작품이라고 해요.

다섯 소년의 비밀의 공간 ‘안전 가옥’은 우연히 발견한 지하 벙커였어요. 이 곳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고 가끔은 자기만의 공간으로도 사용합니다. 때로는 힘든 상황에서 나를 보호하는 곳이 되기도 하고 친구들이 처한 경제적 어려움을 해결해주는 곳이 되기도 하지요. 바로 그 점 때문에 위기에 빠지기도 하지만요.

​소년들의 지하 벙커의 존재가 드러나고 친구들의 문제도 해결됩니다. 문제의 해결과 함께 공간도 해체되고 영원히 사라지고 맙니다. 그래도 가장 힘들고 어려울 때 함께 해주는 친구들, 문제에서 나를 분리해주는 공간은 다섯 소년들의 마음 속에 남겠지요. 하지만 이제 다섯 소년은 어디서 함께 시간을 보내야할까요?

소년들만의 아지트가 다시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장 마다 이야기를 진행하는 화자가 달라 내용이 복잡하다고 투덜거리는 친구가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이 더위를 잊을만큼 몰입감은 최고라는 점!

여름방학 마무리로 읽어 보세요. 자기만의 ’안전 가옥‘에서 말이죠.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이나, 솔직한 감상평을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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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 코드 - 모두에게 익숙한 소년과 처음 만나는 나 사이 생각학교 클클문고
이진 외 지음 / 생각학교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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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익은 수박 수영장이라니, 그림책 읽기에 너무 나이들어 버린걸까요?

“아휴~ 끈적끈적하겠다” 라는 생각부터 듭니다. 그런데, 제목 아래 까만 점… 수박 씨앗 아닌가요?

톡 튀어 저기 붙었나봐요. 씨앗 덕분에 책 내용이 막 궁금해졌어요.

무더운 여름 날, 밭에서 잘 자라던 수박이 쩍~ 벌어지고 말았어요.

수박 수영장을 개장할 때가 되었다며 넓은 챙 모자를 쓴 할아버지가 씨앗 하나를 툭 던져내고 몸을 담그네요. 할아버지 혼자 물놀이하시기에는 수박이 커도 너무 큰데요?

어른, 아이 모두 모여 신나게 한바탕 놀고 수박 한 통 반으로 잘라 숟가락으로 퍽퍽 퍼 먹으니 하루가 다 지났네요. 내년에도 수박 한 덩이 잘 익으면 모두 모여 재미있게 놀아요~

<더블>의 주인공 수혁은 농구를 잘하는 소년이다. 남자는 운동을 잘 해야 한다며 아버지가 권한 농구를 시작했는데 주장을 맡을 만큼 실력도 출중하다. 그런데 수혁이는 자신의 약점을 감추기 위해 괴기스러운 행동을 한다. 자기 안의 남자답지 못한 면을 드러낼 수가 없어 스스로 유령을 만들어 낸다. 이런 수혁에게 도희는 “남성인지 여성인지는 몰라도 네가 이수혁이라는 건 변함없잖아.”라고 말해준다. 수혁이다움을 처음 알아준 사람이다. 도희처럼 수혁이의 가족도 수혁이를 있는 그대로 받아줄지 수혁이는 용기를 내본다.

만화 ’독수리 오 형제‘를 패러디한 <맹금류 오 형제>는 공동체 안에서 남성다움과 여성다움의 고정 관념을 재해석한 작품이다. 한 때 그러했다. 여성은 연악하고 결정적 순간에 민폐를 끼치는 그런 역할이었다. 구색맞추기 위한 캐릭터.

<기둥>은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여동생을 지나치게 챙기는 장남이 등장한다. 아버지 대신이라는 책임감이 자기는 쏙 뺀 채 장남의 역할에만 집중하게 한다. 장녀라고 뭐 달랐을까?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속담에 갇혀 산 세월이 길다.

<소년에겐 아지트가 필요하다>의 세 소년은 금지된 구역에서 만난 형을 통해 연대하는 힘과 자기들만의 공간이 갖는 힘을 깨닫게 된다. 독립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시간과 공간을 기성 세대는 늘 의심과 감시의 눈으로 바라보지만 통과 의례처럼 지나야하는 시기이다.

<정거장에서>는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전차 안에서 싹튼 소년의 환영받지 못할 첫사랑에 대한 이야기다.

남자인지 여자인지가 아니라 ‘나다움’에 집중하는 소년들의 모습이 더 보여졌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남았다. 이또한 ‘나다움’을 찾는 과정일거라 생각하며 청소년과 청년들이 자신에게 집중하고 표현하는 것이 어렵지 않도록 기성세대가 더 열린 마음으로 그들을 이해하고 응원해야겠다.다섯 편의 소설은 재미있게 잘 읽혔으나 <보이코드>가 동성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의미하는 것인가 의문이 들었다. 세 편의 작품에서 드러난 동성애적 상황이 보편적인 10대에 대한 이야기인지 궁금하고 말이다.

남자인지 여자인지가 아니라 ‘나다움’에 집중하는 소년들의 모습이 더 보여졌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남았다. 이또한 ‘나다움’을 찾는 과정일거라 생각하며 청소년과 청년들이 자신에게 집중하고 표현하는 것이 어렵지 않도록 기성세대가 더 열린 마음으로 그들을 이해하고 응원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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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거북은 어디로 가야 할까? - 기후 위기와 지리 발견의 첫걸음 5
최재희 지음 / 창비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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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는 기후 위기와 생물 다양성의 위기를 바라볼 수 있는 책이에요.

열대림 보존, 고밀도화되는 도시 문제, 산호초 군락 보조, 사막화 문제, 극지방 해빙, 올림픽과 환경, 팬데믹 극복 문제에 대한 찬반 토론의 근거를 제시해요. 무조건 자연 보호가 아니라 문제를 바라보는 상반되는 관점을 뒷받침하는 근거를 제시해서 독자로 하여금 찬성과 반대의 다양한 측면을 생각해 볼 수 있어요.

최재희 선생님은 지리를 주제로 청소년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책을 많이 쓰셨어요. 얼마 전에 <스포츠로 만나는 지리>도 읽었는데 여러 스포츠 종목이 갖고 있는 지리 특성을 연결지은 흥미로운 책이었어요.

지리는 우리가 살고 있는 공간적 배경일 뿐아니라 생활에 아주 밀접하고 문화와 생태까지 미치는 영향이 아주 크다는 사실에 놀라며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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턴아웃 특서 청소년문학 32
하은경 지음 / 특별한서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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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 천재 '제나', 서울시립발레단 <지젤> 공연을 앞두고 주인공 '지젤' 역을 둘러싼 사건이 발생한다. 제나의 천재성이 신이 준 능력인지, 과학기술의 힘을 빌린 것인지 의심했던 선배 라희의 죽음과 친구 로미의 나노칩 시술 사건을 겪으며 제나는 자기 능력에 의심을 품는다.

애초에 제나와는 경쟁 상대가 될 수 없다고 생각했던 소율은 오디션을 통해 주인공 지젤이 아니라 귀신의 여왕 역할을 맡는다. 비중이 높은 역할이었지만 소율도 지젤이 되고 싶다. 제나는 가정 형편이 넉넉하고 발레리나 출신 엄마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다. 그러니 기량이 늘 수 밖에. 그에 비해 소율은 훌륭한 발레리나가 되고 싶은 열정과 피나는 노력말고는 가진 게 없다.

제나와 소율은 모두 서울시립발레단의 단원이다. 단장 연조는 발레리나의 나노칩 시술에 반대한다. 신체에 나노칩을 삽입해 근육 기량을 높이는 것은 발레의 예술성을 해치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런 신념때문에 단원과의 마찰이 생기지만 예술에 과학 시술을 허용할 수는 없다. 하지만 나노칩 시술을 허용한 다른 나라 발레 공연을 보며 마음이 흔들린다.

제나 엄마 수연은 연조와 함께 발레를 하던 발레리나이다. 뛰어난 기량으로 촉망받던 발레리나였는데 <호두까기 인형> 공연 중 토슈즈에 들어 있던 유리조각이 발가락 사이를 파고드는 사고를 겪으며 그 꿈을 접었다. 지금은 제나를 훌륭한 발레리나로 키우는 것 이외에는 관심이 없다.

발전된 과학 기술을 이용해 더 우수한 신체적 능력으로 발레를 공연하는 것이 왜 나쁜지? 예술은 왜 고통을 감수해야하는 것인지 묻는 친구 로미, 그래도 예술은 인간의 노력의 최대치를 담아 아름답게 표현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제나.


나노칩을 시술한 무용수의 공연은 기괴할 것이라 생각했던 발레단 단장 연조. 시술받은 무용수의 공연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아름답고 강력했고 무용수 부상을 줄여 완벽한 공연이 가능하다는 사실에 마음이 흔들린다.


진정한 예술이란 인간의 극기를 담는 자연 상태로의 것인지, 더 아름답고 완벽한 예술을 위해 기술의 도움을 받는 것이 나은지 고민에 빠진다.


발전된 과학기술은 여러 분야에 적용이 되며 그동안 생각해보지 않은 다양한 생각거리를 만들어내고 있다. 진정한 예술, 내 삶의 진로에 대해 생각할 거리가 많은 책이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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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 찾기ing 저스트YA 3
최상아 지음 / 책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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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 독서 필독서 제목같지만 청소년들의 이야기 7편이 실린 소설집이다.

「리플리」

휴머노이드를 만들어 가족에게 복수하고 싶었던 포타. 자기를 닮은 휴머노이드를 만들만큼 똑똑한 소년이었지만 포타에게는 부족한 부분이 있다. 포타가 겨눈 복수의 칼날은 누구를 향하게 될지.

​알 수 없는 분노와 절망으로 고립된 청소년의 외로움을 다룬 작품이다. 복제한 휴머노이드를 통해 자기 문제를 거리를 두고 살피고 해석하는 주인공처럼 진정한 나를 찾는 과정은 자기 객관화에서 비롯한다.

「베프를 만드는 씨앗」

다른 행성을 돌아다니며 사는 외계인 ‘나’는 있는 듯 없는 듯 산다. 지구에서 1년도 그렇게 보낼 작정이었는데 베프가 되고 싶은 아이가 나타났다. 예지와 베프가 되고 싶은 마음에 주의사항을 제대로 읽지 않고 ‘베프를 만드는 씨앗’을 사용했다. 씨앗은 불행의 씨앗이 되어버렸지만 말이다.

유난히 눈길이 가는 아이들이 있다. 모든 아이들의 선망의 대상이 되는 아이. 친해지고 싶은데 용기내기가 쉽지 않고, 용기를 내 다가가더라도 친해지고 싶은 마음이 너무 커 진실한 나를 보여주지 못해 엇나가기도 한다. 막상 친해지고 나면 아무 것도 아닌데, 처음 관계 맺음이 어색하고 어려운 친구들이 있다.

「모던 서동요: 슈크림 볼 소녀는 없다」

백제 무왕 시절 ’서동‘이 신라 선화공주와 결혼하고 싶어 ’『서동요』를 만들었다는 설화의 현대 버전?
가짜 뉴스에 대한 이야기다. 서동요는 서동의 욕구를 해소하기 위해 만들어진 거짓 소문이었고 현대판 가짜 뉴스는 서동이 살던 그 시대보다 파급효과가 더 크다. 빠르게 전달되고 공간을 초월한다.

미디어를 통해 소모되는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 애쓰는 아이들, 이목을 집중하고 팔로워 수를 높이기 위해 가짜 뉴스를 퍼뜨리고 사실 확인도 하지 않고 전달할 때 발생하는 문제와 보여지는 것에 집착하는 것이 진정한 자아찾기에 해가 된다는 사실을 전한다.

「시간 여행자의 방문」

낯선 곳으로 이사와 불안과 두려움에 떨던 주인공 ‘지아’에게 찾아 온 미래의 누군가. 믿을 수 없는 목소리지만 지아는 위안을 얻는다.

혼자라고 느낄 때, 세상이 절망스러울 때 눈에 보이지 않지만 나는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 나를 사랑하고 아끼는 누군가가 나를 위해 해주는 기원과 염려. 그 힘을 믿어보자.

「반딧불이」
학교 폭력 가해자 ‘반디’는 새로운 학교에서 새로운 이미지로 살아가려 하지만 반디의 본성은 드러나고 만다.

스스로가 만든 굴레에 갇혀 벗어나지 못하는 반디의 이야기를 보며 인과응보가 떠오르는 작품이었다.

「두근두근, 터닝 포인트」
탈북 소년의 이야기. 남과 다르다는 사실이 늘 약점이 되는 주인공은 자기 존재를 감추며 살고 싶어한다.

​정체성을 감추어야 살아갈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 사회적 약자. 그들에게 희망이 되어주는 따뜻한 손길을 내어주기가 힘든 이유는 무엇일까? 다양성을 존중하는 사회. 건강하고 성숙한 자아를 가진 사람들이 만들어 가는 곳이다.

「세이렌이 울리는 밤」
어느 날 갑자기 바다로 사라진 친구. 사랑하는 친구의 부재를 받아들이기 어려웠지만 수수께기 같은 비밀을 알아 내고 이해하는 이야기다.

환상 동화같은 이야기는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보다 은유를 찾아 내야 한다. 이별은 끝이 아님을 함께 했던 기억으로도 존재할 수 있다고 믿으며 자신을 돌보고 이별을 받아들이는 성숙한 사람이 되는 과정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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