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턴아웃 ㅣ 특서 청소년문학 32
하은경 지음 / 특별한서재 / 2023년 3월
평점 :
발레 천재 '제나', 서울시립발레단 <지젤> 공연을 앞두고 주인공 '지젤' 역을 둘러싼 사건이 발생한다. 제나의 천재성이 신이 준 능력인지, 과학기술의 힘을 빌린 것인지 의심했던 선배 라희의 죽음과 친구 로미의 나노칩 시술 사건을 겪으며 제나는 자기 능력에 의심을 품는다.
애초에 제나와는 경쟁 상대가 될 수 없다고 생각했던 소율은 오디션을 통해 주인공 지젤이 아니라 귀신의 여왕 역할을 맡는다. 비중이 높은 역할이었지만 소율도 지젤이 되고 싶다. 제나는 가정 형편이 넉넉하고 발레리나 출신 엄마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다. 그러니 기량이 늘 수 밖에. 그에 비해 소율은 훌륭한 발레리나가 되고 싶은 열정과 피나는 노력말고는 가진 게 없다.
제나와 소율은 모두 서울시립발레단의 단원이다. 단장 연조는 발레리나의 나노칩 시술에 반대한다. 신체에 나노칩을 삽입해 근육 기량을 높이는 것은 발레의 예술성을 해치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런 신념때문에 단원과의 마찰이 생기지만 예술에 과학 시술을 허용할 수는 없다. 하지만 나노칩 시술을 허용한 다른 나라 발레 공연을 보며 마음이 흔들린다.
제나 엄마 수연은 연조와 함께 발레를 하던 발레리나이다. 뛰어난 기량으로 촉망받던 발레리나였는데 <호두까기 인형> 공연 중 토슈즈에 들어 있던 유리조각이 발가락 사이를 파고드는 사고를 겪으며 그 꿈을 접었다. 지금은 제나를 훌륭한 발레리나로 키우는 것 이외에는 관심이 없다.
발전된 과학 기술을 이용해 더 우수한 신체적 능력으로 발레를 공연하는 것이 왜 나쁜지? 예술은 왜 고통을 감수해야하는 것인지 묻는 친구 로미, 그래도 예술은 인간의 노력의 최대치를 담아 아름답게 표현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제나.
나노칩을 시술한 무용수의 공연은 기괴할 것이라 생각했던 발레단 단장 연조. 시술받은 무용수의 공연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아름답고 강력했고 무용수 부상을 줄여 완벽한 공연이 가능하다는 사실에 마음이 흔들린다.
진정한 예술이란 인간의 극기를 담는 자연 상태로의 것인지, 더 아름답고 완벽한 예술을 위해 기술의 도움을 받는 것이 나은지 고민에 빠진다.
발전된 과학기술은 여러 분야에 적용이 되며 그동안 생각해보지 않은 다양한 생각거리를 만들어내고 있다. 진정한 예술, 내 삶의 진로에 대해 생각할 거리가 많은 책이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