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섬 - 악마를 잡기위해 지옥의 섬으로 들어가다
나혁진 지음 / 북폴리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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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무협,액션,스릴러,생존기,격투기등 다양한 장르가 들어간 종합 엔터테인먼트 소설이네요. 재밌게 술술 잘 읽힙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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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괴 엘릭시르 미스터리 책장
다카기 아키미쓰 지음, 이규원 옮김 / 엘릭시르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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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신살인사건』,『인형은 왜 살해되는가』,『파계 재판』등으로 국내 독자에게 친숙한 다카기 아키미쓰의 법정 미스터리물이다. 1961년 작품. 다카기 아키미쓰는 요코미조 세이시와 더불어 일본 본격 미스터리의 거장이라 칭송받는 작가로 1948년 본격 미스터리 걸작『문신살인사건』으로 데뷔해서 조교수 탐정 가미죠 고스케 시리즈, 변호사 햐쿠타니 센이치로 시리즈등 이백여 편의 소설을 발표했다. 

이 책 『유괴』는 그가 창출한 탐정중 변호사 햐쿠타니 센이치로 시리즈 세 번째 작품으로, ​아동을 유괴해서 살해한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해서 논픽션의 리얼리티에 사회파와 본격 미스터리를 적절히 혼합한 법정 미스터리이다. 작가가 이런 스타일의 작품을 쓴 배경에는 그당시 생소한 법정 미스터리를 다루고자 했던 점 그리고 1960년대『점과 선』의 마쓰모토 세이초로 대표되는 사회파 추리소설 붐이 일자 그 시류에 적절히 편승한 것으로 보인다. ​

유괴하니 그동안 접한 다양한 유괴 관련 소설이 떠오른다. 유괴 사건을 둘러싸고 경찰 조직간의 치열한 암투를 그린『64』, 양자택일을 강요받은 한 인간의 고독한 딜레마를 그린『킹의 몸값』, 엎치락뒤치락하는 치밀한 구성이 돋보인『조화의 꿀』, 유괴당한 할머니가 오히려 범인들을 가지고 노는『대유괴』등등...과연 본격 미스터리의 대가는 이 파렴치한 범죄를 어떤 시선으로 그려냈을까.

1960년대 일본을 떠들썩케한 아동 유괴 사건이 발생한다. 아이는 죽고 범인이 잡혀 한참 공판이 진행되는 법정에 한 사람이 매 공판마다 찾아와 방청한다. 그는 이 공판을 보며 경찰의 실제 수사 과정을 간접 체험하고 범인이 실수한 점을 보완해서 완전 범죄로서의 유괴를 꿈꾼다. 곧이어 새로운 아동 유괴 사건이 발생하고 前 유괴사건에서 낭패를 본 경찰은 더욱 수사에 만전을 기하지만 치밀하게 준비된 범인의 계획에 난항을 겪는다.

제1부의 공판 장면은 실제 사건을 그대로 재현한지라 마치 내 자신이 방청석에 앉아있는 듯 논픽션의 생생한 리얼리티를 전해준다. 새로운 사건이 발생하는 2부부터 세이초 스타일의 사회파 추리식 전개에 진범을 추적하는 본격 미스터리의 형태를 가미한다. 몸값을 전달받으려는 범인과 그 순간을 놓치지 않으려는 경찰, 내분이 벌어지는 피해자 가족등 서로간의 이야기가 맞물리며 스토리는 긴박하게 흘러가고...시간이 지날수록 경찰과 피해자 가족간에 불신과 비협조로 인해 수사가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변호사 탐정 센이치로가 전면에 등장하게 된다.

경찰이 손을 놓은 범인을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검거하는 센이치로 변호사의 활약이 이채롭고 주인공을 통해 유산 상속 문제나 유괴 관련 법률 지식을 습득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이 소설의 근간이 되는 - 실제 발생한 - 유괴 사건의 대표적 사례라 불리는 모토야마 사건과 린드버그 사건의 개요가 권말에 수록되어 있어 작품 이해에 많은 도움을 준다.『64』,『조화의 꿀』같은 작품들이 소설의 재미를 위해 드라마적 요소를 많이 첨가했다면 이 작품은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유괴의 본질에 더욱 충실한, 현실성이 돋보이는 깔끔담백한 작품이 아닌가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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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리띠리 2015-05-21 0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거 급 땡기네요~^^

나텐 2015-05-26 20:18   좋아요 0 | URL
함 읽어보세요 ^^
 
어둠 비탈의 식인나무 미타라이 기요시 시리즈
시마다 소지 지음, 김소영 옮김 / 검은숲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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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추리 매니아로서 요코미조 세이시, 아야츠지 유키토, 미쓰다 신조, 우타노 쇼고등 여러 추리 작가를 좋아하지만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작가는 '신본격 추리소설의 대부' 시마다 소지이다. 내가 이 작가를 좋아하는 이유는 그의 작품이 결코 평범한 소재나 구상에서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현실 세계에서 일어나지 않을 법한 이야기들을 현실의 공간에 접목시켜 놀라운 스토리를 창출해낸다. 독자로 하여금 이것이 현실인지 가공의 세계인지 헷갈리게끔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교묘히 넘나드는 일루전(illusion) 효과를 가장 잘 사용하는 작가가 아닌가 싶다. 작가의 이러한 작풍은 그의 대표작들인『점성술 살인사건』,『기발한 발상, 하늘을 움직이다』,『북의 유즈루, 저녁 하늘을 나는 학』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작품 역시 '사람을 잡아먹는 거대한 식인 나무'라는 공포스럽고 괴이한 소재로 독자를 찾아온다. 멀리 스코틀랜드에서 어린 소녀를 난도질해서 시멘트벽에 묻어버리는 엽기적인 사건을 시작으로 사람을 매달고 삼켜버리는 식인 나무의 등장까지 그야말로 독자의 간담을 서늘케하는 소재이다. 사람을 잡아먹는 식인 나무라니... 현실성과 논리성이 최대의 미덕인 추리의 세계에서 가당키나한 설정인가. 하지만 시마다 소지는 역시 추리 소설의 대부답게 이 오싹하고도 기괴한 소재에 풍부한 스토리텔링과 기상천외한 트릭을 버무려 놀랄만큼 재미난 추리 장편을 완성한다.

평범한 사람은 진입조차 어려운 기형적인 거인의 집. 그 안에 파묻혀 숨겨진 소녀의 시체의 행방, 이천년을 살아온 거대 녹나무에 매달린 참혹한 시체와 그 나무 안에서 발견된 네 구의 시체. 페인가 서양관 지붕에 기묘한 자세로 죽은 사람등 독자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충격적이고 엽기적인 사건이 줄을 잇고...명탐정 미타라이 기요시와 왓슨역의 이시오카가 이 거대한 녹나무에 얽힌 범상치않은 범죄의 진상을 추적한다.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일단 분량 (634쪽)이 넘 길다. 10명 남짓한 소수의 등장 인물이지만 주요 무대가 되는 제임스 페인가의 역사와 가족 구성원에 대한 설명, 페인가 주변 및 거대 녹나무에 대한 묘사, 탐정 미타라이가 사건에 발을 들여놓게된 계기, 작가의 해박한 지식을 자랑하는 듯한 동서양의 다양한 참수 기술 소개등 주변 정황 설명에 다소 많은 분량을 할애하는 느낌이다. 사건의 본질을 제외한 부분을 과감히 축소시켜 분량을 좀 줄였더라면 좀 더 스피디하고 흡입력있는 긴장감이 팽팽이 감도는 독서가 되지 않았을까.

밝혀지는 사건의 진상에서 다소간은 만화스럽고 운에 의존하며 현실적 실행 가능성에 의구심이 드는 부분도 존재하지만 역시 추리소설의 대부답게 사건의 이면에는 심장이 오그라들 정도의 섬뜩하고도 놀랄만한 이야기가 숨어 있다. 선과 악이 공존하는 한 인간의 추악한 내면을 바탕으로 페인가의 어두운 역사와 저주받은 혈통이 불러운 참극, 독자를 놀래키는 기상천외한 트릭과 예상밖의 범인 그리고 한 인간의 기구하고도 처절한 삶의 참회록까지...

역시 나를 실망시키지 않는 멋진 작품이었다. 읽는 내내 동양과 서양 그리고 과거와 현재의 시공간을 바삐 오가며 한 편의 오컬트적이고 짜릿한 추리 여행을 즐긴 느낌이다. 바로 전에 출간한『이즈모 특급살인』에서 잃어버린 점수를 한순간에 만회했다고나 할까. ​그가 집필한 모든 작품이 국내에 번역되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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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관의 살인 - 제22회 아유카와 데쓰야 상 수상작 우라조메 덴마 시리즈
아오사키 유고 지음, 이연승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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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아오사키 유고라는 1991년생 젊은 작가의 데뷔작이다.『체육관의 살인』은 한 고등학교에서 벌어지는 살인사건을 만화광이자 은둔외톨이인 천재 고등학생이 사건을 해결한다는 본격 미스터리를 표방한 학원 추리물로서 '본격 추리물을 다룬 신인에게 주어지는 상'인 아유카와 데쓰야상 수상작 (2012년)이다.

한 고등학교 구체육관에서 3학년 방송부장이 흉기에 찔린채 살해된다. 밖에는 장대비가 내리고 대형 장막이 드리워진 무대뒤 살해 현장은 좌우 출입구가 모두 잠겨진 밀실 상태. 담당 형사들은 당시 현장에 홀로 있던 2학년 여자 탁구부장을 유력 용의자로 체포한다. 이에 그녀의 결백을 믿는 1학년 탁구부원은 괴짜이자 은둔외톨이 천재 만화광인 2학년 선배에게 도움을 청하는데....

천재 고등학생 탐정의 등장과 함께 그야말로 엘러리 퀸의 재림을 보는 듯한 현란하고 논리적인 추리의 향연이 펼쳐진다. 목격자 한명씩 사정 청취를 통해 시간별, 공간별로 사건을 재구성하고, 알리바이가 확실한 용의자를 한 명씩 소거해서 범인을 압축해 나간다. 사소한 단서나 물증을 통해 예상할 수 있는 최대한의 경우의 수를 생각하고 거기서 논리적인 소거법에 의거 마지막 하나의 결말을 도출해 내는 엘러리 퀸 스타일의 정통 추리 기법이 훌륭히 재현된다. ​

주인공은 단순히 사건의 정황 설명과 체육관에 버려진 검정 장우산 하나만 가지고 뛰어난 분석력과 논리정연한 추리로 탁구부장의 결백을 증명함과 동시에 알리바이에 입각한 용의자들과의 일대일 심문을 통해 조금씩 용의자의 범위를 좁혀나간다. 그러면서도 범죄의 동기를 밝히고 밀실 트릭이라는 난제에 도전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스물한 살의 패기와 열정으로 쓰여진 작품답게 화려한 미사여구나 장황한 배경 묘사없이 간결한 문체와 빠른 전개가 돋보이며 학생들이 공유하는 풋풋한 대사나 행동들이 학원 미스터리다운 밝고 경쾌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특히 일개 고등학생 신분으로 형사에게 형님이라 호칭하며 넉살좋게 수사에 동참해서 수사관의 머리위에서 놀며 밀당을 즐기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렇다고 본격 미스터리의 틀을 등한시하는 것은 아니다. 그야말로 정통 미스터리와 신감각 학원 미스터리의 절묘한 결합을 보여준다. 

마지막 씬에서 사건의 모든 관계자들을 한데 모아놓고 주인공이 펼치는 60여쪽 분량의 논리적인 추리의 강연은 이 책의 하이라이트요 압권의 장면이다. 모든 정황 증거들에 대한 논리적인 분석과 추리로 결국 밀실 트릭이 벗겨지고 범인이 지목되는 순간 아~ 사건의 진상이 이렇구나~ 하는 탄성과 함께 짜릿한 희열과 쾌감이 몰려온다. 거기에 한술 더 떠, (사족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작가는 프롤로그를 다시 읽고 곰곰히 작품 전체를 되짚어보게하는 깜짝 디저트까지 준비해 놓는다.

 

유일하게 걸리는 점이라면 작품 전반에 걸쳐 범죄에 사용된 흉기에 대해 일언반구가 없다는 점이다. 사용된 흉기를 통해 범인에 접근하는 것은 수사의 기본 상식인데 이 책에서는 흉기의 종류, 반입과 사후 처리 과정등 흉기에 관한 부분이 전혀 다루어지지 않는다. 그 부분이 조금은 의아스럽다. ​

​어쨌든 정말 오랜만에 정신 바짝차리고 빨려들듯 한순간에 독파할 정도로 추리적 재미가 뛰어난 작품이다. 과연 차세대 미스터리 유망주로서 '헤이세이 엘러리 퀸'이라 불릴만 하다. 이제 25세가 된 작가의 데뷔작이 이 정도이니 본격미스터리대상 2위에 오른 후속작『수족관의 살인』도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엘러리 퀸의 정통 미스터리의 향수와 논리적인 본격 추리의 진수 거기에 신감각의 학원 미스터리를 맛보고자 하는 독자라면 충분히 만족할만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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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구기담
아야츠지 유키토 지음, 정경진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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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공포소설이나 기담에 별 관심이 없는 내가 이 호러 단편집을 집어든 이유는 순전히 작가에 대한 애정 때문이다. '관 시리즈'로 대표되는 신본격 추리소설의 대표주자인 아야츠지 유키토는『어나더』와『프릭스』를 통해서 그가 본격 추리물외에도 미스터리 공포물에 일가견이 있음을 증명해 보인다. 그의 호러적 재능은 일본의 내노라하는 미스터리 작가가 참여한『혈안』이란 책에서『미도로언덕 기담』이라는 군계일학의 소름끼치는 단편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과연 1995년에 씌여졌다는 유키토 작가의 첫 번째 초기 단편집은 어땠을까.

표제작『안구기담』을 포함해 총 일곱편의 호러 단편이 수록되어 있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리 만족한 독서는 아니였다. 미스터리 매니아인 나로서는 미스터리가 빠진 단순 호러물이나 기담에 별 관심이 없어서일까. 첫 번째 단편 『재생』은 좋았다. 그로테스크한 느낌에 오싹하기도 하고 괴이스럽기도 하고. 오호 이거 괜찮은데...나머지 단편들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게 했다.

하지만 페이지가 넘어갈수록 기대가 실망으로 바뀐다. 작가의 호러적 상상력과 결말이 내가 추구하는 엔터테인먼트적 재미 사이에 괴리감이 존재하는 것인지 그닥 재미난 단편들이 보이지 않는다. 그러다 마지막『안구기담』은 읽을만 했다. 좀 잔인하고 역겹기는 했지만...결국 첫 번째와 마지막 단편 두 편만 괜찮았을 뿐 나머지는 기대에 못미친다. 특히 스탠리 엘린의 불후의 걸작 단편『특별 요리』와 동일한 제목을 사용한『특별 요리』는 기본 설정과 초반 전개 과정이 너무나 흡사해 커다란 기대를 가졌으나 이야기는 하염없이 산으로 올라간다.

역자 후기에도 있듯이 단순한 호러 소설이 아닌 그로테스크, 오컬트, 탐미적, 광기같은 소재와 분위기로 때론 오싹하게 때론 오묘하고 환상적인 작가만의 독특한 공포 세계를 그려내는 작품이다. 개인적으로는 미스터리가 배제된 호러물이라 내 취향이 아니어서인지 썩 만족스런 독서를 하지못한 것은 사실이나 호러물 또는 기담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신본격 추리소설의 귀재가 선사하는 그만의 색다른 공포 세계를 한 번 경험해 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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