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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이야기
신경숙 지음 / 마음산책 / 2002년 8월
평점 :
품절
소위 말하는 베스트셀러작가(특히 요즘)의 작품들을 난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지나치게 통속적이거나, 아님 지나치게 심각한 어투로 오히려 머릿속을 쿵쾅거리게 만들기 때문이다. 나날이 가벼워만 가는 나의 지식상자와 메마른 가슴을 어찌 돌려보고자 올해는 의도적으로 책을 열심히 읽자고 다짐했다. 그래서 몇권씩 사다 모은 책이 벌써 서랍 한칸을 차지한다. 읽은 책 반, 아직 못본 책 반. 그 경계선이 된 책이 신경숙의 짧은 소설 J이야기이다.
사실 첫번째 에피소드는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다(자정에 잠들어 밤새 자고 온종일 자고 저녁 6시에 일어났다는 얘기...현실성이 없다고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책 뒤편을 돌려 괜시리 책값을 한번 더 보았다...^^! 그런데 읽어갈수록 재미가 있었다. 내 얘기가 될 수도 있는 이야기들이었다. 그래서 잠시 머리 식히려고 읽기 시작한 책이었는데 그 자리에서 한권을 다 읽어버렸다. 사실 다 읽고나서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을 떠올리며 아차 했지만 중간중간 미소를 지었던 나를 떠올리며 행복한 하루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생각나는 부분들은.... 찐감자를 고추장에다 찍어먹는 사람하고 어떻게 살아? - 찐감자와 미역국, 오래된 곳에서 오래 만나온 사람의 청혼 - 오래된 사랑, 엄마 눈 속에 내가 있네, 정말 예쁜 책이다. 많이 힘드시는 분들, 사는게 참 재미없다 싶은 분들, 웃는게 어색하신 분들... 읽고나서 그 하루만큼은 나처럼 행복했음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