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해보겠습니다
황정은 지음 / 창비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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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좋아서, 나는 너무나 좋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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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해보겠습니다
황정은 지음 / 창비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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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 마.
내가 이렇게 아플 수 있으면 남도 이렇게 아플 수 있다는 거. 제대로 연결해서 생각해야 해. 그런데 이렇게 연결하는 것은 의외로 당연하게 일어나는 일은 아닌지도 몰라. 오히려 그런 것쯤 없는 셈으로 여기며 지내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할 수 있는 정도인지도 몰라. 그러니까 기억해두지 않으면 안돼. 안 그러면 잊어먹게 되는 거야.

잊으면 괴물이 되는 거야.

당신이 상상할 수 없다고 세상에 없는 것으로 만들지는 말아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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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rcolepsy 2015-02-19 06: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014년 12월
 
고백의 제왕
이장욱 지음 / 창비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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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끼와 나는 신칸센을 타고 동경으로 갔습니다. 동경의 거리는 듣던 대로 화려하더군요. 사람들은 놀랄 만큼 무관심해 보였습니다. 그것 역시 듣던 대로였어요. 지하철을 타도 모두들 서로가 서로에게 지루할 뿐이라는 표정들이었지요. 당장이라도 자리에서 일어나서, 폐만 끼치지 않는다면 네 인생 따위는 어떻게 보내도 상관없습니다, 라고 정중히 말할 듯한 표정들이었습니다. 그런 무관심이 얼마나 마음에 들던지, 나는 거의 쾌감을 느낄 지경이었습니다. 사람들이 하필이면 지하철에서 자살하는 이유가 뭔지 깨달아버렸을 정도니까요. 덜컹덜컹, 네 인생 따위는 상관없습니다. 덜컹덜컹, 네 인생 따위는 상관없습니다. 지하철은 그렇게 동경의 한복판을 달려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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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rcolepsy 2014-06-12 1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013년 1월
 
쿨하고 와일드한 백일몽 무라카미 하루키 에세이 걸작선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김난주 옮김, 안자이 미즈마루 그림 / 문학동네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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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나는 현재 배도 나오지 않았고, 몸무게도 대학 시절과 거의 다르지 않고, 다행히 아직은 머리숱도 많다. 내세울 것은 건강 하나. 병 한 번 앓은 적이 없다. 하지만 그래도 역시 세월이란 것은 자기 몫을 걷어간다. 당연하다. 세월이란 그러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세월이 세월의 기능을 하지 않으면 우주의 질서가 혼란스러워질 것이다. 그러니 나이 드는 게 딱히 서럽지는 않다. 적어도 아직까지는 서럽다고 여기지 않는다. 뭐 이것도 나름 괜찮다고 생각한다.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다시 한번 스무 살 때로 되돌아갈 수 있다 해도 귀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앞선다. 스무 살은 -그때는 그때대로 즐거웠지만- 인생에 한 번이면 족하지 않을까 하는 기분이 든다. 나는 그런 식으로 과거를 돌아보고 싶지 않다. 과거가 있어 지금의 내가 있다. 하지만 지금 있는 것은 지금의 나이지 과거의 내가 아니다. 나는 어떻게든 지금의 나와 잘해보는 도리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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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rcolepsy 2014-06-12 1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013년 1월
 
뭐라도 되겠지 - 호기심과 편애로 만드는 특별한 세상
김중혁 지음 / 마음산책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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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그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서, 다른 무엇을 포기하고 있었다. 시간을 포기하고, 돈을 포기하고, 또 다른 어떤 것을 포기한 다음, 자신들이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었다. 결국 인생은 어떤 것을 포기하는가의 문제다. 선택은 겉으로 드러나지만 포기는 잘 보이지 않는다. 돈을 많이 벌기로 선택하고, 결국 돈을 많이 벌게 된 사람이 어떤 걸 포기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얼마나 기분 좋게 포기할 수 있는가에 따라 인생이 즐거울 수도 있고 괴로울 수도 있을 것이다. 나는 돈과 성공과 권력을 포기하고 (글쎄, 포기하지 않았어도 거머쥐긴 힘들었겠지만) 시간을 선택했다. 바쁘게 사는 대신 한가한 삶을 선택했다. 즐겁게 포기할 수 있었다. 남는 시간에 기타도 칠 수 있으니 부러울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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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rcolepsy 2014-06-12 1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012년 11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