츠지 히토나리의 편지
쓰지 히토나리 지음, 김훈아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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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엔 일을 하기 때문에, 도서관에는 늘 주말에 가곤 한다. 그것도 문 닫기 30분 전쯤에, 아슬아슬하게 맞춰가는 편이다. 어떤 책을 빌릴 것인지 미리 정해놓고 가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기 때문이다. 원래는 '사랑을 주세요'를 읽으려고 했었다. 그런데, 아뿔사 누군가 먼저 빌려간 모양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편지에 관한 글을 읽고 싶었다. 최근에 군대간 친구들이 많아서 오랫만에 다시 편지를 쓰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스스로 놀라울 정도로, 편지를 쓰는 일이 즐거웠다. 츠지히토나리는 데뷔하기 전에? 편지 대필 일을 했다고 한다. 그게 본업 (소설) 보다 인기가 좋아서, 이러다가 대필일을 하게 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정도였다고 한다. 여러 사람들의 소중한 추억들, 이야기들이 그가 대필했던 책 속에 녹아들어있다. 소설보다도 더 소설같은 현실속의 이야기들, 편지는 거짓을 말할수 없다. 간단한 말로, e-mail 로 문자로, 할수 없는 것들을 전해주는 유일한 것이니까... 책의 글을 빌리자면, 완전한 수제품인 편지는 시간을 뛰어넘고, 사람과 사람사이를 메꾼다. "실은 시간 같은 건 존재하지 않는거야. 시간이 흐른다고 사람들은 말하지만, 흐르는 건 사람이고, 시간은 언제나 이렇게 멈춰있는 거라고" 재미있는 점은, 작가가 편지를 쓰는 방법에 대해서도 이야기 하고 싶어 하고 있다는 것이다. 형식이 아닌, 마음을 담아서 쓰는 방법 말이다. 이렇게 해라 라고 가르쳐 주는게 아니라, 그대로 보여줌으로서 알수있도록 쓰여있다. 아, 간만에 마음에 잔잔한 파동을 주는 책을 읽은것 같아 기분이 산뜻하다. 마지막으로 가장 인상에 남았던 부분을 남긴다. 챕터 9, 마음의 풍경에 나오는 부분인데.. 한 여자의 이야기이다. 결혼을 앞두고 홀연히 떠나버린 한 여자. 말로 하면 너무나 별것이 아니기 때문에 , 그것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 무작정 떠나야 했던............... 그녀가 말한다. " 마음에는 경계라는 게 있어서 사람들은 그곳을 들어갔다 나왔다 그리고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고 생각해." 누군가에게 편지를 쓰면서, 진심을 말했던 적이 있다면, 누군가에게 편지를 받고, 가슴이 다뜻해졌던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읽어보면 좋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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