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이여 안녕 Classics in Love (푸른나무) 6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김희동 옮김 / 푸른나무 / 200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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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식간에 읽어내렸다.

열 아홉의 소녀가 뭐 얼나마 대단한 글을 썼느냐 하는 약간의 비아냥과 함께 시작된 독서는

어느새 나를 황금빛 해변가로 데려다 놓았다.


작렬하는 태양아래,

한 줄기 휴식같은 그늘이 이었고,

그 그늘은 안느였다.


태양빛의 화려함과 그 눈부심에 익숙한 세실과

세실과 영혼을 그대로 나눈듯한 바람둥이 아버지.


두 사람은 그늘에서 안락함을 찾으면서도,

계속해서 환한 태양빛에 시선을 두고 있었다.


그것은 어쩌면 빛을 쫓는 불나방과도 같은 충동일 것이다.


우리는 때로, 어리석은 결과가 돌아오게 될것을 알면서도 행동한다.

무지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무지를 넘어서 삶의 순환과 자연의 이치에 대한 무모한 반항심 때문이기도 한다.


인간의 충동은 날 때부터의 본능적인 것인데,

우리의 역사가 그런 인간의 충동에 의해 만들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또 충동을 억누르고 업악하는 데 많은 에너지를 쏟고 있다는 게 아이러니하다.


어쨌든, 옳고 그름은 중요하지 않다.

인간의 나쁜 장난을 하고 싶다는 충동과

정해진 레일안에서 완전해져가며 안정을 쫓길 원하는

이면성 속에서 방황하며 성장한다.


주인공 세실역시 뜨거운 한 여름을 겪었고,

그 여름을 통해 내면적 성장을 이룬다.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누군가를 그리워하고

그 그리움과 함께 찾아오는 슬픔에 안녕을 고하면서.

슬픔을 받아들이는 법을 배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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