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ire 2007-01-04
밤마다, 몇 주째 콜드플레이를 듣지요. 들으면서 자주 나무 님을 떠올려요. 예전에 어느 분도 꿈에 서재지인이 나왔다며, 얼굴도 모르는 분이 꿈에 나온 것을 신기해한 것처럼, 저도 머릿속에 침투해들어온 이미지에 놀라면서도, 무의식으로 불러들인 이미지가 어떻게 생긴 것인지, 뚫어지게 바라봤는데요. 분명 어떤 이미지인 것은 맞는데, 무슨 형상인지는 알 수가 없고, 다만 허영의 창고, 라는 두 음절이 어둠 속을 흘러다니더라고요. 참 이상하죠. 콜드플레이의 목소리는 참 좋더군요. 연애하고 싶은 목소리였어요. 지하철에서 사위의 소리들을 잠식시킬 만큼의 중독성 내지 감염성도 있고. 그러나 늘 그렇듯이 앨범 끝까지 듣기 전에 잠들어버려요. 그래서 어젠 부러 4번째 곡을 시작으로 놓고 들었는데, 그 곡이 참 마음에 들더라고요. 나무 님은 요새 바쁘신가 봐요. 연초가 되면서 저도 약간 바빠졌어요. 그건 다행스런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답니다. 福의 실상은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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