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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치 아다다 외 8편 ㅣ 홍신 한국대표단편선 13
계용묵 외 지음 / 홍신문화사 / 2003년 12월
평점 :
절판
물질 중심주의적 삶에 대한 비판과 인간에 대한 애정 ,
불구와 돈에 의해 파멸되는, 여인의 비극적 삶이 들어 있는 백치와 아다다
벙어리에다 백치인 아다다는 나이가 찼는데도 데려갈 남자가 없다. 이를 고민하던 그녀의 부모는 가난한 노총각을 고른 뒤, 논 한 섬지기를 지참금으로 주어 똥 치듯 치워 버린다. 처음에 아다다는 가난한 집안에 먹을 것을 제공해 주는, 그 논 한 섬지기 덕택에 여태까지 한 번도 맛본 적이 없는 행복한 나날을 보낸다. 하지만 돈으로 얻게 된 행복은 다시 돈 때문에 순식간에 날아가 버리고 만다. 그녀의 남편은 경제적인 여유가 생기자, 모자란 데가 많은 그녀를 차츰 미워하게 된 것이다. 그러다 끝내는 새 여자까지 맞아들인다. 그리하여 시집에서 쫓겨난 아다다가 친정으로 돌아오자, 친정 어머니는 몹시 구박을 한다. 이때 필자는 슬픔을 참지 못하고 책을 던질려고 했지만 시간 때문에 차마 하지는 못했다.
이제 기댈 곳이 없어져 버린 아다다는 평소 관심을 보여 온 노총각 수롱이를 찾아간다. 가난 때문에 여태 장가를 못 간 수롱이는 아다다를 데리고 사람들의 눈을 피해 신미도라는 섬으로 간다. 수롱이는 그 동안 모아 둔 돈 150원을 자랑스럽게 내보이며 밭을 사자고 한다. 아다다는 수롱이의 돈을 보는 순간 아뜩한 절망감에 감싸인다. 자신을 불행으로 내몬 것이 바로 그 돈이었으므로. 아다다는 수롱이의 돈을 본 후, 잠자리에 들어도 잠을 이룰 수가 없다. 마침내 아다다는 수롱이가 잠든 틈을 타서 돈을 들고 바다로 나간다. 그리고 자신의 불행을 날려 버리는 듯한 상쾌함까지 느끼며 바다에 흩뿌린다. 뒤쫓아 온 수롱이는 썰물에 떠내려가는 돈을 보고 너무나 화가 난 나머지, 아다다를 발로 걷어차 버린다. 그 바람에 아다다는 바다로 떨어져 죽는다.
정말 이 책은 아다다의 태어날때부터 죽을때까지 슬픔밖에 없는 내용 뿐이었다 행복이라고는 찾지 못하고 아니 찾았더라해도 평생가지도 않고 조금 밖에 못 느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