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작가와의만남님의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박준 저자와의 북토크"

운다고 달라질 일은 없겠지만 한바탕 울고 나면 속은 후련해 질겁니다.그리고 후련해진 속으로 또 한 걸음을 내디뎌야 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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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안에 내가 아닌 다른 내가 있다!
한때 TV  드라마 대사 내안에 너 있다라는 말이 유행한 적이 있다.
실제로 내안에 다른이가 있다면 그 기분이 어떨까..
상상해보고 싶지도 않다..혼란스러울테니까...

 빌리밀리건은 이 내안의 다른 이를 한 사람도 아닌
무려 24명의 인격을 가지고 살아왔다고 한다.
어려서 의붓 아버지로부터 상습적인 폭행과 성폭행으로 인해
고통에서 벗어나고픈 마음으로 인해 그의 인격이 24명으로
갈라졌다고 빌리 안에 있는 인격들은 주장을 한다.

24명을 통제하는 아서를 비롯 보호자 레이건,대변자 앨런 등 대표 인격 10명과
추방자 14명은 주인격인 빌리-선생-을 중심으로 생존을 유지해 나간다..
그러다 대학생 성폭행 사건이 일어나고 용의자로 빌리가 체포되면서
그의 다중인격이 표면으로 드러나게 된다.
빌리의 10명의 인격을 본 변호사들은 빌리를 해리성정체장애 즉 다중인격장애로
주장하여 무죄를 받아 낸다..

이 작품을 읽으면서 파란만장한 삶이란 말이 이처럼 어울리는 사람이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어린 시절의 폭행,성폭행에서 비롯된 인격 장애,자신이 저지르지 않았다고 믿는 범죄,그로인한 대중의 돌팔매...마음의 상처..
그를 믿지 못하는 수많은 사람보다 빌리를 믿어주는 소수의 사람들..

 
분명 객관적인 시선에서 본다면 빌리밀리건은
마약 상인,강도이며 성폭행범인 범죄자이다.
그러나 자신의 의지가 아닌 다른 이의 의지로 범죄를
저지른 또 한명의 피해자라고 보고 싶다..

 
가해자이면서 피해자이가도 빌리밀리건은 1991년
정신장애를 겪지 않은 정상인이라는 판정을 받고
지금은 다중인격장애에 대하여 가르치며 영화 제작도 하고 있다고 한다..
그의 24명의 다중인격을 누가 연기하게 될지 기대를 해본다..

생각보다 두껍긴-무려 600여쪽-하지만 무더운 한 여름을 조금은 무겁게 조금은 시원하게 몰두해 보는 것도 좋을 듯 싶은 작품이다..아직도 케빈의 편지 구절이 귓가에 어른 거린다...

 
=우리,나는 미치광이이고 사회부적응자익 생물학적 실수예요.우리 모두 이곳을 싫어하지만 바로 여기가 우리가 속한 곳이죠.사회는 우리를 잘 받아들여주지 않았어요.그렇지 않나요? 현실 세계를 막아버리면 우리는 우리 안의 세상에서 평화롭게 살겠죠.우리는 아프지 않는 세상이란 아무것도 느낄 수 없는 세상이란 걸 알아요..하지만 아무것도 느낄 수 없는 세상은 아픔이 없는 세상이겠죠..-24명 중의 한명인 케빈이 작가에게 보내는 편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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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알라딘도서팀 > <사생활의 역사> 완간! 인간 탐구의 신기원을 이룬 고전

인간의 삶은 어쩌면 이렇게 다르면서 같은지!

<사생활의 역사>가 전 5권으로 완간되었습니다. 이제까지의 모든 인문, 사회과학적 흐름들이 이 책 속에서 하나로 합쳐지고 이후의 모든 인간 탐구는 이 책에서 연원한다는 평을 듣는 기념비적인 저작입니다. * 전 5권 세트 31% 할인 / 2+5권 세트 1만5천원 쿠폰 / 모든 분께 <보이>를 함께 드립니다! 자세히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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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증언자 쁘리모 레비를 찾아서
시대의 증언자 쁘리모 레비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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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조선인 작가 서경식이 쁘리모 레비의 삶과 사상, 죽음의 의미를 반추하려 떠난 여정을 담은 에세이. 책은 폭력의 시대를 증언하고 경고하는 표상인 레비를 통해 한국 독자들에게 경고와 희망의 메시지를 발신한다.

한홍구의 현대사 다시 읽기
한홍구의 현대사 다시 읽기
한홍구 지음

전쟁과 평화, 군대, 정치, 과거청산, 영화, 인물 이상 6개 코드별로 나누어 현대사의 여러 이야깃거리들을 조목조목 짚었고, 김산, 이범영, 제임스 팔레 교수 등 지은이에게 영향을 준 인물들을 현대사의 맥락에서 풀어냈다.

불량의학
불량의학
크리스토퍼 완제크 지음, 박은영 옮김, 허정 감수

유기농은 얼마나 안전한가? 원래 살찌는 체질이라고? 방사선은 정말 위험한가? 기억력 감퇴의 원인은? 인간은 뇌의 10퍼센트밖에 못쓰고 죽을까? 감기 치료에서 백신 접종의 공포에 이르기까지, 셀 수 없을 만큼 허다한 의학적 속신과 몰이해의 소용돌이 속에 있는 불량하고 잘못된 의학을 정면으로 파헤친다.

평양프로젝트
평양프로젝트
오영진 지음

만화의 주인공 오공식은 남한의 젊은 작가다. 그에게 남북교류협력단에서는 '평양프로젝트'에 참가할 것을 제안한다. 평양프로젝트란 남과 북이 각각 젊은 작가를 평양과 서울에 파견하면 이들이 그곳에서 생활하면서 취재한 내용을 서울과 평양으로 보내오는 것이다.

청소년을 위한 길가메쉬 서사시
청소년을 위한 길가메쉬 서사시
김산해 지음

원전 <길가메쉬>는 2000년동안 묵혀 있었던 최초의 신화이자, 죽음이라는 보편적인 주제에 유한한 인간이 영원한 삶을 추구하기 위해 죽음과 처절하게 싸우는 영웅의 투쟁 이야기이다. 인간의 보편적 운명에 대한 원초적인 기록을 다시 만나본다. 오랫동안 수메르의 점토판과 씨름하면서 인류의 '최초'를 탐험하고 있는 김산해가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게 쉽게 각색하여 펴냈다.

세상은 왜 날씬한 여자를 원하는가
세상은 왜 날씬한 여자를 원하는가
캐럴라인 냅 지음, 임옥희 옮김

한 여성이 경험한 불안과 죄의식, 슬픔에 관한 기록이자 다시 행복해지기로 결심한 당당한 여자들의 이야기. 추수 감사절을 앞둔 11월의 어느 날, 브라운대학 3학년에 재학중이던 캐럴라인은 코티지치즈 한 통과 운명적으로 조우한다. 다이어트 푸드인 코티지치즈와의 우연한 만남, 그것은 그녀의 인생을 바꾸는 전환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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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물만두 > 왜 체인지링이어야 하는가?
체인지링 오에 겐자부로 장편 3부작 1
오에 겐자부로 지음, 서은혜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06년 10월
평점 :
절판


노벨상을 탄 작가의 작품은 안 읽는 편이다. 오에 겐자부로의 작품도 <나의 나무 아래서>인가 하는 작품 한편밖에 읽은 것이 없다. 그 작품도 읽으려고 읽은 것은 아니었지만. 그런데 어쩌다 이 작품을 읽게 되었을까?


그것은 작품 속에서 처음 시작되고 작품의 큰 흐름이 되는 저자의 처남의 자살 사건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나는 누군가의 사생활을 엿보기 좋아하는 사람은 아니다. 단지 이해할 수 없었을 뿐이다. 영화감독이라는 위치에 나이가 예순이 넘은 남자가 단순히 스캔들 때문에 억울하다고 자살을 선택할까? 물론 그럴 수도 있겠지만 그 안에 그 사람만이 지니고 있는 말할 수 없는 사연이 있을 것 같았고 그것이 궁금했다. 나는 그 미스터리를 읽고 싶었던 것이다.


처남이기 이전에 오랜 동안 함께 했던 친구이기도 한 고로의 자살 이후 유명한 작가인 고기토는 매스컴에 시달리다 못해 베를린으로 떠난다. 그곳에서 그는 묘령의 여인을 만나 암묵적 폭력 같은 매스컴 앞에 또 한 번 마주하게 된다. 베를린으로 쿼런틴하게 된 이유는 고로가 유언처럼 남긴 테이프를 고기토가 듣는 것을 부인 치카시가 싫어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은 이미 저쪽, 바깥 세계 너머로 간 친구와 소통하는 유일한 그만의 방법이었다.


고기토는 어쩔 수 없이 봉인해두었던 소년 시절의 기억을 풀어 놓으려 한다. 그것은 그가 열일곱, 고로가 열여덟에 겪었던 일이다. 또 한 치카시가 겪었던 일이기도 하다. 그들은 그것으로 인해 변했고 치카시는 그것으로 인해 고로가 체인지링 되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런데 나는 이 갑작스런 화자의 변화를 받아들이기 힘들다. 고기토와 고로의 ‘그것’에 대한 이야기는 여전히 완전하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짐작하게만 한다. 폭력적이었을 거라는. 그들의 인생이 폭력에 휘둘러진 것과 마찬가지로 그것이 폭력의 시작점이었을 거라는 점만을 느끼게 만든다. 그리고 마지막 장식은 죽은 자는 죽은 자의 곳에서 살게 하고 산자는 살고 있는 곳에서 살아가자고 체인지링을 엮어서 이야기하고 있다.


물론 고로의 ‘그것’을 알 수 없기는 고기토도 마찬가지니 치카시가 화자가 되든 상관은 없다. 그렇다면 이 또 다른 화자 체인지링은 고로에 대한 고기토의 마침표 없는 회상에 치카시가 찍는 마침표로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고기토가 어린 시절 겪은 이야기 속에서도 그에게 체인지링을 이야기해주던 사람은 그의 어머니였으니 체인지링이란 어쩌면 여성의 전유물이고 여성만이 할 수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누구에게나 그런 가슴 속에 묻을 수밖에 없는 일들이 있다. 그리고 그것으로 누구나 변화를 한다. 이 작품을 읽으면서 내가 느낀 것은 치카시에 대한 고로의 마음이다. 첫 아들을 낳을 때 아름다운 오빠를 다시 낳을 거라 생각하고 또 다시 다른 여자에게 고로심기를 결심한 누이동생의 마음은 사랑하지만 사랑할 수 없는 이를 향한 어쩔 수 없는 마음 같다. 우상이었다고 해도 좋지만 낯설게 느껴지는 희망이다.


언젠가 한 아이가 암에 걸렸다. 그 아이는 엄마에게 말을 한다. “엄마, 내가 죽으면 다시 나를 낳아줘.”이 작품을 덮으며 그 아이가 한 말이 생각났다. 바깥 세계로 갈수밖에 없는 아이의 절실함과 함께 체인지링이 아니더라도 그렇게라도 다시 한 번 못다 한 삶을 살고 싶은 어린 아이의 마음이 이 작품 속의 폭력에 의해 자기 파괴로 맞서고 다시 그 파편 주어 담기로 희망을 이야기하는 작가의 말보다 더 와 닿는다.


결국 내가 읽고자했던 미스터리는 파악하지 못했다. 아마 그건 미스터리인체로 남겨두어야 할 것인 모양이다. 남편은 부서진 인간을 고치는 일로 완성된 인간 만들기를 하고 아내는 부서진 인간을 체인지링으로 믿고 새로운 탄생으로 또 다른 체인지링을 감행하려 한다. 부부가 같은 것을 바라보는 방식이 이렇게 다르다는 것도 놀랍다. 아마 이것은 남자와 여자의 근본적 차이를 이야기하고 있는 것 아닐까.


이 작품에서 그래도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고로가 고기토에게 백년에 대한 의미를 고기토의 나이와 고기토의 아들 나이를 합쳐서 말하는 장면이었다. 아버지와 아들의 나이가 합쳐서 백 살이었다. 부자는 합쳐서 백년을 서로를 완성해가며 나아갔다. 이것이 바뀐 아이라 생각하고 또 다른 체인지링을 꿈꾸는 것보다 더 아름답게 느껴졌다. 어쩌면 나는 체인지링을 모르는 지도 모르겠다. 무에서 유의 근원적 창조와 유에서 유의 변화의 차이가 체인지링일까 싶기도 하고. 하지만 여전히 내 안에서는 그 체인지링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모든 불완전한 우리는 완벽과 체인지링을 꿈꾼다. 하지만 그것이 행복은 아니다. 인생의 목표도 아니다. 다만 살아감 자체가 그런 것임을 인정할 수밖에 없게 되는 것이다. 절망과 희망은 늘 반복되는 일이다. 큰 틀에서 봐도 작은 틀에서 봐도 마찬가지다. 때론 그것으로 묻어두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 가슴 속에 담아 온 것을 풀어내는 것도 또 다른 묻어두기의 다름이고 희망을 이야기하며 나아가는 것도 묻어두기일 뿐이다. 이 작품은 고로 묻기 그 자체였다. 아직 가슴속에서 묻지 못했던 것까지. 하지만 완전히는 여전히 아닐 것이다.


나는 체인지링을 행복에 대한 환상의 대체물로 보고 싶지 않다. 희망의 메시지로 생각하고 싶지도 않다. 인간의 이어짐이 끝없는 생명의 탄생에 있음을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이라면, 죽음에서 탄생을 말하고자 한 것이었다면 체인지링이 아니어도 좋았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과연 죽은 고로가 원한 것이 자신에 대한 이런 체인지링이었을지 의문이다. 그리고 작가에게 묻고 싶다. 왜 체인지링이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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