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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개의 찬란한 태양
할레드 호세이니 지음, 왕은철 옮김 / 현대문학 / 2007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600여 페이지에 달하는 두꺼운 두께가 말해주듯 결코 가볍지 않은 주제의 이야기였다.
이 책의 배경인 아프가니스탄뿐만 아니라 이슬람권의 나라의 대부분 여성들의 삶이 책에 나오는 여성들의 삶과 비슷할 것이다..
1960년대 아프가니스탄의 작은 마을에서 하라미(후레자식,아비없는 자식)으로 태어난 마리암의 삶은 상처와 고통 뿐이었지만 아버지와의 따뜻했던 한 때가 마리암이 기억하는 가장 아름답고 마리암을 지탱해주던 추억일 것이다.마리암이 겪어야 했던 고통은 한때 믿었고 믿을 수 있었던 아버지의 배신으로부터 시작하며 엄마의 자살로 죄책감으로 슬퍼한다.나이 많은 라시드와의 결혼은 그녀를 더욱 고통과 슬픔 속으로 몰아 넣었다.마리암이 슬픔 속에서 살아 갈때 소년 타리크와 아름다운 사랑을 꿈꾸던 소녀 라일라는 전쟁으로 부모와 오빠들을 한순간에 잃고 타리크와도 헤어져 할 수 없이 라시드에게 몸을 의탁하게 된다.
본의 아니게 같이 살게 된 두 여자는 반목보다는 같은 운명을 겪게된 처지를 이해하며 서로에게 의지를 하며 살아가지만 또다시 가해지는 라시드의 폭력에서 라일라를 구해내려는 마리암의 선택은 그녀 자신을 죽음으로 몰고 간다.라시드를 죽인 벌로 탈레반에 의해 총살형을 선고 받은 마리암의 마지막 모습은 차라리 평화로웠고 어머니로서 벗으로서 중요한 사람이 되어 형장의 이슬이 된다.마리암이 죽은 후 전쟁터인 아프가니스탄을 찾은 라일라는 마리암의 스승인 파이쥴라의 손자로부터 마리암의 아버지 잘릴한이 맡긴 편지를 받게 되는데 잘릴한이 마지막 남긴 딸에 대한 사랑의 편지였다.
남자들이 욕심과 욕망 속에서 전쟁을 일으키고 서로 싸울때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학대와 수모를 당하는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은 마리암과 라일라의 모습은 서로에게 빛이 되어주는 존재가 되었기 때문이 아닐가하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