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에게 물을 (양장)
새러 그루언 지음, 김정아 옮김 / 도서출판두드림 / 2007년 12월
평점 :
절판


 
한동안 손을 대지 못하고 있다가 얼마 전에야 다 읽을 수 있었다..
90년이란 길고 긴 인생중에서 찰나처럼 지나간 그러나 그 사람의 인생을 결정지은 20대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나의 지나간 생도 돌아 보게 되었다.
느긋하게 읽어볼까 싶어서 펼친 이야기는 빠르게 몰입을 하게 되었다.
평온하게 수의사 공부를 하던 주인공이 부모의 죽음으로 맞게 되는 젊음의 공황은 마침 불어닥친 1920년대의 대공황기와 맞물려져 그의 인생에서 가장 격렬한 순간을 보내게 된다.
 
부모님이 유산 한푼 없이 돌아가시자 제이콥은 짧은 방황을 하다가 때마침 지나가던 기차 서커스 단인 <벤지니 형제 지상 최대의 서커스단>에 얼결에 들어가게 된다.그곳에서 말을 타고 묘기를 부리는 여인 말레나 그녀의 남편 오거스트,그리고 탐욕적인 단장 엉클 앨을 만나게 된다. 제이콥과 말레나는 서로에게 반해 관심과 염려를 표하지만 곧 말레나의 남편 오거스트의 의심을 받게 되어 곤란해진다.정신병자이면서 폭력적인 오거스트는 멋진 외모로 말레나와 결혼하지만 끊임없이 불거져 나오는 그의 폭력성에 말레나는 두려움을 가지게 되고 제이콥에게 기대었다..
서커스단 단장 엉클 앨이 큰 수익을 노리고 산 회색 코끼리 로지와의 만남은 제이콥에게 또 다른 경이의 세계를 만나게 해주었고 오거스트에게는 잠재웠던 폭력성이 드러나게 되는 원인이 된다.
제이콥은 서커스단의 수의사 생활을 하면서 자신에게 도움을 주었던 일꾼 캐멀을 잊지않고 돌보아 주었고 자신에게 적대적이었던 월터의 호감을 이끌어 내어 안정적인-비록 봉급은 받지 못했지만-생활을 하던 중 오거스트가 말레나와의 불륜을 의심하며 폭력을 휘두름으로써 그 평화가 깨지게 된다.결국 말레나와 도망갈 방법을 찾던 제이콥은 서커스 공연이 벌어지던 공연장에서 로지가 벌인 끔찍한 장면을 목격하게 된다.그것은 제이콥 일생의 비밀이 되었고 70년 동안 가슴에만 간직한다.
 
70년 후 아흔 살 혹은 아흔 세살인 제이콥은 양로원 가까이에서 열린 서커스 공연에 구경을 갔다가 친절한 찰리를 만나면서 아무에게도 이야기 하지 않았던 자신의 이야기를 하며 다시 서커스 단으로 돌아간다..그곳이 바로 자신의 집이라며...
 
화려한 스포트라이를 받으며 펼쳐지는 서커스 공연,아름다운 배우의 아찔한 스트립 쇼,얌전하지만 사납게 보이는 맹수들의 공연, 동물들과 함께 펼치는 배우들의 공연 등..대공황기에 절망에 지쳐갔던 미국인들이 그나마 환호를 했던 기차 서커스 쇼의 장면들이 실제로 펼쳐지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한 편의 영화처럼 빠른 전개를 보인 이 이야기가 정말로 영화로 만들어진다니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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