끔찍하게 민감한 마음
버지니아 울프 지음, 양상수 옮김 / 꾸리에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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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탈하는 것이 가장 큰 즐거움이며 겨울의 거리에 출몰하는 것이 가장 위대한 모험이라는 것은 진실이다. 하지만 우리는 다시 집 현관 계단에 다다르면서 오래된 소유물과 오래된 편견이 우리를 감싸고 있다는 느낌에 위안을 받는다. 여기에 다시 평소의 문이 있다."
- 거리 출몰하기: 런던 모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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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노래 -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시선집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지음, 최성은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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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시가 좋다. 쉼보르스카 에밀리 디킨슨을 다시 읽는다. 더이상 시에서 무엇을 찾으려하지 않는다. 읽는 순간, 시의 불씨가 피워올리는 미약한 온기를 조용히 쬘 뿐이다. 온기는 지나가고 내 안에 무엇이 변하기도 하고 아무 일이 없기도 하다. 시poem와 시time가 동음인 것이 아무래도 심상치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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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대 담배 쏜살 문고
조지 오웰 지음, 강문순 옮김 / 민음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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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즐겨 읽는 책은 오웰식 표현으로 "훌륭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런대로 괜찮은" 수준일지도 모른다. 내가 추구하는 인생 또한 "그런대로 괜찮은" 정도면 족하다. 담배가 타들어가듯, 남은 나날이 줄어들고 있지않은가. 책이 도피라도, 혹은 도파민 자극에 불과할지라도. 책은 시간을 견디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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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자리 아니 에르노 컬렉션
아니 에르노 지음, 신유진 옮김 / 1984Books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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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솔을 먹여살리는 것에 행복해했던, 기껏해야 "추상적인 다정함"뿐이었던 하류 아버지에게 작가는 너무 인색한 것 아닌가. 그런 태도가 객관이라고 믿는다면, 작가의 어린시절에 행복이 없었음은 자명하다. 그 시절이 행복이자 동시에 소외였다고 회상하지만, 내게는 소외 쪽이 훨씬 더 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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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간, 불태우다 쏜살 문고
윌리엄 포크너 지음, 김욱동 옮김 / 민음사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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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다. 서슴없이 당당해서 신비롭게까지 느껴지는 무법자, 범법자, 살인자 이야기. 법과 관습을 가뿐히 무시하는 그들에게 경외심이 드는 건, 나이들수록 점점 소심해지는 내 자신이 한심해서일까. 금기 앞에 주저하고 작은 일도 저지르지 못하고 탐하지도 범하지도 못하는 소시민으로 사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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