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니와 클로버 4
우미노 치카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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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휴머니티를 소재로 한 작품은 많다. 그러나 이 작품처럼 전체적으로 흘러넘쳐 녹아내리는 만화는 결코 흔치 않다고 생각한다. 어느 대학생 기숙사에서 시작되는 사랑과 우정에 대한 이야기. -라고 쓰면 너무너무 흔한 소재일지도 모르지만 절대로 아니다. 흔해질지도 모르는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개성의 주인공들과 심리를 꿰뚫는 묘사의 탁월함으로 아주 특별하게 무장된 만화다.

전체적으로 그림체도 정갈하고 만족스러운 편이지만 이 작품에서 찬사를 두고 싶은 부분은 바로 스토리다. 에피소드가 하나하나 진행되며 성장되는 인물들의 모습은, 독자가 감탄할장도로 정교하다. 그들은 권마다 조금씩 머리가 길고 있고 생각이 깊어지며 각각의 짝사랑은 심화된다. 보통의 삼각관계는 치열한 경쟁과 질투로 점철되어 보기 부담스러우나 이 책에서의 기묘한 삼각관계는 우정을 기반으로 하여 소소한 질투까지도 애틋하다.

정말 별다섯개가 아깝지 않은 작품이라 생각한다. 두명의 여주인공 중 세상물정에 어두운 순수배양 천재 하구미도 재미있지만 짝사랑에 가슴 태우나 언제나 씩씩한 야마다는 정말 마음에 든다. 그들 뿐만아니라 풍성한 매력을 가진 괴짜들을 만나고 싶다면 강력 추천이다. 후기까지 꼼꼼하게 읽다보면(후기는 어찌나 유쾌한지;)허니와 클로버의 따뜻한 시끌벅적함이 어디서 나왔는지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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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학습의 이론적 탐색
전성연 엮음 / 원미사 / 200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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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여러 교육 사상가의 생애를 필두로 삼아 적어내려간 점이 흥미롭게 읽힌다. 보통 이론정리서에서는 중심이 되는 이론만을 중점으로 서술했기에 무척 딱딱하게 읽히는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교육 사상가들의 생애를 짧게 정리하고 그들의 업적을 여러가지 환경적, 인간적인 요소에서 분석한 점이 눈에 띈다.이때문에 좀더 부드럽게 읽혀지게 되는 교육학 서적이다. 인간적인 면을 함께 접할 수 있어 친근감있게 공부할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사상도 상당히 체계적으로 잡혀져있다. 교육심리와 상당부분 겹치기도 하지만 교수학습법이라는 측면에서 볼때 새롭게 조명된 학자들도 많았다. 사실이나 주장이 체계적으로 잘 정리되어 있어 머릿속에서 구도가 제대로 잡아지는 책이다. 교육학의 계보나 발전 과정에 대해 확실히 밟아가고 싶다면 굉장히 추천할만한 서적이라고 생각한다. 교육학도라면 한번쯤은 읽어보아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부수적인 측면에서 활자나 편집도 참 제대로 된 책이다. 눈이 피로하지 않게 구성되어 있으며 항목별로 아주 잘 분류되어 있는 점이 무척 좋았다. 외형적으로나 내실적으로나 여러가지로 만족스러운 책이다. 교육학 전공자는 한권정도 구비해둘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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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놈은 멋있었다 1
귀여니 지음 / 황매(푸른바람) / 200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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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그냥 그랬다. 볼땐 재미있고, 보고나선 남는거 없는- 그냥 흔한 대중소설이었다. 이모티콘과 통신체의 남발은 분명 보기 거북했지만, 그리고 그것이 십대 고유의 문화라고 주장하는것이 좀 이해가 안가기도 했지만- 내용자체로 보면 별반 새로운게 없는, 그렇지만 재미는 있는 하이틴 로맨스였다. 그래선지 지금의 기성세대가 이 소설을 읽고 그렇게까지 분노하는것이 별로 공감이 안간다;(나도 나름대로 기성세대; 라고 생각하지만;;) 우리때는 이런게 없었다, 말세다!! 한글파괴다!! 이렇게 말하는건 글쎄, 우리때는 외계어라는 개념이 아예 없었잖나.. 외계어라는 것이 있었다면 우리도 이런 소설이 생겼을지도 모르는일이다.

그리고 이런 부류의 소설범람이 문학사에 안좋은 영향을 미칠것이라고 개탄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그것은 조금 비약인듯 싶다. 솔직히 내가 10대 후반일때 썼던 통신축약체. 20대를 훌쩍 넘은 지금은 쓰라고해도 민망해서 못쓴다. 마찬가지 아닐까. 지금의 십대 역시 머리가 크고 지성이 자라면 쓰라고 해도 안쓸걸로 믿는다. 이런 책이 잘팔리는 것에 대해서는 나는 할말이 없다. 자기가 사고 싶어 사는거고 원하니까 수요가 있는것 아닌가. 자신이 원하는 소비에 대해 남이 뭐라고 하는것은 너무 친절한 간섭인듯 싶은데.. (어차피 1, 2년정도 있으면 절대 보지 않게 될 내용인데;;) 한때의 유행이라 생각한다, 너무 비관적으로 바라보지 말자; 물론 비판하는거 재밌을테지만; (왠지 사람들이 꺼리가 생겨서 달려드는 것 같은 기분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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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기 리로드 2
미네쿠라 카즈야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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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서유기를 바탕으로 비틀고 패러디하여 겉멋을 부린 만화다. 캐릭터들의후까시는 보고있는 내가 민망해질정도. 그렇지만, 괜찮다. 잘 어울린다. 나 멋있지 않냐?-라고 대놓고 말하는 만화. 멋지다고 생각하지 않으면 보지마, 강압적으로 몰아부치는 만화. 그 번쩍번쩍하게 잡고 있는 폼들이 그럴싸해서 일단은 합격.

스토리는 그냥 별거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솔직히 캐릭터의 개성에 비해 조금 약하다고 생각한게 사실인데- 최유기 외전을 읽고는 이런 것도 나름대로 괜찮다는 느낌이 들었다. 천계와지상, 그리고 전생과환생이라는 구도를 흥미롭게 엮어낸것 같다. 외전이 참 빛나는 작품인것 같다. 외전을 보고보면 훨씬 몰입하여 볼수 있다. 제목대로의외전이라기 보다는 또다른 이야기 같은 부분이다.

일단은 이건 순정만화가 아닌가싶다. 소년만화라기에는 지나치게 남성들이 미화된 감이 있다. 캐릭터들의 성격도 비틀린듯하지만 은근히 순정만화의 맥락에 맞추어지고 있다. 하지만 뭐 어떤가, 소년만화든 순정만화든 장르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일단 꽤재미있다는게 가장 요점일테니. 딱잘라 지루하지않게 볼 수 있는 만화라고 말하고 싶다.

그러나 개멋부리는 주인공은 최악이다, 겉멋만 잔뜩 든 인물들은 최악이다. 이런식의 사상을 가졌다면 두드러기가 우두우둑 돋아날지도 모르니 조심. 마지막으로 그림체는 무척이나 힘치면서도 정교하다^^ 칼라감각이 상당한 작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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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님
야마다 에이미 지음, 김옥희 옮김 / 민음사 / 200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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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다 에이미의 최근물이라 말할 수 있는 이 작품은, 글쎄, 별로 만족스럽지 못했다. 이전의 야마다 에미미의 작품에 비하면 뭔가 조금 한풀 꺾인 듯한 느낌이랄까. 예전의 냉정하고 독소어린 표정의 글이 아니다. 약간은 타협적이고 그러면서도 조금 서글프다. 이 작가도 이젠 더이상은 젊지 않은걸까. 특기할만한점은 사랑의 완성을 은연중 죽음으로 맺고 있다는 것. 죽으면, 그래, 분명 사랑의 감정을 지니고 죽는다면 그는 영원히 연인이 될 수 있지만- 그렇게 사랑이 삶에 있어서 중요한가. 다른 모든 것을 다 버릴 수 있을만큼?

이건 연애소설이예요, 내가 읽고 싶은 연애소설을 쓰고 싶어 나-는 이 책을 썼습니다..라고 야마다 에이미는 이 책에서 이야기 한다. 그런가, 야마다 에이미가 읽고 싶은 것은 사랑의 완성- 도착적으로까지 보이는 사랑 지상주의. 연애소설은 인생의 여러 단면중 사랑이라는 면만 부각해 씌여진것이 사실이지만 예전의 야마다 에이미 소설은 좀더 많은 것을 담고 있었다. 사랑이라는 화두 아래-좀더 다른 강한 감정들도 듬뿍 담고 있어서 -그 감정에 매료되어 팬이 된것이었는데. 흐음, 이 책은 많이 다르다..

표제작이기도 한 '공주님'의 주인공. 멋대로 자기중심적인 그녀가 사랑으로 감화되어 변해가는 모습, 그리고 그 변화에 두려워하는 모습이-, -내게는 야마다 에이미의 모습과 겹쳐진다. 분명 작가의 모습이 많이 투영된 인물이라고 생각한다-그 변화를 자각하고 대처할 새도 없이 죽어버리는 결말. ..그런식으로 타협하지 말아요, 치기어린, 갈증하는 젊음이 존재하는 그런 당신의 글을 나는 보고 싶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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