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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놈은 멋있었다 1
귀여니 지음 / 황매(푸른바람) / 2003년 3월
평점 :
절판
그냥 그랬다. 볼땐 재미있고, 보고나선 남는거 없는- 그냥 흔한 대중소설이었다. 이모티콘과 통신체의 남발은 분명 보기 거북했지만, 그리고 그것이 십대 고유의 문화라고 주장하는것이 좀 이해가 안가기도 했지만- 내용자체로 보면 별반 새로운게 없는, 그렇지만 재미는 있는 하이틴 로맨스였다. 그래선지 지금의 기성세대가 이 소설을 읽고 그렇게까지 분노하는것이 별로 공감이 안간다;(나도 나름대로 기성세대; 라고 생각하지만;;) 우리때는 이런게 없었다, 말세다!! 한글파괴다!! 이렇게 말하는건 글쎄, 우리때는 외계어라는 개념이 아예 없었잖나.. 외계어라는 것이 있었다면 우리도 이런 소설이 생겼을지도 모르는일이다.
그리고 이런 부류의 소설범람이 문학사에 안좋은 영향을 미칠것이라고 개탄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그것은 조금 비약인듯 싶다. 솔직히 내가 10대 후반일때 썼던 통신축약체. 20대를 훌쩍 넘은 지금은 쓰라고해도 민망해서 못쓴다. 마찬가지 아닐까. 지금의 십대 역시 머리가 크고 지성이 자라면 쓰라고 해도 안쓸걸로 믿는다. 이런 책이 잘팔리는 것에 대해서는 나는 할말이 없다. 자기가 사고 싶어 사는거고 원하니까 수요가 있는것 아닌가. 자신이 원하는 소비에 대해 남이 뭐라고 하는것은 너무 친절한 간섭인듯 싶은데.. (어차피 1, 2년정도 있으면 절대 보지 않게 될 내용인데;;) 한때의 유행이라 생각한다, 너무 비관적으로 바라보지 말자; 물론 비판하는거 재밌을테지만; (왠지 사람들이 꺼리가 생겨서 달려드는 것 같은 기분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