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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와 클로버 4
우미노 치카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3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휴머니티를 소재로 한 작품은 많다. 그러나 이 작품처럼 전체적으로 흘러넘쳐 녹아내리는 만화는 결코 흔치 않다고 생각한다. 어느 대학생 기숙사에서 시작되는 사랑과 우정에 대한 이야기. -라고 쓰면 너무너무 흔한 소재일지도 모르지만 절대로 아니다. 흔해질지도 모르는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개성의 주인공들과 심리를 꿰뚫는 묘사의 탁월함으로 아주 특별하게 무장된 만화다.
전체적으로 그림체도 정갈하고 만족스러운 편이지만 이 작품에서 찬사를 두고 싶은 부분은 바로 스토리다. 에피소드가 하나하나 진행되며 성장되는 인물들의 모습은, 독자가 감탄할장도로 정교하다. 그들은 권마다 조금씩 머리가 길고 있고 생각이 깊어지며 각각의 짝사랑은 심화된다. 보통의 삼각관계는 치열한 경쟁과 질투로 점철되어 보기 부담스러우나 이 책에서의 기묘한 삼각관계는 우정을 기반으로 하여 소소한 질투까지도 애틋하다.
정말 별다섯개가 아깝지 않은 작품이라 생각한다. 두명의 여주인공 중 세상물정에 어두운 순수배양 천재 하구미도 재미있지만 짝사랑에 가슴 태우나 언제나 씩씩한 야마다는 정말 마음에 든다. 그들 뿐만아니라 풍성한 매력을 가진 괴짜들을 만나고 싶다면 강력 추천이다. 후기까지 꼼꼼하게 읽다보면(후기는 어찌나 유쾌한지;)허니와 클로버의 따뜻한 시끌벅적함이 어디서 나왔는지 알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