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안아줘
다케시타 후미코 지음, 다나카 기요 그림, 김숙 옮김 / 북뱅크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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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도 안아줘>는 책 자체가 큼직하고 서정적인 감정 그림책이다. 갓 태어난 아기에게 엄마의 관심을 빼앗긴 고양이이가 작중 화자이다. 엄마 무릎이 온통 아기 차지라서 심심하다는 고양이이가 마치 동생을 바라보는 큰 아이처럼 느껴진다. 책을 읽는 동안 계속 큰아이 생각이 나서 가슴이 아렸다.
 

  이 책은 유머나 큰 재미가 있는 그런 종류의 책은 아니다. 다만 따사롭고, 서정적이여서 감정적 동요가 일어나는 책이다. 아기를 안고 있는 엄마의 손,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을 생각하면 눈을 감고 있는 고양이, 아이를 돌보며 미소짓는 엄마의 얼굴 등등 페이지마다 많은 것들을 그리지는 않았지만 충분히 많은 것들을 느낄 수 있었다.

 

  동생이 태어나면 외로움과 상실감을 느끼게 되는 큰 아이의 감정을 잘 표현한 그림책이다. 항상 본인 차지였던 엄마의 관심을 동생에게 양보해야 하고 스스로 해야 할 것들이 많아지게 되는 큰아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다. 동생을 어떻게 대해야 한다고 알려주는 책이 아니라, 아이가 느끼는 감정 그대로를 표현한 그림책이여서 아이가 느끼는 외로움과 상실감이 나쁜 것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감정이라는 것을 아이가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이 책 <나도 안아줘>는 큰아이에게 많이 무심했던 나를 반성하게 만들었다. 늘 작은 아이 위주로 생각하고 행동했는데, 엄마 품에 안긴 아기를 바라보는 고양이의 쓸쓸한 눈빛을 보고 있으니 많이 미안해진다. 바쁘더라도 잠깐의 시간을 내서 아이를 안아줘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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