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대보름이다! - 겨울 이야기 구름골 사계절 4
박경진 지음 / 미세기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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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나면 정말 좋다는 생각만 머리속에 가득 드는 책이 있다. 어떤 어떤 점이 좋은지 구체적으로 나열할 생각은 들지 않고, 그저 좋다 좋다 좋다라는 생각만 드는 책, <와, 대보름이다!>가 내게는 그런 책이였다. 2010년 최고의 그림책이라고 벌써부터 점찍고 있다.

 

지금은 거의 잊혀진 명절인 정월 대보름에 관한 이야기이다. 예전에는 대보름이 되면 오곡밥과 아홉가지 나물을 먹고, 부럼도 깨물고, 더위도 팔고, 지신밟기, 달집 태우기, 쥐불놀이도 했는데, 요즘에는 크리스마스나 발렌타인 데이보다도 못한 대접을 받는 것이 조금은 씁쓸하다.

 

<와, 대보름이다!>는 구름골 사계절 시리즈의 겨울 이야기이다. 대보름날 구름골에는 함박눈이 내린다. 방실이의 대보름 이야기가 무척 정겹고, 잊고 있던 고향의 향수 같은 것을 떠올리게 만든다. 시끌벅쩍한 동네 분위기하며, 순박한 아이들의 다툼과 화해에 관한 이야기하며 모든 것이 비빔밥처럼 잘 섞여있다.

 

<와, 대보름이다!> 이 책을 읽고 있으면, 구름골에 놀러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가서 시골 동네의 잔치를 같이 즐기고 싶다. 같이 음식도 나눠먹고, 전통 놀이도 즐기고, 도시 생활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더 그립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의 고유한 정서가 잘 표현되어 있어서 더욱 매력이 넘치는 듯하다.

 

페이지마다 정성이 가득하다. 예쁜 그림이 그려져 있지 않은 페이지가 없다. 그 중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우리 둘째를 닮은 토끼였다.*^^* 글을 읽으면서도, 그림을 보면서도, 한결같이 미소를 지을 수 있는 좋은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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