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가 날아간다
김용택 지음, 정순희 그림 / 미세기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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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동시가 가득한 그림책이다. 섬진강 시인으로 널리 알려진 김용택 선생님의 동시 열다섯편이 꿈속에 도 아른거리는 추억처럼 펼쳐진다. 도시 아이들은 느끼기 힘든 시골스러움이 물씬 베어나오기 때문에 읽고 있는 것만으로 즐거워진다.

 

아이가 말을 배울때 동시를 읽어주면 아주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한다. <나비가 날아간다>에 실린 동시는 단순한 말장난이 아니라 지은이의 감성이 느껴지는 정성이 많이 들어간 아주 예쁘고 아기자기한 시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의 아름다움을 골고루 담고 있다. 봄에는 꽃에 관한 시들이, 여름에는 방학과 곤충과 비에 관한 시들이, 가을에는 추수에 관한 시들이, 겨울에는 눈에 관한 시들이 실려 있다. 난 시는 왠지 어렵다는 생각이 들어서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동시는 참 좋다. 시인의 숨은 의도를 파악할 필요도 없고 시어의 이중적 의미를 외울 필요도 없고, 읽고 그냥 느끼면 되니깐.

 

김용택 시인의 동시와 정순희 선생님의 그림이 어찌나 잘 어울리는지 난 그만 <나비가 날아간다>에 반해 버리고 말았다. 포근하고 아름다운 그림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어느새 편안해 진다. 내 아이들은 책 속의 배경 그림을 보는 것을 무척 좋아한다. 하지만 아직 아이들이 어려서 <나비가 날아간다>의 진정한 값어치는 알지 못 할 것이다. 다만 커갈수록 깨닫게 되지 않을까 싶다. 아이의 성장과 함께 더욱 사랑을 받을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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