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개
추정경 지음 / 다산책방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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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읽으면서 이런 느낌 오랜만에 느껴보는 것 같습니다. 호주 친구인 패트릭에 의해 다시 라켓을 잡는 임석의 모습에서의 감동이 친구들과의 암투와 배신들 속에서 나락으로 떨어진 몸뚱어리를 다시 잡아올린 건 또 다른 친구라는 것입니다.

테니스 유망주인 임석이 교통사고의 가해자로 변해서 나락으로 떨어지고 소년 분류심사원에서 보낸 시간에서의 또 다른 세계의 적응 과정을 통해서 결국은 누명을 벗었지만 이미 끝나버린 유망주 테니스 인생.

검은 개를 키우는 것으로 따지자면 너만 한 이가 또 있나. 그 아이는 네 검은 개를 살찌울 양식이다.

<검은개, 추정경, p280~p281>

눈을 떠보니 교통사고 가해자로써 드러난 일련의 과정들 속에서 스스로 보지 못했던 자신이 검은개를 키우고 있는 모습에 스스로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되는 시초가 된 것을 느끼게 됨을 안다.

테니스를 버리고 도망쳤던 시간은 지독한 불볕더위의 한여름이었다. 비행기 문을 나서자마자 폐포 가득 채워지는 차가운 공기가 혼미했던 정신을 일깨워 주었다. 너의 맹렬하게 뜨거웠던 시간은 사라질 것이다. 호주의 겨울은 줄줄이 달고 왔던 그 꼬리표를 떼어줌과 동시에 현실을 직시하게 만들었다.

<검은개, 추정경, p462>

친구 성구의 고백 과정을 통해서 누명을 벗게 됨으로써 법적으로는 자유로워졌지만 자신의 선택이었던 금지약물 섭치와 더불어 읽게 된 유망주로써 국내에서의 테니스 인생에 방황의 시기에 찾아온 제2의 인생인 스포츠 재활 치료사로 삶을 살기 위한 첫 발을 떼는 순간이다.

스포츠 재활 치료사로써 삶을 무덤덤히 살아가는 중에 그래도 놓지 않은 끈은 검은개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서 비로소 알게 되는 라켓의 감촉, 코트의 태양볕의 따사로움 속에 비추는 열망이 아직은 지금 이대로 끝내기에는 시간이 많이 있다.

그러기에 마음의 상처를 이기지 못해 금지약물로 나락으로 추락한 앤드리 애거시가 마음의 상처와 약물중독을 이겨내고 재기에 성공한 사례처럼 재기의 시작을 알리는 엔딩에 임석을 응원합니다.

<본 서평은 출판사 제공 도서를 기반으로 작성되었으며 필자의 객관적인 시각으로 작성되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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