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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세상의 아름다움 ㅣ 태학산문선 105
정약용 지음, 박무영 옮김 / 태학사 / 2006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하루를 맞이하고 보내는 손에 잡히지 않는 그 시간들 속에서 나는 늘 어떻게 살아야 하나라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는다. 열심히 살아야지 뭐라는 뻔한 대답을 하나 갖고 있기는 하지만, 손가락 사이로 빠지는 바람과 같은 그 답이 허망하고 또 답답해서 가슴을 쓸어 내리기가 일쑤다. 이럴 때, 또 하게 되는 질문.. 너는 존경하는 사람이 있는가? 구체적인 그 누군가가 있다면.. 그래도 조금은 덜 방황하지 않을까?
역사적으로 객관적으로 위대한 성과를 이룬 사람의 그 동기가 단지 타고난 천재성이나 권력 지향적인 성향에서가 아니라, 가장 인간적인 내밀한 동기에서 비롯되었다고 하니 정약용이야말로 내가 정말 존경해야 되는 인물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든다.
천연두로 아이를 잃은 아비의 지극한 슬픔은 <마과회통>으로 승화되었고 , 백성들에 대한 지극한 사랑은 <목민심서>와 이외의 많은 저술로 조선 사회가 절박하게 요구하는 변혁의 방법과 방향을 제시하려 하였으며 잔혹한 봉건적 지배로부터 민중을 해방시키려 하였다.
사람에 대한 평가가 위대한 성과로 인한 것이 아니라. 인간적인 면을 강조할 때 그 감동은 두 배가 된다. 60년을 한결 같이 아내를 사랑했으며, 오랜 떠돌이 생활을 했지만 아이들의 아비 노릇을 뚜렷이 한 가운데 지금 여기라는 자신이 처한 상황에 근면과 성실을 다 하고 나니, 우리 역사에 있어 조선 근세의 단 한 사람,중국에 내 놓아도 밑질 것 없는 사람이라는 평을 얻은 그... 정약용이다.
나에게 와 닿은 구절 하나..
- 선량하기만 한 사람은 단지 자기 혼자 착하게 사는 정도에 맞을 뿐입니다.
선량한 마음과 함께 다산이 요구하는 삶의 자세가 힘찬 기상과 열정이었나 보다. 하루하루의 반복되는 삶속에서 열정은 갈수록 희미해져 간다. 하기는 열정 없이 이루어지는 위대한 성과가 어디에 있을 수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