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정원 - 전2권 세트
황석영 지음 / 창비 / 2000년 5월
평점 :
절판


현우와 윤희의 사랑을 통해 80년대를 생각해 보게 한 글이다. 두 사람 각각의 나레이션을 통해 우리의 오늘이 얼마나 많은 개인들의 노력과 희생을 통해 비로소 있는 것인지 실감나게 읽힌다.열 사람의 한 걸음과 행복을 이끌어 내기 위해 한 걸음 앞서 갔던 순수한 영혼들의 지독한 고난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눈시울을 뜨겁게 했다.

황석영씨의 소설은 <장길산>처럼 이야기의 진행이 빠르게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라 생각했다. <바리데기>나 <심청>도 마찬가지라서 '이야기꾼 황석영'이라는 타이틀로 그를 기억했는데 <오래된 정원>을 통해서는 인물의 내면을 섬세하게 표현하여 주어 그를 다르게 평가해야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80년대는 나에게 초등학생이 고등학생으로 자라는 시기였다. 학교 교육에 충실하고 친구들 좋아라하며 부지불식간에 지나가 버린지라 격동의 80년대가 구체적 체감으로 와 닿지 않았다고나 할까.. 그래도 끊임 없이 계속되는 80년대의 이야기들은 우리들 누구도 지난 세월로부터 자유롭지 않음을 일깨워 왔다.

사랑하는 이를 감옥에 보내고 홀로 독립하여 딸을 키워낸 윤희와 감옥에서 더욱더 인간다움의 모습을 유지하고자 애를 쓴 현우, 그리고 그들의 주변에서 힘을 보태준 사람들이 있어 우리의 오늘이 있다. 그들을 보면서 나의 주변에 일어난 일들에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천 냉동창고 화재 사고 역시 먼 곳의 일이 아님을 실감한다. 그들이 원하던 오늘날의 모습이 이런 게 아니니까 말이다. 그들이 일구고자 한 세상은 우리가 원하는 모습과 같지 않을까

 우리들의 오래된 정원은 추상적인 관념이 아니기를 작가는 바란다. 변화하는 현실속에 존재하는 것으로서의 더 나은 삶에 대한 꿈.....당신은 당신의 오래된 정원을 찾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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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트 2021-01-25 2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의 제목이 인상적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