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사람의 길을 열다 (반양장) 주니어 클래식 3
사계절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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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스무 편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논어>를 각 장 별로 친절하게 풀이하여 흥미롭게 읽을 수 있어 좋았다. 공자의 학자적인 모습, 정치인으로서의 포부, 인간적인 모습 등을 고루 접할 수 있으므로 청소년뿐만 아니라 의고적인 논어 해석에 지친 사람들이라면 누구든지 읽어도 좋을 듯하다. 

아버지와 어머니의 나이 차이가 많아 아버지를 기억하지 못하는데, 어머니조차 어린 나이에 잃어 버린 공자는 2미터 10센티 정도의 큰 키에, 머리 모양이 울퉁불퉁한 짱구란다. 조실부모했고, 우락부락 거구였던 공자가 동양 사상의 근본을 구축하여 현대까지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걸 보면 환경보다는 본인의 의지에 따라 삶은 만들어지고 창조되는 게 아닐가 싶다. 

삼황오제의 태평성대가 막을 내리고 춘추전국시대라는 혼란의 시기에서 자신만의 사상을 구축해 나간 공자가 성취하고 싶었던 것이 '극기복례(克己復禮) - 나를 벗고 남과 관계를 맺는 것 - 라 한다. 나의 독선과 아집, 이기심에서 벗어나 타자 또는 자연과의 소통, 인정 등 관계의 철학을 강조한 공자의 사상은 '인(仁) 이라는 한자로 정의할 수도 있다. 

자칫 고루하다고 할 수 있는 공자의 사상이, 오히려 현대인들에게 더욱 강조되고 필요한 것이 역설처럼 보이지만 예나 지금이나 이기적이고 꽉 막혀 답답한 것이 인간의 본성이기 때문에, 이 본성을 갈고 닦아야만 사회적인 정의가 유지될 수 있기에 공자는 아직까지도 새파랗게 살아 있는 게 아닌 가 싶다.   

노자의 '무위자연' 사상과 대척점에 있는 공자는 제 18장 미자편에서 말한다. - 나는 나의 길을 가련다. 역사의 혼란기에 은둔하는 사람들로부터 '시대에 맞춰 살라'라는 비판을 받기도 하지만, 혼란하고 어렵기 때문에 스스로의 길을 찾아 세상속으로 뚜벅뚜벅 걸어가겠다는 의지가 강고하다.화이부동(和而不同)하며 자신을 잃지 않는 왕고집이 강하게 느껴진다. 

소통과 관계를 위해 우리가 해야하는 노력은 뭘까. 이는 제1장 학이편에서의 '배우고 때로 익히면 기쁘지 아니한가'와 맥이 닿는다. 온고지신하며 배우고 익히는 것을 낙으로 삼는다면 사회적 관계망에서 내가 가야 할 길이 새롭게 열리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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