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궁예
이재범 지음 / 푸른역사 / 2000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궁예에 대한 관심이 다소 늦은 듯하다. '태조 왕건'이라는 드라마의 처음 부분에서 민중의 고난을 진심으로 아파하며 미륵 세상을 꿈꾸었던 궁예가,지금은 완전히 제정신을 잃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렇기에 더할 수 없는 안타까움으로 궁예에 관한 책을 찾아 보았다.

<슬픈 궁예>라는 책은 자칫 딱딱해지기 쉬운 역사에 관한 이야기를 흥미롭고 쉽게 다루고 있어 좋았다. 적은 양의 사료와 현장 이야기를 중심으로 작가의 상상력이 많이 가미된 듯도 하다.

우리는 중.고등학교 시기에 역사를 접하지만, 그야말로 수박겉핥기에 불과하다. 궁예에 대해서는 '삼국시대 후고구려의 왕이었다가 왕건에게 자리를 넘겨준 비운의 왕' 정도로만 배웠으니 말이다. 다행이도 드라마와 다양한 시각의 역사관련 서적을 통해서 조금의 사실을 알게 되는데, 역사를 이해하는 것이 현대의 정체성 파악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알고 학교에서의 역사 교육이 좀더 다양하고 밀도있게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궁예는 분명 그 나름대로 민중의 이상향을 만들고 싶어했던 인물이다. 말기에 와서 왕건의 힘에 밀려 슬픈 궁예가 되었지만, 작가의 말대로 선악으로보다 그의 활동이나 기능을 기준으로 인물됨을 평가하는 것이 마땅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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