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놀 청소년문학 28
바바라 오코너 지음, 신선해 옮김 / 다산책방 / 2008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겨울바람이 쌀쌀하다. 지구온난화로 따뜻해진 겨울이지만, 깃들 곳 없는 사람들에게는 밤을 나기가 무척이나 고단할 것이다. 며칠 전에는 길을 걷다가 세 발 자전거 뒤에 동생을 앉치고 씩씩하게 페달을 밞는 어린 꼬마 여자 아이를 봤다. 그 따뜻한 풍경이 가슴 시린 이유는 아이들의 외양에서 그들의 삶이 훤하게 들여다 보였기 때문이다. 발뒤꿈치 꼬질꼬질하게 엉긴 검은 때는 먹고 사느라 바쁜  엄마가 생각나게 했고, 진뜩진뜩 뻣뻣한 머리카락은 머리 쓰다듬어 줄 따뜻한 손길이 머무를 수 없음을 눈치챘기 때문이다. 밥은 제대로 먹고 다니는 걸까?  씩씩하게 내달리는 자전거 뒤로 차가운 바람이 쌩쌩 불었다. 또다른 조지나와 토비!!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을 연필 꾹꾹 눌러가며 쓰는 조지나는 영악하면서 꼼꼼하다. 고만한 나이에 그만큼의 식견으로 살아갈 방도를 찾는다. 삶에 대해 적극적인 걸까? 양극화가 심화되는 현대 사회에서 그 양극단에 대한 안전장치나 보호막을 찾을 수 없으니 10살 먹은 어린 아이일지라도 제 살 길을 찾아 나서야 한다. 글의 표현은 평범한데, 주인공 아이들의 생각은 발칙하다. 주인에게 극진한 사랑을 받는 부잣집 개를 훔치고 숨겨서 사례금을 받는 것!!

하지만 세상이 그렇게 만만한가?^^ 똑똑하고 계산적인 조지나인 줄 알았는데, 판단력은 젬병인다.그것이 오히려 얼마나 다행인지..자칫 비행 소설로 날아 오를 법한 이야기를 현실적이고 착하게 이끌어 냈으니 말이다. 거기에 더해 정도 많아서 훔쳐온 윌리를 정말 사랑하고 이뻐하게 되고, 부랑자 아저씨의 생각 깊은 이야기를 허투루 듣지 않는다. 가난과 어려움을 이유로 묻어 버릴 수 있는 착하고 정의로운 마음을 되살릴 줄 아는 아이...그 아이들이 조지나와 토비이다.

그들 마음의 힘을 잃지 않게 하는 것이 우리 어른들과 제대로 된 사회제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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