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인간 2 이외수 장편소설 컬렉션 7
이외수 지음 / 해냄 / 2005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8월 초하루인 오늘, 날이 흐리다. 저녁에 봐야 알겠지만 달 보기가 어려울 수 있겠다. 선경과 속세를 오가며 초인을 이야기하는 이외수님의 소설은 '벽오금학도'에서도 만나 봤었다. 긴 머리카락과 바짝 마른 몸이 기인을 연상시키지만, 소설을 통해 읽히는 그의 영혼은 맑고도 순수하다. 권력과 재력, 정력^^ 삼력에 눈멀어 달 보고 마음 닦기를 소홀히 하는 현대인들에 대한 안타까움과 꾸짖음.

소설을 읽었는데 시를 한 편 읽은 듯한 느낌이 든다. 그만큼 달의 정서가 시적이고 몽환적이고 낭만적이어서 그렇지 않을까. 달에 대한 모든 정보와 기억이 사라진 지구는 달을 잊고 사는 우리들의 현재 모습이다. 따뜻하고 촉촉한 눈빛 대신 욕심으로 가득찬 현대인의 신체는 언제 인체자연발화현상에 의해 까맣게 타 버릴지 모른다.

 보름달이 뜨는 날에 정기적으로 산행을 하는 동호회도 있다는데, 산행은 아닐지라도 바다를 어루만지는 달과 함께 모래사장을 소요하고 싶다. 한 발짝씩 느린 걸음으로 달빛에 목욕하고 달 기운을 마시면 소설속 소요처럼 비상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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