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오 금학도 - 이외수 오감소설 '신비'편
이외수 지음 / 해냄 / 2005년 2월
평점 :
절판


이외수님의 소설은 처음이다. '신비' 라는 단어가 이 소설을 안내하는데, 정말 환타지와 무협의 세계가 잘 어우러졌다. 그의 외모처럼 글에서도 도인의 풍모가 느껴진다. 허나 비현실적 구성은 소설 자체를 즐기고 생각하는 시간보다 책장 넘기는 속도가 빨라지도록 한 아쉬움도 있었다.

소년 은백이 벽오금학동을 다녀 온 이야기는 중국 진나라 도연명이 지은 <도화원기>를 떠오르게 한다.  한 어부가 우연히 복숭아 꽃이 핀 평화로운 마을을 다녀 왔는데 다시는 찾을 수 없게 되었다는 이상세계에 대한 동경은 청년이 된 은백이 벽오금학동으로 되돌아가고픈 동경과 닮아 있다.

비교와 경쟁, 물질과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 내가 어디에 있는지, 간직해야 할 것과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 분간도 못한 채 등떠밀려 사는 삶.. 우리도 은백이처럼 돌아가야 할 곳을 등에 떠매고 사는지도 모른다. 또한 그곳으로 들어갈 수있는 사람은 오직 자기 자신뿐... 은백이가 집착을 버렸다면 우리는 무엇을 버려야 우리들의 유토피아로 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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