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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 / 이레 / 2005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에게 사회적 지위에 대한 갈망, 불안이 있는 것은 다른 사람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싶은 욕망 때문이다.
과거보다 물질적으로 풍요롭게 사는 현대인들이 과거에 살았던 사람보다 더 많은 궁핍감과 궁핍에 대한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
“과거 농노는 자신의 열등한 지위가 불변의 자연 질서의 결과라고 여겼다” 그래서 그들은 귀족과 자신의 처지를 비교하면서 열등감에 시달리지 않았다. 그러나 산업화가 진행된 오늘날에는 “공동체의 모든 구성원은 물질적 평등을 성취할 수단이 없는데도 이론적으로는 평등하다고 느꼈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신과 더 높은 부와 지위를 성취한 사람들을 비교하면서 열등감에 시달리는 것이다.
과거 기독교적 세계관에서는 지위에 도덕적 의미는 없었다. 지위는 신이 내려주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능력주의 사회인 오늘날에는 지위가 개인의 능력을 이야기하며 세속적 부가 품성의 지표로 여겨진다. 즉 지위가 높고 부자인 사람은 더 나은 사람이고 지위가 낮고 가난한 이는 수치감을 느껴야 하는 이이다. “능력주의 체제에서는 가난이라는 고통에 수치라는 모욕까지 더해진다.”
현대인의 불안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철학, 예술, 비극, 희극, 정치, 기독교, 보헤미아 등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예술은 삶의 비평이다. 삶은 비평이 필요한 현상이다. 예술은 우리에게 우리의 조건을 설명해주는 매체 역할을 한다.
비극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 때문에 관객은 주인공에게 닥친 것과 비슷한 상황이 닥쳤을 경우 자신도 언제든지 파멸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겸손해진다. 비극을 본 관객은 훌륭한 삶을 살아가는 일의 어려움 앞에서 슬픔을 느끼고, 그 일에서 실패한 사람들 앞에서 겸손해진다.” <보바리 부인>을 쓴 “플로베르에게 예술은 조악한 도덕주의의 정반대 자리에 서 있는 것이었다. 예술은 인간의 동기와 행동을 깊이 탐사하는 영역이고, 이 영역에서는 어떤 사람을 성자나 죄인으로 해석하려는 시도를 조롱했다.”
정치적 이데올로기를 살펴봄으로써 사회의 가치가 불변이 아니라 시대에 따라 변하는 것임을, 사회의 가치는 지배 계급의 이익을 대변함을, 그 가치가 스스로를 정당화하고 자기 불변이라 암시함을 깨달을 수 있다.
기독교적 믿음을 통해 사람들은 지금은 높은 지위에 있는 이라도 반드시 죽고, 호화로운 건물도 언젠가는 폐허가 되며 강성한 나라도 언젠가는 망해 역사책에 적힌 문장으로만 남을 뿐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또는 거대하고 아름다운 자연 풍경 앞에서, 지구라는 행성의 경이로움, 복잡함, 정교함, 우주라는 공간의 무한성, 신비로움 등을 사색하며 인간이라는 존재의 왜소함을 느끼는 것을 통해 지위에 대한 불안을 줄일 수 있다.
보헤미아는 부르주아지를 경멸하고 그들이 믿는 가치를 부정하는 것이다. 물질적인 풍족함, 안정을 거부하고 영혼의 자유로움, 예민한 예술적 감성 등을 중시하는 것이다.
→ 해결이라 제시되는 것들은 사회가 인정하는 가치가 아닌 다른 가치를 중요시한다. 해결책들은 모두 사회적 가치를 기준으로 하면 인정받지 못해도 대안적 가치에 의해 인정받고 존경받을 수 있는 다른 기회를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