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솔직한 사람이야, 난 할 말은 해, 하는 사람은 용감한 사람이 아니라, 실은 상처가 많은 사람이라고 수연이 출판사에서 마지막으로 편집을 끝낸 '상처'라는 책의 저자는 말했었다. -176쪽
상처 입어본 자는 상처 입어보지 않은 이들을, 그 모무함과 그 무구함을 두려워하는 법이니까. 그들이 상처입기 전에는 아직, 동족이 될 수 없는 법이니까. 남들이 상처입어 마땅하다고 생각하는 지점에서 상처입지 않거나 상처를 딛고 일어서 버린 자는 그러므로 영원히 여기저기를 쫓아다니며 덤벼드는 인간으로 보일테니까. 그들이 자신을 공격하지 않아도 방어해야 하고 그래서 그들은 결코 섞일 수 없는 종족이 되는 걸 텐니까. 그래서 상처를 입고 상처를 이겨내지 못한 자는 어쩌면 상처를 딛고 일어선 자들을 영원히 질투하는 것일 테니까.-20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