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신세계 혜원세계문학 68
올더스 헉슬리 지음 / 혜원출판사 / 199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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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신세계는 교육학과에서 주로 학부생들에게 읽어보라고 권유하는 책이다. 나는 그럴 기회가 없었지만 많은 선후배 동기들이 이 책을 읽었다고 했다. 내용과 줄거리는 간단하다. 인간이 계획과 통제를 통하여 태어나고, 계급에 따라 주어진 일을 하면서, 자기 역할에 만족하면서 살아가다가 죽는 사회에 생식활동을 통해 태어난 젊은이가 들어와서 겪게 되는 일이다.

  덧붙여 설명하자면, 이 사회에 속하는 모든 인간은 계획된 유전자 조합을 통하여 인공적으로 태어난다. 날 때부터 계급이 정해져서 사회에서 하는 역할에 맡게 정신적, 육체적 능력이 유전자에 따라 결정되며 질병과 고통을 모르고 살아가는 유토피아에 대한 이야기이다. 분업을 통한 생산성의 극대화를 추구했던, 기계 혁명의 상징인 포드의 이름을 딴 통치자는 모든 이들에게 행복을 준다면서 이 사회를 지배하게 된다. 가장 뛰어난 알파로 시작하여 베타, 델타, 노동자인 감마 등이 있으며 고통을 이기게 해주는 소마를 먹으며 모두들 행복하다고 느끼면서 살아가는 사회인 것이다. 지은이는 여기에 지금 세상의 잣대를 가진 야만인 청년을 등장시키고, 그를 통해 미래 사회를 냉소적으로 바라본다.

한 가지 의문이 드는 것은 정말 이런 사회가 나쁠까 하는 점이다. 모든 이가 행복하게 사는 것은 인류가 생긴 이래로 모든 이들의 공통적인 소망이었다. 이것을 이루도록 한 이 유토피아는 무엇이 잘못이란 말인가? 어쩌면 나도 소설 속의 포드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많은 이들이 인간미가 없는 이 유토피아를 비난하지만, 난 솔직히 이런 유토피아를 동경하기도 한다. 선택만큼 고통스러운 것도 없다. 신이 내린 형벌은 바로 인간으로하여금 선택하게 한 것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어쩌면 신이 내린 가장 큰 원죄는 선택의 자유를 준 것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일까?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책이다. 더불어 재미도 있다.

 

이 책은 워낙 유명하여, 여러 사람이 번역하였다. 사실 내가 특별히 이 번역가를 선택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읽는 데 큰 지장은 없었다. (좀 웃긴 표현이지만 읽는 데 지장이 없을 정도면 번역서 치고는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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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문화
C.P. 스노우 지음, 오영환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0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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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고등학교에 가면 문과와 이과로 나누어 공부할까? 이것은 항상 내게 의문이었다. 의사가 되는데 거의 상관없는 수학을 공부하는 이과생들, 나중에 웬만한 수학과 학생만큼 수학을 보는 경제학도들, 자연과학같지만 문과생들만 지망할 수 있는 심리학과 지리학. 그런 구분은 도대체 어떻게 생긴 것이면 왜 그렇게 꼭 구분이 되어야 하는지 늘 궁금했다. 게다가 같은 자연과학, 사회과학, 인문과학끼리는 정말 같은 범주안에 들어갈 만한 공통점이 있는 것인지도 모를 일이었다.

  이 책은 바로 그런 내용을 다루고 있다. 그전까지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던 내용을 이 책에서 조금 더 체계적으로 고민할 수 있었다. 쉽게 말해 인문학과 자연과학 분야에 있는 지식인 집단이 서로 다른 문화체계를 이해하지 못하고, 또 이해하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영국은 어려움에 처할 것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몰이해의 골은 갈수록 그 깊이를 더하여 결국에는 가난하고 힘없는 빈민을 더욱 힘들게 하여 온 인류에게 커다란 재앙이 될 것이라는 것이다. 물론 이것은 당시 영국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그리고 이 주장에 대한 많은 논쟁도 있었으며, 이러한 생각은 아직까지 큰 해결책이나 협의가 없이 그냥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은이인 스노우는 1950-70년에 걸쳐 이 두 지식체계와 지식인 부류에 대한 정체성에 대하여 근본적인 문제의식을 불러일으켰을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도 그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 스노우는 당대 인문학과 자연과학의 최고 지식인들을 두루 알고 지냈으면, 자신이 또한 두 지식체계의 첨단에서 실제로 배우고 많은 경험을 갖은 사람이었다. 이 논의는 1959년 그가 리드 강연에서 이런 주제로 발표를 하면서 촉발되었다.

  사실 20세기는 흔히 말하는 지식과 정보의 폭발적 팽창기였다. 그 특징 중 하나가 바로 지식의 분화였던 것이고, 어찌 보면 이런 주장은 너무나 당연하다는 생각마저 든다. 그 많은 지식체계가 어찌 항상 같은 형태만을 유지할 것이며, 르네상스 시기도 아닌데 아무리 천재라고 해도 이제는 모든 학문을 두루 섭렵하기는 불가능하다. 아니 오히려 이런 생각을 늘여보면 인문학과 자연과학으로 나누어 본다고 하지만 이제는 같은 인문학, 같은 자연과학분야라도 서로 너무나 달라서 별 공통점이 없는 경우도 허다하다.

  쉬운 책이 아니라서 길게 말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을 것 같다. 다만 책 뒷부분에 있는 스테판 콜리니의 해제는 오히려 본문보다 어렵다는 느낌이 들었고, 오히려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원래 말하고자 했던 의도가 모호해진다는 느낌이 들었다. 스노우는 두 문화의 존재를 인정하고, 서로 이해하고 관용하는 정신으로 온 인류, 특히 가난하고 약한 이들을 돕자고 했다. 원칙적인 주장에는 공감하지만, 솔직히 그런 논쟁에 얼마나 많은 지식인들이 관심을 가지고 참여할지는 의문이다. 당장 내가 먹고 사는 것에 큰 영향이 없을 듯 한데 누가 이 어려운 일에 손을 들고나설 것인가? 읽을 기회가 있다면 다른 사람의 서평들을 참고하여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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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뇌 태교혁명
김창규, 박정순 지음 / 연이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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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 김창규 박사(바로 이회창 아들 논란의 주인공)는 매스컴에 널리 알려진 기형아 전문 산부인과 의사이다. 결혼전 아버지가 이 사람이 나온 프로를 보시고 권해 주셔서 책을 구입하였다. 

 일단 일상적인 태교를 과학적으로 접근하려는 시도는 무척 좋았다. 태교에 대한 일반적인 소개와 더불어 세계 각 지방의 태교 방식까지 언급하면서 태교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또한 임신 기간에 따른 검사와 임산부의 상태를 잘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일반인을 대상으로 쓴 탓인지 지극히 일반적이고 기본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어쩌면 이미 태교와 관련된 책을 읽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솔직히 이 책은 제목을 잘 못 지은 것 같다. 태교에 관한 것이 반이면 나머지는 기형아와 유전상담에 대한 소개와 설명이다. 특히 유전상담에 대한 부분은 마치 전공서적과 같은 느낌을 준다. 초보자에게는 너무 생소한 용어를 많이 사용하고, 의학치료나 검사방법에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다.

 제목과 구성만으로 놓고 보면 이 책은 그리 썩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할 것이다. 태교뿐 아니라 기형아와 유전상담에 대하여 다루고 있다는 것을 미리 제목에도 알려주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태교를 다루는 앞부분은 지극히 상식적이고, 기형아와 유전상담에 대한 뒷부분은 초보자가 편한 마음으로 읽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하지만 이 두 가지가 임신을 준비하는 부부에게는 꼭 필요할 것 같다는 느낌도 지을 수 없었다. 오타와 비문도 신경써 주었으면 한다.

그리고 다른 분들의 리뷰도 그닥 좋지 않다. 그리고 지금은 품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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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와 삶
국어교육위원회 / 연세대학교출판부 / 199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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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젠가 무척 책을 많이 읽은 어떤 사람에 대한 인터뷰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어떻게 그렇게 많은 책을 읽었냐는 질문에 대하여 그 사람은 무식하게 다 읽으려 하지 말고, 필요한 부분만 골라서 읽으라고 하면서, 그것은 비판적 선별이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정보 홍수의 시대에 꼭 필요한 기술이라고 하였다. 그때까지 책이라고 하면 처음부터 끝까지 한 장도 안 빼놓고 읽어야 하는 것으로 알았던 나에게 신선한 충격이었음에는 두말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말이 쉽지 선택하는 능력을 갖추기가 그리 쉬운가!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이번에는 과감하게 그렇게 해보기로 하였다. 책의 특성상 글쓰기에 대한 지식 전달이 주목적인 이 책은 그런 도전을 하기에 무척 좋은 대상이었다. 그리고 나에게 주어진 시간을 효율적으로 이용하고 싶은 욕심도 그런 도전을 부추겼다.

 그래서 대략 반 정도만 읽어보고 서평을 쓴다. 이 서평을 누군가가 검사를 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내 양심 심판관이 보기에 이 책을 읽었다고 인정하나 보다. 내용은 간단하다. 글쓰기에 대한 것이다. 아마도 연세대학교에서 신입생들에게 국어작문 시간에 쓰는 교재인 것 같은데 서울대학교 교재처럼 무식하게 두껍지도 않고 글쓰는 방법에 대한 예문도 많은 것이 도움이 되었다. 일반적이고 기초적인 내용이 많이 들어 있었고, 다양한 형식의 글쓰기가 소개되어 있었다. 다만 360쪽에 이런 모든 내용을 다루려다 보니 내용의 깊이는 그렇게 깊지 못하다.  

 말과 삶[입말(spoken language)과 글말(written language)의 구분], 글쓰기(소재 찾기), 삶의 문제와 글쓰기(글의 사회적 기능), 글을 펼쳐 가는 과정, 글의 흐름과 짜임새, 글쓰기의 형태와 방법, 표현하기(문체, 수사법), 언어형식과 규범(국문법), 고쳐 쓰기가 본문 내용이다. 맞춤법, 문장부호, 띄어쓰기 등과 같이 요긴한 것을 부록에 담았다.

하지만 오래된 대학 교재(10년도 넘었다)라서 그런지, 그닥 읽기에 편한 편집은 아니다. 또 유사한 다른 책과 비교하였을 때, 특별한 내용은 별로 없다. 어쩌면 이제 이런 책을 내가 여러권 읽었기 때문인지도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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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아는 엄마의 행동을 따라해요
박순경 지음 / 시간과공간사 / 200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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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그대로이다. 임신에서 출산까지 과정과 태교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인터넷으로 주문해서 샀기 때문에 사기전에 내용에 대하여 확신을 가지기는 어려웠지만 별로 후회스럽지 않다.

 무엇보다 가장 기본적인 내용들이 있어서 좋다. 임신준비, 수정과 임신, 태교, 임신부의 호흡법, 분만과 산후 생활, 태교방법, 그리고 아들딸 가려 낳는 법까지 있다. 이러한 내용에 대하여 수박 겉?기 식으로만 알고 있던 우리 부부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다. 신혼부부에게 도움이 되는 책이다. 다만 임신하는 방법에 관한 내용이 있는 만큼 피임법도 체계적으로 자세하게 다루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일부 내용은 학술적이라기보다는 직관적이고 경험적이 내용을 마치 학술적 인양 다루고 있는 문제점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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