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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유론과 과학 교육
김영민, 박승재 지음 / 원미사 / 2001년 8월
평점 :
김영민님이 박사 논문 주제로 삼았던 비유에 대한 책이다. 이 분은 지속적으로 비유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고 계신 분이다. 특히 전기 단원에 관한 비유 수업을 대상으로 한 논문은 몇 년전까지만 해도 거의 김영민 선생님이 쓰신 것이다. 개인적으로 이렇게 한 주제를 가지고 연구하는 분들이 학자로서 존경스럽다. 우리 나라 사람이 쓴 과학교육 책이면서도, 여러 내용을 다룬 것이 아니라 한 주제에 대한 책이라는 점에서 일단 높이 평가하고 싶다.
비유는 예시와 비슷하다. 비유는 비유물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비유를 하는 활동 자체를 의미하기도 한다. 비유는 친숙한 대상을 바탕으로 추상적인 개념을 설명한다는 점에서 과학 교육에서 활용이 가능한 대표적인 학습 방법이다. 그리고 성경에서도 비유를 통한 설명이 많다. 어쩌면 아주 오래 전부터 활용한 교육, 설득 도구였는지도 모른다. 전체적으로 비유의 장단점을 다시 한번 알게 되었고, 그것을 예시와 비교하는 관점에서 읽으려고 노력했다. 비유물과 목표물의 일대일 대응, 체계적 비유, 모형과 비유의 관계, 표현형태에 따른 비유수업의 효과 등에 대한 내용은 전보다 명확하게 알게 된 셈이다.
과학교육에서 사용하는 비유에 대한 내용을 전체적으로 이해하고 싶어서 이 책을 샀다. 전체적으로 책의 구성이 짜임새 있고, 장마다 짧게 끊어져서 마무리가 되고, 체계적이어서 읽기가 쉽다. 새 장을 들어갈 때마다 한 두쪽으로 간략하게 내용을 소개하고, 각주가 달려있으며, 각 장의 끝에 참고문헌이 있는 점도 읽는 사람을 편하게 해준다. 다만 과학 교육 책이 흔히 지적 받는 문제점 - 문장이 투박한 것과 그림이 깔끔하지 못한 점 - 은 여전히 남아 있어서 아쉬움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