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로, 기독교, 로마

로마인 이야기 7 - 악명높은 황제들 ㅣ 로마인 이야기 시리즈 7
시오노 나나미 지음, 김석희 옮김 / 한길사 / 1998년 11월

 7권은 악명 높은 황제들이다. 티베리우스, 칼리굴라, 클라우디우스, 네로. 사실 이들 중에서 티베리우스가 악명을 높은 것은 정치를 잘 했지만, 민중의 인기에 영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중에 황제에 오른 사람들이 티베리우스 때로 돌아간다고 하였다니까 악명이 높은 것은 아니었다.

칼리굴라는 제위시에 무척 인기가 좋았지만, 나중에 자신의 근위대가 황제를 죽이게 된다. 인기에 영합한 황제로서, 아니 풋내기 젊은이로서 살다간 그는 황제보다는 작은 마을의 부잣집 아들로 태어났으면 행복하게 살았을 것이다.

클라우디우스는 장애가 있었다고 하지만 역시 멋진 황제였다. 역사공부를 오래한 까닭에 무리수를 두지 않았다. 적어도 무리수를 두지 않는 한 통치가 크게 잘못 되지는 않는다. 네로는 너무 유명하지만, 잘못 알려진 것도 있는 듯하다. 마치 폭군에 미치광이로 알려져 있지만 이것은 기독교 박해와 관련해 만들어진 저술과 영화 등으로 인하여 그렇게 된 것일 뿐, 실제로 네로가 잘못한 것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네로도 역시 부자집 아들로 족해야 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다른 편보다 두꺼운 탓인지 번역이 매끄럽지 못했다. 옮긴이는 번역상을 받을 정도로 깔끔하게 번역을 하는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 7권만은 서두른 감이 있다. 기독교, 로마, 유대인의 관계를 언급한 대목도 유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