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에게 시오노 나나미의 저작들 3
시오노 나나미 지음, 이현진 옮김 / 한길사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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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오노 나나미는 나에게 매우 특별한 작가이다. 그녀가 지은 로마인 이야기는 내가 손으로 꼽는 명작이기 때문이다. 서양사, 그 중에서도 핵심이며 근간이라고 할 수 있는 로마에 대한, 작가의 철저한 연구를 바탕으로 한 ‘로마인 이야기’는 이문열의 삼국지 만큼이나 재미있고, 유익하다. 읽은면서 어지러워지는 책이 아니라, 읽으면서 정리가 되는 책이다. 소설책같지만, 세계사책보다 더 세계사에 대한 이해를 도와준다.


로마인 이야기로 유명한 작가의 에세이다. 로마인 이야기를 너무 좋아하여 그 책을 지은 작가가 쓴 책이라서 읽었는데, 이 책 ‘남자들에게’는 그것에 비하면 조금은 실망스럽다. 물론 여성우월론자도, 지독한 보수주의자도 아닌, 서양의 직업여성에서 느낄 수 있는 그녀만의 자신감과 독특함 때문인지, 아니면 그런 그녀의 글을 옮긴 이의 사소한 부주의 탓인지 모르지만, 간혹 이 수필은 읽기가 쉽지 않다는 느낌이 든다. 로마인 이야기에서 느꼈던 흡입력이 여기에는 별로 없다. 어쩌면 자기 주장이 강해서 내 속에서 반감이 일어나는 것이지도 모르지만, 난 그녀가 말하는 멋을 위해 살기에는 너무 다르다는 생각도 든다.


이 글은 50개의 작은 에세이로 전체적인 주제가 남자이다. 스타일, 매력, 관계, 본능과 관능, 언어 혹은 사유라는 다섯 개의 큰 줄기로 되어 있다. 간단히 말하자면, 여자가 보는 남자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한번쯤, 특히 연애를 하거나, 부부싸움을 한 후에 읽어 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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