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세스 1 - 빛의 아들
크리스티앙 자크 지음, 김정란 옮김 / 문학동네 / 1997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자꾸만 지위를 잃어 가는 현대 남성에 대한 자조적인 사회분위기가 널리 퍼졌던 때, 갑작스럽게 강한 남자를 표방하면 광고에 성공한 대표적인 소설이 바로 람세스다.

람세스 2세는 기원전 1279년부터 1212년까지 67년동안 재위한 이집트의 왕으로, 유명한 출애굽기에 나오는 모세가 살던 시대의 파라오다. 이집트 왕자와 같은 만화, 십계와 같은 영화, 그리고 무엇보다도 성서에 의하여 이집트의 파라오는 잔인무도한 폭군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 소설에서는 그 당시 오직 이집트만이 마아트의 법에 따라 문명을 누리고 있었던 국가로 묘사하고 있다.

특히 람세스에 대해서 작가는 거의 숭배와 예외의 존재로 떠받들고 있다. 사자와 코끼리도 그와 친구가 되고, 모든 사람이 람세스 앞에서는 굴복한다. 심지어 전쟁터에서는 신의 힘을 빌어 불사신이 된다. 모세의 출애굽기는 별로 크게 다루고 있지도 않다.

등장인물도 많고, 이야기도 길지만 람세스를 꺽기 위한 모든 음모는 결국 실패로 끝난다. 그리고 항상 람세스는 옳다. 마치 스티븐 시걸 영화를 보는 것 같다. 너무 유치할 정도지만, 그가 가지고 있는 끝모를 자신감만은 정말 부럽다. 또한 그와 관련된 사람이 나올 때, 예를 들어 네페르타리나 세티, 투야는 거의 완벽한 아름다움이나 냉철하고 현명한 사람으로 나온다. 정말 부자연스러울 정도다.

 

그러나 일단 번역이 깔끔하여 글을 읽기가 좋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