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가 썼다. ˝지금은 구할 수 없는 답을 찾지 마라. 그 답대로 살 수 없을 테니까. 핵심은 전부를 사는 것. 지금 그 질문대로 사는 것. 그렇게 한다면, 먼 훗날 언젠가, 알아채지 못한 사이에 당신은 어느새 그 답대로 살고 있을 것이다.˝ 나는 내게 닥친 새로운 불확실함에 대해 생각했다. ALS에 걸렸으니 얼마나 오래 살 수 있을까? 그리고 생각했다. ˝답을 찾지 마라. 질문대로 살아라.˝ 불확실하다고 삶을 덜 즐기지 말고 더 많이 즐겨라. -p.48, <안녕이라고 말 할 때까지> 중에서
편혜영 작가님의 이름이 친숙해 책을 읽었었다고 생각했는데 도서목록을 보니 제대로 읽은 책이 없네요. 그러고 보니 <저녁의 구애>를 들었다 놓았던, 기억이 더듬어져요. 이번 수상으로 작가님을 다시 뵈었으니 이번 기회에 작가님의 소설을 읽어보려 합니다. 이상문학상 수상 진심으로 축하드리구요. 상에 대한 부담감으로부터 자유로우시길, 앞으로도 건필하시길 응원드립니다!
별들이 반짝이는 동안 눈꺼풀이 깜빡이는 동안 어둠의 지느러미는 우리 곁을 스쳐가지만 우리는 어둠을 보지도 듣지도 만지지도 못하지 뜨거운 어둠은 빠르게 차가운 어둠은 느리게 흘러간다지만 우리는 어둠의 온도도 속도도 느낄 수 없지 얼마나 다행인가 어둠이 아직 어둠으로 남아 있다는 것은 -나희덕, <어둠이 아직> 중에서 # 아직 살아내야 할 어둠이 남은 자리에서 어둠을 마주보고 드문드문 눈을 깜빡이는 별들에 관해 아픈 자리에 관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것은 분명 시의 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