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들이 반짝이는 동안
눈꺼풀이 깜빡이는 동안
어둠의 지느러미는 우리 곁을 스쳐가지만
우리는 어둠을 보지도 듣지도 만지지도 못하지
뜨거운 어둠은 빠르게
차가운 어둠은 느리게 흘러간다지만
우리는 어둠의 온도도 속도도 느낄 수 없지
얼마나 다행인가
어둠이 아직 어둠으로 남아 있다는 것은
-나희덕, <어둠이 아직> 중에서
# 아직 살아내야 할 어둠이 남은 자리에서 어둠을 마주보고
드문드문 눈을 깜빡이는 별들에 관해 아픈 자리에 관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것은
분명 시의 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