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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나의 아들아 6 - 조금씩 세상에 다가가고 있어요
토베 케이코 지음, 주정은 옮김 / 자음과모음 / 2004년 11월
품절


불면 날아갈까 애지중지 키운 아이들이 부모 품에서 멀어져 간다.
그렇게 조금씩 어른이 되어 간다.
아이를 잡은 손을 조금씩 놔 주어야 아이도 날아갈 수 있는 것을 선뜻 그 손을 놓지 못하는 것이 부모 마음인지도…….
아이 손을 놓는 순간 부모 마음은 걱정으로 미어져 내리니까…….
그 손을 놓는 순간 아이들은 또 씩씩하게 살아갈 수 있는 것을…….-?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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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letant 2011-09-29 0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방학 동안 월요일 저녁마다 사진 강좌를 듣는 딸내미를 커피숍에서 기다리다가 우연히 읽게 된 책.
콧잔등이 시큰해지는 장면이 한둘이 아닌데
처음으로 아이들을 캠프에 보내는 이 장면 또한 어쩌면 그렇게 마음을 치는지.

2010/08/09

diletant 2011-09-29 0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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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토베 케이코 님이 투병 생활 끝에 올해 초 세상을 떴다는 소식을 뒤늦게 알았다.
1957년생이니 우리 나이로 쉰셋. 아직 이른 나인데...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10/08/26
 
100℃ - 뜨거운 기억, 6월민주항쟁
최규석 지음 / 창비 / 200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100℃>라는 만화를 처음 본 것은 작년이었다. 자주 가는 사이트에서 어떤 분이 6월 민주항쟁을 다룬 만화가 있다며 주소를 올렸다. 호기심에 들어갔다가 그 자리에서 단숨에 읽었던 기억이 있다. 단행본으로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반가운 마음에 얼른 샀는데 작가 이름이 눈에 익다. 아기공룡 둘리를 충격적으로(!) 패러디한 작품 《공룡 둘리에 대한 슬픈 오마주》에 이어 《습지생태보고서》, 《대한민국 원주민》으로 한창 주목받는 만화가 최규석 님이 이 만화의 작가였구나.

다시 봐도 여전히 가슴 속에 묵직한 느낌을 남기는 작품이다. 손으로 슥슥 그린 듯이 연필선이 살아 있는 그림에 흑백 명암을 넣은, 사실적이고도 약간은 투박한 그림체가 가볍지 않은 이야기에 잘 어울린다.

<100℃>는 시골 출신 대학생 영호를 주인공을 하여 이야기를 펼치지만 영호의 이야기라기보다 그 시대에 살던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다. 학생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도 방관을 해도 편치 않은 학생, 대학생이 된 자식이 데모에 끼어들까봐 노심초사하는 부모, 자식의 구속이 계기가 되어 민가협 어머니로 변신하는 평범한 시골 아주머니, 노조를 만들었다가 회사에 발각되어 두드려 맞는 여공, 날마다 피어오르는 최루탄 연기에 지겹다 푸념하는 노점상. 게다가 친구가 숨은 곳을 대라며 물고문 당하다가 숨진 영호의 선배, 시위대에 직접 발사한 최루탄을 맞고 뇌사 상태에 빠졌다가 끝내 숨진 학생, 성고문 사건을 둘러싸고 법정에서 벌어지는 공방전……. 나와 비슷한 세대라면 너무나도 익숙하게 느껴질 풍경이고 어렵지 않게 짐작할 사건들이다. 내가 이런 시대를 지나왔구나 생각하니 새삼 머리가 어지럽다.

이토록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피땀 흘린 결과로 ‘백지 한 장’을 얻는 대목에서 <100℃>는 끝난다. 내내 울컥거리는 마음을 부여잡고 읽었지만 한편으로는 “그래서? 20년 전에 그렇게 애써서 민주주의를 이뤘는데 지금은 왜 또다시 이 모양 이 꼴인데?”하는 의문이 고개를 든다. 그렇다면 이번에 단행본이 나오면서 추가된 <그래서 어쩌자고?>를 펴자.

<그래서 어쩌자고?>는 ‘본격 민주주의 학습만화’라는 다소 거창한 부제를 달았는데, 학습만화라는 말에 시큰둥했던 것이 미안하리만큼 재미있다. 나도 모르게 푸핫핫 웃음을 터뜨리다가 다음 대목에서는 맞아 맞아 소리가 절로 나온다. 정의감에 가득 찬 촛불소녀 촛농이와 “그래서 어쩌자고? 세상 걱정 할 시간에 자기 앞가림이나 잘 해.”라며 빈정대는 녹용 씨(왜 녹용 씨인지는 보면 안다)가 강사와 질문을 주고받으며 민주주의가 무엇이고 민주주의를 지키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어렵지 않게 전해 준다.  

“물은 100도씨가 되면 끓는다네.
 그래서 온도계를 넣어보면 불을 얼마나 더 때야 할지, 언제쯤 끓을지 알 수가 있지.
 하지만 사람의 온도는 잴 수가 없어.
 지금 몇도인지, 얼마나 더 불을 때야 하는지.
 그래서 불을 때다가 지레 겁을 먹기도 하고 원래 안 끓는 거야 하며 포기를 하지.
 하지만 사람도 100도씨가 되면 분명히 끓어.
 그것은 역사가 증명하고 있네.”(92쪽)


이 책을 읽으며 그저 지나간 옛일로 치부해 버릴 수 없었던 것은 요즘 우리가 처한 상황과 겹쳐 보였기 때문이다. 하루가 멀다 하고 일어나는 일을 보면 지금이 과연 2009년이 맞나 싶다. 정녕 역사에서 배우지 못하고 잘못된 과거를 되풀이해야만 할까.

과연 우리는 지금 몇 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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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letant 2011-09-29 1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카데미 입문반 서평과제
 
사이퍼 12 - 완결
나리타 미타코 / 학산문화사(만화) / 2000년 3월
평점 :
품절


우연한 기회에 손을 댔다가 이것저것 씹어가면서 읽게 하는 힘에 끌려서 엿새 동안이나 붙들고 있었다. 겉보기에는 뉴욕의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해서 10대들의 만남, 학교생활을 그린 잔잔한 학원물-마치 TV 드라마를 연상하게 하는- 같았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오히려 주인공들의 심리에 푹 빠져들게 하는, 가볍지도 않지만 내내 어둡지도 않은.... 어쨌든 묘한 느낌의 작품이었다.

'서로에게 서로만이 존재를 허락한 단 한 명의 상대'였던 쌍둥이 형제 시바와 사이퍼가 타인들과의 부딪힘을 겪으면서 자신들 스스로를 가두어둔 껍질을 깨고 성장하는 이야기. 큰 기둥줄거리는 두 형제의 내면의 성장이다. 대인관계에서나 심리적으로나 폐쇄적인 생활을 하던 시바와 사이퍼 사이에 아니스라는 타인이 끼어들면서 쌍둥이 사이는 조금씩 분리되어가는데 서로 독립을 원하면서도 떨어져나가는 것을 두려워하는 그 마음이 절묘하다. 꼭 이들과 같은 관계가 아니더라도 부모-자식간이나 부부 사이, 친한 친구 사이에서 한번쯤은 경험해 봤을 그런 감정말이다.

쌍둥이의 한쪽에 여자친구가 생기면서 갈라지기 시작한 사이는 이윽고 큰 사건으로 인해 시바와 사이퍼의 헤어짐으로 이어지고 둘은 그동안 반쪽씩 맡아왔던 삶을 완전하게 껴안는 새로운 경험에 허우적거린다. 시바와 사이퍼가 각각 사귀게 되는 친구 알렉산드라와 하루 또한 남들에게는 잘 보이려 하지 않는 자기만의 마음의 짐을 갖고 있다. 사이퍼의 룸메이트 하루는 친구를 가깝게 사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알렉산드라는 너무나 예쁜 외모 때문에 늘상 여자로 오인받는 것에 대한 강한 컴플렉스를 가지고 있다.

다들 혼자서는 벗어버리기 힘들었던 짐을 서로 마음 속에 친구가 들어오는 것을 허용하면서 때로는 기대고, 때로는 부딪히며 서서히 깨뜨려가는 모습에 과거의 내 모습이 겹치면서 울컥하리만큼 마음을 적셨다. 이런 심각한 이야기와 겹치는 다른 편에는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해서 10대 시절에 있을 수 있는 여러가지 잔잔한 에피소드가 잔가지로의 재미를 톡톡히 준다. 단순한 친구로 생각했던 사이에서 남/녀를 의식해 가면서 생기는 미묘한 감정 변화라든가 생활 속에서 부딪히는 장면들 같은.

또 작품 초반부 그림을 보면 인체비례나 균형 등은 잘 맞지만 어딘가 좀 엉성한 듯한 느낌이 들었는데 뒤로 갈수록 아름다워져서 그것 또한 맘에 꼭 들었고.

성장소설, 심리묘사가 탁훨한 작품을 원하시는 분들께 꼭 읽어보시라 권하고 싶다.


2000/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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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letant 2011-09-29 1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텔 만사동 가입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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