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덩이 창비청소년문학 2
루이스 새커 지음, 김영선 옮김 / 창비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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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시간 12시 40분.  얼른 읽고 자려고 했는데, 기어이 여기 앉고야 말았다. 최근에 읽는 책들도 모두 꽤, 제법, 아니 아주 재미있었는데도 아직 서평을 쓰지 못 했는데.

  책을 검색해 보니 친절한 줄거리 요약이 있는 훌륭한 서평들이 이미 여러 편인지라, 난 생략하기로 한다. 어쨌든 아귀가 꽉 짜여진, 감칠맛 나는, ‘이야기’의 아름다움에 가슴이 뛰었다는 얘기만 잠깐 덧붙이고자 한다. 그리고 지은이의 다른 책을 검색해 봐야겠다는 생각도. 

 이렇게 급하게 글을 쓰는 진짜 이유는 오타 때문. 책을 읽다가 깜짝 놀랐다. 출판사가 어딘지도 다시 한번 확인해 봤다. 18쪽, 330쪽의 집씨, 그리고329쪽의 메씨지, 표지에 루이스 쎄커라고 쓰여 있는데, 이것도 좀 이상해 보인다. 재판을 찍을 때 빨리 수정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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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달인, 호모 아르텍스 - 구경은 됐다, 신나는 나만의 예술하기! 인문학 인생역전 프로젝트 4
채운 지음 / 그린비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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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읽고 나니,  몇 주 전 아이들을 데리고 갔던 한 미술관이 생각난다. 내가 즐기러 간 게 아니라, 체험 학습하는 기분으로 간 셈이다. 낯설고 신기한 그림들 앞에서 아이들은 재밌어 하기도 했고, 또 지루해 하기도 했다. 가까이 들여다보고 싶어 하기도 했고, 안 보고 지나쳐 버리기도 했다. 
  그러나 그림에 가까이 다가 설 때 마다 미술관 안에 서 있던 직원들이 아이들에게 날카롭게 주의를 주었다. 이런 일이 몇 번 이어지자, 큰 아이는 기분이 상했고, 작은 아이는 직원들의 눈치를 힐끔힐끔 보면서 대충 보더니 빨리 가자고 졸라댔다. 돌아오는 길 초등학생인 딸애는 이 곳엔 다시 오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내가 이 책을 좀더 일찍 읽었더라면, 그런 미술관에 그림을 ‘구경하러’ 가는 대신 아이들과 좀더 예술적으로 놀 궁리를 했을텐데.... 
  이 책의 지은이는 예술은 기적이 아니라고 말한다. 예술가는 특별한 존재가 아니며, 또한 기이한 동경의 대상이 아니란다. 예술가는 단지 미련할 정도로 무엇인가를 ‘찾고 있는 ’ 존재이며, 주어진 명령 자체를 의심하고, 자신이 경험하지 못한 바깥 세계를 꿈꾸는 존재라고 설명한다. 지은이의 설명을 좇다보면 예술은 결과물 때문이 아니라 그 과정 때문에 우리 모두는 예술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된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새롭고 낯선 것을 만났을 때, 주눅 들지 않고 조금은 더 유연해질 수 있을 것 같다. “아는 척 하지 말고 느껴! 따지려 들지 말고, 긴장 풀고, 자자 웃어보라구!”하며 우리들의 어깨를 툭툭 쳐준다. 
  도대체 알 수 없는 형태의 제목도 없는 그림 앞에서도 나만의 리듬으로 다양하고 또 상대적인 진실을 찾아보려는 용기를 준다. 
  예술은 닮게 표현해야 한다는 의무감 같은 데 사로잡히지 않을 때 가능하다는 걸 좀더 진작 알았더라면 어린시절의 미술시간은 좀더 즐거울 수 있었을 텐데 안타깝기도 하다. 

  이 책은 청소년들에게 닫힌 세계를 열어주는 예술적인 만남의 기회를 제공한다. 우리 아이들은 이런 책을 통해 예술을 정말 제대로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 
  청소년을 위한 책이 단순히 어른들의 책보다 쉬운 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어른들이 읽어 재미없는 책이 청소년에게 재미있을 리가 없다. 이 책은 재미있다. 물론 예술이라는 것 자체가 단순하고 말랑말랑한 건 아니지만 진지함을 잃지 않으면서도 청소년들에게 다가서려는 시도가 참 고마웠다. 이 책뿐 아니라, 함께 출판된 <공부의 달인, 호모 쿵푸스>, <놀이의 달인, 호모 루덴스>, <언어의 달인, 호모 로퀜스> 모두 아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었다. 이번 여름, 학교 도서관 신간 구입도서로 신청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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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호모 쿵푸스 실사판 : 다른 십대의 탄생] 공부는 셀프!
    from 그린비출판사 2011-04-06 17:02 
    ─ 공부의 달인 고미숙에게 다른 십대 김해완이 배운 것 공부의 달인 고미숙 선생님. 몸으로 하는 공부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적절한 계기(혹은 압력?)를 주시곤 한다.공부가 취미이자 특기이고(말이 되나 싶죠잉?), ‘달인’을 호로 쓰시는(공부의 달인, 사랑과 연애의 달인♡, 돈의 달인!) 고미숙 선생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공부해서 남 주자”고. 그리고 또 말씀하셨다.“근대적 지식은 가시적이고 합리적인 세계만을 앎의 영역으로 국한함으로써 가장 ...
 
 
 
남쪽으로 튀어! 1 오늘의 일본문학 3
오쿠다 히데오 지음, 양윤옥 옮김 / 은행나무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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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만에 리뷰를 쓰려고 보니, 이 책에 대한 리뷰가 차고 넘치고 있네. 간단하게 쓰고 가야겠다.

  재미있는 책이다. 감동했다. 이 책을 들고, 지하철을 타고는 내리고 싶지 않았고, 운전을 하다가 빨간 신호등이 너무 반가웠다. 빨리 집으로 돌아가 편히 앉아서 책을 읽고 싶은 생각밖에 없었다.


  “지로, 전에도 말했지만, 아버지를 따라하지 마라. 아버지는 약간 극단적이거든, 하지만 비겁한 어른은 되지 마. 제 이익으로만 살아가는 그런 사람은 되지 말라고.”

  “응, 알았어.....”

  “이건 아니다 싶을 때는 철저히 싸워. 져도 좋으니까 싸워. 남하고 달라도 괜찮아. 고독을 두려워하지 마라. 이해해주는 사람은 반드시 있어.”


  음, 적고 보니 별 것 아닌데, 왜 그리 감동스러웠는지...

  책을 읽는다는 것이 다른 취미, 그러니까 고스톱을 친다든지 컴퓨터 게임을 한다든지 하는 취미랑 다른 점은 말하자면 이런 게 아닐까? 어떤 책을 읽고 나서, ‘내가 이 책을 읽었으니까 그래도 이 책을 읽지 않은 사람들하고는 좀 다르게 살아야 하는 거 아닌가’하고 생각하는 것! 그게 비록 얼마 못가더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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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 웨이
줄리아 카메론 지음, 임지호 옮김 / 경당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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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읽다가 자려고 누웠느데, 어린 시절의 기억 하나가 새삼스레 떠올랐다. 장미꽃 향기! 이태원동에 있었던 그 낡은 군인 아파트, 2층이었던 우리집 베란다 창문을 열면 이른 봄부터 여름 내내 장미꽃 향이 창문을 넘어 들어왔었다. 요즘 흔히 볼수 있는 우아한 장미의 싱거운 향과는 비교할 수 없는 짙은 그 꽃 향기. 키 작은 덤불 속에서 다닥다닥 많이도 피었났던 들장미, 그 땐 그게 장미라고 알고 있었는데, 어쩌면 찔레꽃인지도 모르겠다.

  그 장미꽃 내음이 떠오른 이후, 정말 내 주위에서 그 향기 나는 것만 같았다. 어찌나  생생한지 놀라울 정도였다. 다음날 잠에서 깨어났을 때도 그 향이 내 주위에 떠돌고 있는 것만 같았다.

  드넓은 놀이터, 그 때 벌써 한 30년은 되었다던 흉물스럽고 낡은 아파트였지만, 드넓은 놀이터과 아무 쓰임없이 버려져 있었던 공터들 이 참 많았었다.  우리들의 아버지 중 어느 누구도 자가용을 갖지 못했던 그 때 그래서 우리는 한 없이 넓은 놀이터를 가질 수 있었다.

  놀이기구는 몇 가지 없고 넓기만 했던 그 놀이터 너머로 보이던 서쪽 하늘의 근사한 노을도 기억난다. 매일 조금씩 다른 빛깔로 다른 모습으로 나를 매료시켰던, 하늘과 구름들, 어느 하루 그 노을을 쳐다보면서 넋을 놓고 있는 날보고 오빠가 놀렸던 것도 기억이 난다. 그리고 오빠의 단짝 친구였던, 이미 오래전에 하늘나라로 가버린 그 오빠도 기억난다.

   가슴이 뭉클해졌다. 어린 시절의 향기를 기억하는 게.

  이 책을 읽어가면서, 저자가 우리에게 제시하는 질문들에 대해 착하게 하나 하나 답하다 보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증세인 듯 하다. 뭐 꼭 내가 원래 아티스트였다거나 앞으로 아티스트로서의 삶을 살아야 겠다거나 하는 고민이 없는 사람에게도 재미있는 경험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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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 웨이
줄리아 카메론 지음, 임지호 옮김 / 경당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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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는 삶의 물살에 무릎까지 담그고 그 물살에 언제나 깊은 관심을 쏟으며 견디셨다..... 할머니는 삶의 진실은 그 삶의 성공 여부와는 상관 없다는 것을 당신의 고통스러운 삶을 통해 깨달으셨다. 삶의 질은 기쁨을 맛보는 능력과 비례하고, 기쁨을 맛보는 능력은 관심을 갖는 것으로부터 비롯된다는 것을 말이다.-109쪽

나는 자신이 '어떤 것을 할 수 있는지'를 절대로 물어보지 말라는 것을 경험으로 배웠다. 대신 그것을 '하고 있다'고 말하고 안전벨트를 단단히 매어둔다. 곧 놀라운 일이 일어날테니까.-125쪽

'무엇을'할 것인가를 먼저 선택한다. 그러면 '어떻게'는 저절로 계획 속에서 솟아난다.-127쪽

창조성이 막혀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독서는 중독이다. 우리는 자신의 사고와 느낌을 제대로 소화하기 보다는, 자신의 재로로 직접 요리하기 보다는 다른 사람의 말을 게걸스럽게 먹어치우고 있다.-15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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