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의 시선
김태현 지음 / 교육과실천 / 2020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실 나는 선생님이 쓴 에세이를 좋아하지 않는다. 자신이 수업하고 교육한 성과를 자랑한다든지, 너무 이상적이고 학문적인 이야기들만 늘어놓는다든지, 아니면 교육 현장에서 만난 감동적인 이야기로 흐르는 경향이 있다고 생각해서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 책에 대한 첫인상도 그랬다. 대충 책을 훑어보니 그림과 시, 가요의 가사가 나오기도 해서 교사로서 만나는 일상에 대해 감상적인 이야기를 적어놓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이 또한 편견이었다.


  제목이 교사의 시선이지만 다른 말로 교사를 위로함이라고 바꿀 수도 있겠다. 이 책을 읽다 보면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느낌이 들 때도 있고, 속으로 생각했지만 차마 말하지 못했던, 목소리 내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 대신 이야기를 해 주는 통쾌함도 있다. 예를 들어 나를 부담스럽게 하는 헌신적인 교사들이 있다라는 말로 시작해 교사들이 다 헌신성만 있는 것은 아니다. 다양한 빛깔의 교사가 있을 수 있다. 많은 교육 정책은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헌신적인 이타주의자가 되어야 한다는 전제하에 계획된다. 그러나 나 같은 개인주의자에게 사전에 동의되지 않은 정책은 반발감만 생기게 한다.’ 라는 말이 그렇다. 학교에서는 창의성과 다양성을 교육하라고 하지만 정작 교사에게는 획일성만 강요하는데 이런 말들은 읽으며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을 만난 반가움이 있었다.


  코로나 19로 인해 학교 교육의 모습도 많은 부분이 바뀌면서 선생님들에게는 그 어느 때보다 혼란스럽고 힘든 한 해였다. 그럼에도 기사에서, 맘카페에서 교사들을 향한 비난과 비아냥의 글을 쉽게 접하곤 했다. 올 한해가 교사 안식년이라든지, ‘내가 낸 세금으로 월급 주는데와 같은 무시와 조롱을 받으면서 제대로 항의하지도 못하는 선생님들의 마음을 이 책은 위로하고 있다. 두툼한 책이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도 좋다. 커피나 책을 옆에 놓고 좋아하는 비스킷도 먹어가면서 마음이 통하는 친구의 이야기를 듣듯 편하게 읽어가면 좋겠다. 그렇게 나를 들여다보고 회복된 마음의 시선으로 교육과 세상을 바라보는 것, 그게 이 책의 저자가 원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스플래시 그린이네 문학책장
찰리 하워드 지음, 오영은 그림, 김수진 옮김 / 그린북 / 202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스플래시의 주인공 몰리는 중학교 입학을 앞둔 여자아이로, 수영을 좋아하고 잘해 수영선수다운 튼튼한 몸매를 지니고 있다. 그러나 단짝친구 클로이의 생일파티때 남자아이들 무리에게 덩치라고 놀림을 받게 되면서 자신의 몸에 대해 수치심을 느끼게 된다.


우리와는 많이 다른 문화와 환경을 배경으로 하지만 몰리의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충분히 아이들이 공감을 느낄만한 부분이 많았다. 자신의 몸에 대한 고민이라든지 단짝친구 클로이의 변화로 상처받은 마음, 클로이의 왕따로 상처받는 친구들과 그걸 보며 전전긍긍하는 몰리의 모습은 우리 아이들도 충분히 공감할만한 내용이다. 몰리는 변한 클로이의 모습 때문에 힘들어하면서도 우정을 소중히 여기고, 상처 속에서도 성장해 간다.


몰리, 넌 정말 특별한 아이야. 누가 뭐래도 그걸 잊지 말고, 너 자신을 믿으렴.”

데이비슨 선생님의 말을 듣고 몰리가 회복되어 수영대회에 참가할 수 있었던 것처럼, 이 말은 스스로를 사랑하지 못하고 무엇 때문이든 주눅 들어 있는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말이 아닐까, 싶다. 특히 걸그룹 아이돌의 비쩍 마른 몸매를 동경하며 무리한 다이어트를 하고 성형을 꿈꾸는 사춘기 여자아이들이 이 책을 읽고 자신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사랑하는 것과 스스로 다움을 회복하는 것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다. 물론 사춘기 여자아이들의 그런 행동은 사회와 어른들의 책임이기도 하기에 한편으로는 이 책을 읽으며 마음이 무거워졌다. 아이들이 자기 모습 그대로 소중한 존재임을 깨닫도록 어른들이 애정의 말과 행동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의 여자아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라진 알을 찾는 가장 공평한 방법 꿈터 지식지혜 시리즈 65
로랑 카르동 지음, 김지연 옮김 / 꿈터 / 2019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림책이 그저 어린 아이들을 위한 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겠지만 때론 긴 글 보다 벅찬 감동을 주는 그림책이라든지 철학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 함께 읽고 생각을 나눌 수 있는 그림책도 있다. ‘사라진 알을 찾는 가장 공평한 방법이라는, 그림책 치고는 긴 제목을 가진 이 책도 그렇다. 굳이 말하자면 이 책은 함께 읽고 생각을 나눌 수 있는 책이다.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로랑 카르동이라는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처음 만난 작가다. 이 책은 한마디로 성역할과 성평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프랑스나 외국에서는 가정내에서의 역할분담이 잘 이루어질 것 같은데-어쩌면 이것도 편견일지도 모르겠다- 어떻게 외국작가가 이런 그림책을 그렸을까, 하는 생각을 잠깐 했었다. 21일 동안 알을 품는 것에 전념하도록 암탉들을 관리하는 수탉들과 수탉들의 방법과 계획을 기발하고 재치 있게 무너뜨리고 반박하는 암탉들의 말과 행동이 유머러스하고 기발하게-하지만 결코 억지스럽거나 부자연스럽지 않게- 전개되어서 재미있게 읽었다.

 

  그림책이어서인지 마지막에 친절하게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을 한 마디로 풀어놓았다.

진정한 가족은 엄마와 아빠가 서로 돕고 함께 노력할 때 가장 공평하고 아름다운 거야!”

이 책은 아이들뿐만 아니라 여전히 집안일을 여자의 일이라고 생각하는 남자들이나, 가족들이 전혀 도와주지 않아 매일 사라져버리는 모래성을 쌓듯 허무함을 느끼며 집안일을 하는 주부들이 더 보아야 할 그림책이 아닐까, 생각했다. 어른들의 고정된 의식을 아이들도 고스란히 배워서 말하는 것을 가끔 본다. 우리 엄만 집에서 노는데요. 아니야, 집에서 청소하고 빨래하고 장보고 할 일이 얼마나 많은데. 그럼에도 여전히 고개를 갸웃하는 아이의 모습을 본다. 함께 행복하기 위해 서로 배려하고 힘든 일을 나누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는 책이다. 많은 닭과 알을 품는 장면이 등장하지만 제각각 달라서 그림을 살펴보는 재미도 있었다. 어른들과 아이들이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누었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는 바이킹을 탄다 그래 책이야 21
홍민정 지음, 심윤정 그림 / 잇츠북어린이 / 2019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온 국민이 동안과 몸짱을 꿈꾸고 다이어트와 운동에 열을 올리는 요즘 시대에 뚱뚱하다는 것, 못생겼다는 것은 그것 자체로 결함으로 치부된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이런 사회 분위기 속에서 아이들도 예외는 아니다. 연예인의 삶을 동경하고 그들의 외모가 미의 척도가 되어 버린 아이들도 자신의 외모에 대해 혹독한 평가를 내리는 경우를 종종 보았다. 특히 통통하고 못생겼다고 생각하는 아이들이 학급에서 스스로 주눅 들어 지내거나 친구 관계에서 당당하지 못한 모습이 안타까웠다.

 

  예쁘다는 것이 권력이 되어버린 아이들의 세계에서 수민이가 야시장에서 얻은 머리띠로 새로운 경험을 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판타지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지극히 아이들 세계에서 일어날 법한, 현실적인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이 더 예뻐야 한다고 말하는 어른들의 말에 진심으로 수긍하지 않는 아이들이 이 책을 읽고 수민이의 결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게 될지 궁금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소한 수민이의 경우를 통해 외모가 다가 아니라는 것, 사람을 볼 때 외모가 아닌 그 사람의 진심과 마음 씀씀이를 보아야 한다는 것을 아이들이 한번쯤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을 읽고 아이들이 외부적인 잣대로 자신을 깎아내리지 않고 스스로를 좀 더 소중하게 여기기를, 주변의 친구들을 외모가 아닌 다른 좋은 점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개다 그림책이 참 좋아 56
백희나 글.그림 / 책읽는곰 / 2019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좋아하는 그림책 작가인 백희나 작가님의 새로운 그림책이 나와서 정말 반가웠다. 책은 구슬이라는 개의 관점에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여타의 개들이 그러하듯이 엄마 젖을 떼자마자 다른 곳으로 보내진 구슬이. 하지만 구슬이는 그렇게 가족이 되었다라고 말한다. 보통 사람들은 자신들이 개를 돌본다고 생각하지만 구슬이의 입장에서는 그렇지 않다. 구슬이는 아이인 동동이를 자신이 지켜주고 있다고, 끝까지 보살펴줘야겠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개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전개되는 것이 재미있었다. 무엇보다도 점토로 섬세하게 빚어 만든 것 같은 입체적인 인물들과 글과 잘 어우러져 재미와 감동을 준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바쁘게 살아가느라 동심을 잃어버리기 쉬운 어른들이 읽어도 참 좋은 책이다. 재미있게 읽어서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는 것이 아쉬웠지만 마지막 장면의 여운이 오랫동안 따뜻한 느낌으로 남아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