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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 죽기로 결심하다
함규진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0년 2월
평점 :
품절
고종, 그 역사의 소용돌이속에, 쇄국정책으로 일관해오던
조선의 왕이 되었어도, 종친, 외척, 세도가문, 당파때문에 자신의 소신껏
정치를 하지못하고, 결국 자신과 나라의 보전에만 급급하게 된 비운의 왕이었다.
그전까진 나도 고종을 단순히 대원군에게 휘둘리고 명성황후에게 휘둘리고,
그 후로는 청, 일본에게 휘둘리기만한 능력없는 왕이라고만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누가 왕이 됬더라고, 그시기의 역사적 변혁은 막을 수 없었을 것이다.
주변국들은 이미 개화를 끝내고 근대화에 성공했는데 조선은 10년도 더 늦게 시작하고,
또 극동에서의 지리적 중요성때문에 일본,청,러시아등 열강의 눈에 들기까지 했다.
그래서 고종은 열강들의 힘의 균형을 맞춰 조선의 독립을 유지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외교했고
나름의 개화정책도 시도했다.
하지만 그 과정이 그리 순탄치만은 않았다. 2번의 정변과, 임오군란, 청일전쟁, 러일전쟁,
그리고 심지어는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일본인들에게 무참히 살해당하는 것 까지 지켜봐야했다.
그런상황속에서 그는 아무도 믿을 수 없게 됬고 대한제국을 선포하고 스스로 황제가 되어 열강
제국들과 대등한 위치에 서려는 그의 노력도 러일전쟁이 일본의 승리로 돌아감으로써 그
뜻도 꺾이게 되었다. 이 책은 그 때의 조선사정과 고종의 인간적인 고뇌를 잘 나타내주었다.
사람좋고 인자하던 고종, 그가 마지막까지 조선의 독립을 위해서 일본 몰래 노력하고
마침내는 민중이 나라의 주인이라는 것을 깨닫고 민초에게 날개를 달아주기 위해
스스로를 포기하기까지 한 고종, 책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그의 슬픔, 그의 의지가 흘러들어왔다.
1919년 세계사적으로는 일차 세계대전이 막바지에 이르렀을 그때, 고종은 반은 자살인채로
숨을 거뒀고 그해 3월1일 3-1운동이 일어났다. 그의 생각대로 민중들이 자신들이 주인이 되어
직접 이나라를 되찾고자 힘을내기 시작한 것이었다.
그렇게 이야기는 끝나고 나는 약간의 아쉬움을 뒤로한채 책을 덮었다.
고종이 약간만 더 카리스마가 있었어도 최악의 상황은 면할 수 있지 않았을까? 누가 이런
결정만 안내렸어도 역사는 바뀌지 않았을까? 이런의문은 책에서도 종종 등장한다.
하지만 누가 말했던가, 역사에는 가정이 존재하지 않는다. 역사는 역사 자체로 받아들여한다.
하지만 잊어서도 안된다. 예전에 크리스마스,즉 예수 생일은 모두다 기억하면서, 우리나라의
국모가 무참히 살해당한 을미사변은 대부분 모른다는 뉴스를 들었다. 그때는 부끄러움을 뒤로한채
검색해서 찾아본 후 넘겼지만, 역사는 반복된다고 했다. 지금의 정세는 그때와 많이 다르지
않은 것 같다. 다른점이라면 총칼 대신 돈,에너지고 노론 소론, 개화파, 대신 한나라당 민주당등
당으로 바꼈을 뿐인 것이다. 온고지신이라는 말이 있듯이, 앞으로의 한국의 미래에, 이런
역사의 변혁기를 지낸 고종에게서 배울점이 많이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