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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시스터즈 키퍼 - 쌍둥이별
조디 피콜트 지음, 곽영미 옮김 / 이레 / 200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에 대해서 알게 된건 먼저 영화를 통해서다. 일요일에 할일없이 빈둥대다가 시네마 천국에서 영화에 대해 소개시켜줬다. 처음엔 그저그런 로맨틱코미딘가 하는 생각으로 보고있었는데, 그게 아니었다. 먼저 전공도 그렇고 얼마전 에세이도 썼고, 또 한창 이슈가 되고있는 맞춤아기를 다루고 있었다. 영화소개를 다 보면 재미가 반감될 것 같아서 황급히 끄고 바로 책을 구매했다.
책은 가족들의 그리고 주변 관계인물들이 자신의 스토리를 이야기 하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사라 브라이언 그리고 제시, 케이트, 안나가 한가족을 이룬다. 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가족이다.
케이트가 백혈병에 걸리는 바람에 사라와 브라이언은 정신적으로(?) 그리고 여러가지로 힘이들고 제시는 백혈병에 걸린 동생때문에 사랑받지 못해서 비뚤어진다. 그리고 안나는 케이트의 치료를 위해 케이트의 유전정보와 맞춰진 맞춤아기다. 사건은 안나가 변호사인 캠벨을 찾아가 자신의 몸에 의료처치에 대한 주권을 찾고싶다고 찾아가면서 시작된다. 그리고 이야기는 과거로 돌아가 이야기의 배경을 설명해주고 각 캐릭터들의 이야기, 생각을 알려준다. 예를들면 사라는 안나가 케이트에게 기증해주길 원하고, 브라이언은 안나의 결정을 지지한다, 또 제시는 계속해서 문제를 일으키지만 가끔 오빠로서의 모습을 보여준다. 캠벨은 여러가지 이유(?)로 안나를 돕고, 안나는 계속 재판을 진행하지만 불안해보인다. 재미있는 것은 책을 읽다보면 각각의 인물들에 몰입이 너무 잘된다. 아 내가 저 상황이었더라면.. 이런 것 말이다. 다들 절박하고, 다들 진실하다.
이 책은 단순히 맞춤아기가 윤리적으로 옳은가? 라는 질문만 던지는 것이아니다. 윤리적인 문제뿐아니라 한가족의 서사시(?). 한가족의 삶을 다룬 매우 매력적인 드라마라고 할 수 있다.
아직 designer baby, 맞춤아기에 관한 질문을 받는다면 뭐라고 답해야 할지 모르겠다. 내가 부모님이어서 먼저태어난 아이를 위해 맞춤아기를 만든다? 아니면 내가 태어났는데 알고보니 맞춤아기다? 처음엔 진실로 사랑과 관심을 주고 한사람의 인간으로 존중해주고 대해줘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만약 내가 맞춤아기라면? 과연그게 진짜로 날 사랑하는지 아니면 기증을위해 그렇게 대해주는지 헷갈릴 것같다. 근데 그렇다고 맞춤아기니 '넌 도구다'하는식은 더 막장이다. 어렵다 어려운 문제인 것 같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처음 의도는 치료목적아이였어도 일단 태어나면 한사람의 인간으로서 대해주고 그아이의 선택에 자유를 주고 존중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아직 부모님이 되보지 않아서 부모님의 마음이란것도 잘 모르겠다.
마지막으로 약간 충격적인 반전으로, 약간의 슬픔과 긴 여윤을 남긴채 끝났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질문들을 내게 남겨준,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