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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의 즐거움 (양장)
히로나카 헤이스케 지음, 방승양 옮김 / 김영사 / 2001년 11월
평점 :
素心
난 원래 자서전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어렸을 때 남다른 곳에 재능을 보여왔고. 그래서 좌절을 겪고, 그래서 죽도록 노력해 성공했다는 그저 그런 얘기이기 때문이다.. ( 정말이지 이런 책을 보는것은 죽기보다도 싫다.) 그러나 난 학문을 좋아한다..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학문을 좋아한다. 이책을 고르게 된것도 단지 목차만 보르고 선택했다. 일본인 특유의 겸손함도 베어있지만. 학문이란 무엇인가 또는 즐거움에 대해서 간결하면서 나의 지난 학창시절을 회상시키는 책이기도 하다.
누구나 다 학창시절을 겪었으리라 생각되지만 나도 그렇다. 너무나도 평범한 학창시절. 이 책을 보면 '지혜의 넓이', '지혜의 깊이', '지혜의 힘'이 세가지가 지혜의 종류라고 한다. 난 솔직히 지혜와 지식의 차이도 몰랐으며 이 말뜻도 머리속에 멤도는 그 이상의 어떠한 것도 나는 생각해보고자 한적 없다.이 책을 읽는 와중에도...그러나 이 책을 덮는 순간이 아닌 그 부분만을 몇번이고 되새김질하며 난 생각에 생각에 또 생각을 해보았지만 이 책에 나와있는 글 말고는 내 나름대로의 생각을 떠올릴수 가없었다.
난 이 순간 내가 바보구나 . 아니 바보였었구나를 남발하게 되었다. 잠시 영상이 바뀌면서 나의 학창시절..아마도 고등학교시절이라 생각된다. 난 고등학교때 문과라 (더구나 수학이나 머 과학..이런건 아주 개죽임이었다..그나마 지구과학은 조금 알아듣겠는데..) 이과수업 흔히들 물리 화학..머 이런것을 엄청 싫어했는데 어떻게 된것이 그 수업의 선생님들은 왜이리 사나운건지...문제를 못푼다고 빰때리고. 물어봤는데 모른다고 빰때리고..한번은 반 아이들의 3분의 2가 모르니까..모두 책상위 올라가 몽둥이로 1시간내내 맞았당..
이런 나쁜 추억밖에 없으니 더구나 고등학교 수업이란게 깊은 사고가 아니 주입식교육이라 별반 흥미도 없었으리라 생각된다..마치 해우소에 들어갈때나 나갈때와의 차이랄까..하여튼 나에게 학창시절은 무엇인가를 깊게 사고하며 사색하는 그런 깊이를 원하는 시간이 아니었고. 그냥 지식이라는 것을 우격다짐으로 밀어넣는 그런 꼴이었다.....
참.. 세월이 지나니 이제서야..(대학다닐대도 느끼지 못하던걸을...)사고의 전환을 느끼게 되고 공부하고 깊이 사고하는 법을 이렇게 책을 통해서 배우고 있다..얼마나 아까운 시간인가..어린시절..그러나 구지 잘잘못을 따지자면 나의 잘못이라 생각된다..이 책에서 다른건 머 솔직히 별로다..(난 수학을 겁나게 못할뿐더러, 더구나 일본인이라 싫고..ㅋㅋ , 미국적인 교육제도의 다양성을 칭찬하면서도 난데없이 서구문명의 장례(장식)를 갖다 붙이며 자기네가 훨 삶을 안다니 머니 하는 전형적인 물타기의 글도 싫다..) 다만, 나에게 있어서 이 책이 좋았던 것은 바로 "체념"이라는 말이다..
버릴 것은 과감히 버리고 상대방을 인정하라는 이 말이 무엇이든지 쉽게 못버리는 나에게 참 새롭게 각인되기도 하고 좋았던 것같다..더구나 어떤 물질적인 것이 아닌 지식을 나의 지혜를 버려야 한다는 관점은 나에게는 충격 그 자체였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