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9월부터, 몸이 안 좋아졌다. 비염으로 하루 종일 콧물이 줄줄, 회사일과 스트레스로 9월~10월 사이에 하루에 4시간 이상을 자지 못했다. 갑자기 허리가 아프더니 이번에는 코로나에 걸렸다. 몸무게가 3킬로가 쑥 빠지고 기운이 다 차려지지 않는다. 문제는 기운이 없는 것 뿐이 아니다. 이렇게 우울할수가. 기운이 없고 화가 나고 막 남탓하고 싶어지고 그러다가 또 우울하고 무기력해지고,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 이게 설마 우울증?  





이제까지 내가 읽어왔던 많은 책들에서는 우울증을 호르몬과 뇌의 문제로 정의했었다. 뭐라더라, 뇌의 신경세포인 시냅스와 시냅스가 정보를 전달하는 간극에서 신경전달물질이 전달되는데, 그것이 바로 뇌 내 물질, 즉 호르몬이고 우리의 감정이나 집중력, 주의력과 의욕 등 많은 것이 이 호르몬에 의해 결정된다고. 



우울한 김에 전에 읽었던 책을 다시 꺼내읽었다. 

<당신의 뇌는 최적화를 원한다.> 이 책에서는 이 뇌 내 물질은 7가지로 이루어진다고 말하며 다음과 같이 정리하고 있다. 




    

 한마디로 요악하면관계 있는 감정, 기분기타 관련 키워드
도파민행복물질, 행복, 쾌감보수계
노르아드레날린투쟁인가 도피인가공포 불안 집중, 스트레스 반응웤이메모리, 업무 뇌, 교감신경
아드레날린흥분물질흥분, 분노교감신경(낮에 활동하는 신경)
세로토닌치유물질침착함, 평상심마음의 안정, 공감 뇌
멜라토닌수면물질회복부교감신경(밤에 활동하는 신경) 니코틴, 시터파
아세틸콜린기억과 학습영감항상
엔도르핀뇌 내 마약행복감, 황홀감알파파


이러한 뇌 내 물질은 '균형'이 중요하다. 이들이 균형이 무너지면 뇌가 원활하게 기능하지 못하게 된다. 도파민이 통제불능 상태에 빠지면 알콜 의존이나 각성제 의존, 쇼핑이나 도박 중독이 되고,도파민이 부족한 상태에서는 파킨슨 병이 생기는 것처럼 말이다. 



나의 상태는 대체적으로 노르아드레날린과 멜라토닌 활성이 떨어지고, 실제 책에서도 이것이 떨어지면 우울증 상태, 의욕저하와 기분이 가라앉는 느낌, 주의력과 집중력 저하의 증상이 보인다고 한다. 책에서는 우울증이 '노르아드레날린이나 세로토닌이 바닥난 상태'라고 표현한다. 또한 시상하부에서는 코르티솔의 증가로 면연력과 복구력이 떨어져 신체질병이 나타나는 상태로 보여진다.



즉, 장기스트레스와 수면부족이고 몸과 마음이 다 안 좋은 상태라는 것. 이런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우선 일을 지나치게 오래 하지 않는 것, 쉴 때는 스마트폰을 끄고 일 생각을 완전히 잊어버리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에게는 멜라토닌이 절실하다. 멜라토닌을 분비하는 7가지 방법을 책에서는 소개한다. 



1. 침실을 깜깜하게 하고 잔다. 

2. 자기 전에 어두운 방에서 긴장을 푼다. 

3. 자기 전에는 형돵등 빛을 피한다. 

4. 밤늦은 시간에 편의점에 서서 잡지를 읽지 않는다. 

5. 자기 전에 게임. 스마트폰, 컴퓨터를 하지 않는다. 

6. 낮시간에 세로토닌을 충분히 활성화한다. 

7. 아침에 햇볕을 쬔다. 



몸과 마음이 다 만신창이가 되어가는 요즘이다. 마음을 다잡으려 해도 쉽지 않다. 이럴때 필요한 건 우울 속에 빠져있지 말고 객관적으로 나를 바라보기. 나는 그저 잠을 못 자고 햇볕이 충분하지 않을 뿐이다. 생활을 전반적으로 다시 정비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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