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생각없이 창업을 하고, 남들은 나를 사장님이라고 하는데, 나는 내가 사장님 같지가 않고,
사업을 해야 하는데 뭐가 사업인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벌써 창업한지 9년차, 법인을 차린지 4년차가 되었다.
그 동안의 나의 창업은 3개의 기간으로 나뉘어지는 것 같다.
1기. 개인사업자 시절, 내 노동력과 시간과 자본을 갈아넣어 회사를 운영하는 시절
2기. 법인사업자 시절~지금까지.
사실 법인 사업이라고 하지만 개인사업자와 크게 다른 점을 느끼지 못했다.
직원을 5명까지 고용해도 매출은 변화하지 않았고 오히려 지출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직원들은 툭하면 나갔고 나는 어떻게 해야할지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
최근에서야 비로소 나는 사업이 아니라 자영업을 하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질문을 가지고 사업에 관한 다양한 책을 읽고 있는 중이다. <당인은 사업가입니까> 이 책은 내가 4년전에 읽었어야 하는 책이었다. 왜 나는 이토록 좋은 책들이 있는데도 이걸 깨닫지 못하고 헤매이고 있었을까?
그건 게을렀기 때문이지. 내가 하는 일이 정말 무엇인지 알지 못한채 당장의 일에 급급하고 나의 방어기제를 충족하는데 너무 많은 시간과 정성과 노력과 에너지를 써버렸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그 전에 물어보았어야 했다. 나는 왜 사업가가 되려고 하는가?
<당신은 사업가입니까> 이 책에서는 사업가가 '될 수 있는가, 없는가'라는 질문보다는 사업가가 '되어야 하는가, 말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숙고하라고 충고한다. 누구나 사업가가 될 수 있다. 그렇지만 될 수 있다고 해서 반드시 되어야 하는가? 나는 사업가가 되어야 하는가?
저자는 그 이유로 '사람은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것만 감당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사업상 발생하는 많은 문제들은 알고보면 사실상 개인의 문제들이다. 개인 문제를 다루는 능력이 향상되면 사업 문제를 더욱 잘 관리할 수 있게 된다.
이 책을 읽고 내가 느낀 점.
- 사업인 듯 보이지만 사업이 아닌 것은 죠비와 잡-비즈니스로 나눌 수 있다. 이제까지 내가 하는 일에 대해 근본적으로 고민해던 부분. 나는 이제까지 사업이 아니라 잡-비즈니스를 해왔다는 현실 인식. 그렇다면 사업은 무엇인가?
사업가의 일은, 사업체를 경영하는 것이다.
진정한 사업은 자본 가치를 가지며 특정 개인에 의존하지 않는 사업이다. 자본가치를 창출하고 확장할 기회가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내가 사업을 위해 일하는 게 아니라 사업이 나를 위해 일하도록 만들 수 있다. 더 많은 사람들을 도울 수 있고 모걱을 이룰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사업가가 되기 위해 첫번째로 생각할 점은 교육과 시스템인 것이다.
직원으로 있을 때나 사업을 시작할 때나 자신의 직업이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가정은 엄청나게 잘못된 것이다. 사업을 시작한다면 나의 직업은 이제 '사업체를 경영하는 것'이 된다. 사업체를 경영한다는 것은 기꺼이 돈을 지불하는 고객을 찾기 위해 마케팅하고, 불만에 가득 찬 의뢰인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며, 직원들을 관리하고, 인건비를 감독하며, 전문 서비스 제공자들을 관리하고, 판매자 및 공급자와 협상하는 등이 많은 일들을 의미한다. 그래서 사업가가 되면 대개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예전보다 적게 할 수 밖에 없다.
사업 아이디어는 아무런 가치가 없다. 가치는 실행하는 데 있다. 동일한 사업 아이디어가 멋지게 실현될 수 있느냐, 아니면 형편없이 실행되느냐에 달린 문제인 것이다.
6개월 동안 매일 밤 잠들기 전에 침대에 누워 아이디어를 다듬고 또 다듬는다 해도, 그 노력은 사업을 시작하고 성공시키는 데 필요한 일의 양과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사업을 시작하고 경영하기 위해 만족시켜야 할 여러 요소들은 실행해내기가 그리 녹록지 않다. 많은 리스크를 감수해야 할 뿐만 아니라, 문엇보다 훌륭히 해내야 하기 때문이다. 또 한 번에 이루어지지 않을 뿐더러 매일같이 매우 주의 깊게 관심을 기울여야 하고 엄청나게 많은 일을 수행해야 한다.
나는 사업가가 되어야 한다. 이제 나에게 선택의 시간은 없다. 이미 지나갔다. 나에게는 12명의 직원과 그들이 받는 한달에 6천만원 정도의 월급과 이것저것 부대비용 한달에 1억 5천, 재투자 감안하면 한 달에 2억을 넘게 벌어야 하는 의무가 있다. 왜 그것을 하느냐, 그것으로 인해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것을 만들어가는데 나의 시간과 노력과 정성과 에너지를 쏟아야 한다.
그리고 또 하나 소득이라면, 직원들이 어이없는 이야기를 할 때 대응할 말을 찾았다.
누군가 내게 뭔가를 이야기한 다음 내 의견을 물을때면, 나는 보통 이렇게 대답한다. "진짜 답을 원하나요, 아니면 내가 당신의 생각에 동의하길 원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