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생각한다면 과학자처럼 - 일상의 오류가 보이기 시작하는 과학적 사고 습관
데이비드 헬펀드 지음, 노태복 옮김 / 더퀘스트 / 2017년 9월
평점 :
절판
"인생에 두려워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이해의 대상일 뿐이다."
* 마리 퀴리
시작이 좋았다. 450여 쪽에 이르는 '과학' 이야기에 도전하는 문송!(문과라서 죄송합니다! 의 줄임말) 이라니... '이해의 대상일 뿐'이라 하니 따라가면 될 줄 알았다. 쫄래쫄래 따라다니는 건 내 특기이기도 하니까.
하지만 역시 만만치 않은 길이다. '과학자처럼' 생각한다는 게 어떤 것인지 맛은 보고 있지만 그 "~처럼"에 다다르기 위해서도 갈 길은 멀고도 힘겹다.
"3. 너무 큰 숫자라 실감이 안 난다면"에서 만난 태양계의 축소판 모형 설정 과정보다는 "4. 봉투 뒷면에서 발견한 것들"에서 깨달은 '호들갑 뉴스의 실체'나 '맥락'을 '부여하'는 방법들은 그래도 실생활에 도움이 될 것이다. '수의 고질적인 오용'에서 오는 '그릇된 정보'를 파악하고 '합리성을 건져낼 수단'이 '봉투 뒷면'이란 놀라운! 사실도 배웠고
그리고 이어지는 '좋은 그래프', '확률','통계',.... 따라가기에 버거울 때 만난 "11.이것은 과학이 아니다"에서 '사이비 과학의 예'로 든 '점성술', 동종요법', '침술', '초심리학'에 이르기까지. 고개를 주억거리다가 '침술'에서 눈이 번쩍 뜨였다.
저자가 서양인이라 가지고 있는 지식의 한계일까? 적어도 '침술'분야에 대한 설명은 너무 부족하고 또 왜곡된 것으로 보인다. 韓醫學의 침술을 직접, 지금도 경험하며 살아가는 내게, 이 부분은 진중하게 다시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한의학의 침술에 대한 비과학적 접근이라 여겨진다.
다만 이 책을 관통하는 '생각법', 모든 것을 의심하고 회의하고 검증하고 다시 추론하고 증명하려는 생각은 당연히 유효하고 필요한 것이리라. 다만, 나는 아직 그 길에 생각"처럼" 쉽게 다가서지 못하였을 뿐이라는 고백을 남겨둔다. ㅠㅠ
특히, 지구 온난화에 대한 우려에 대한 저자의 반론 과정을 아직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으나 이 말은 알 것 같다.
다음은 나의 세 가지 경구다.
1. 이번이 생명체들이 지구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킨 첫 번째 시기가 아니다. 수십억 년 전에도 사이노박테리아가 등장해 대기의 성분을 완전히 변화시켰다. 단지 지금은 그러한 생명체가 그런 변화를 계속 초래할지 말지를 결정할 수 있는 첫 번째 시기일 뿐이다.
2. 이번이 지구 기후가 변한 첫 번째 시기가 아니다. 4천만 년 전에는 그린란드에도 야자수가 있었다. 단지 지금은 변화가 한 종의 통제 안에 있는 첫 번째 시기일 뿐이다.
3. 이번이 지구의 미래가 불확실한 처 번째 시기가 아니다. 공룡은 소행성이 다가오고 있음을 몰랐다. 단지 지금은 한 종이 '미래'란 심사숙고해야 할 개념임을 알아차린 첫 번째 시기일 뿐이다. (332~333)
저자는 '제3의 선택지를 원한다.'고 말한다. 나도 그러기를 바란다. '즉, 무지와 이데올로기와 이기심이 잉태한 그릇된 정보의 홍수가 범람하는 상황을 과학적 사고습관을 이용하여 이성적이고 냉철하게 분석하여 이해하고 싶은 것이다.' (333)
"생각한다면 과학자"처럼" 말이다.
( 170927 들풀처럼 )
#보다 - <생각한다면 과학자처럼> - "~처럼"이라도!
- 더퀘스트, 초판, 2017. 9.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