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인생은 바로 그 인생에서 나오는 물음에 하나하나 응답해 가는 것이고, 행복이라는 것은 그것에 다 답했을 때의 결과에 지나지 않은 것입니다. (19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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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5년 3월에서 서른 해가 더 지난 2016년 봄, 같이 캠퍼스를 뒹굴고 손을 맞잡고 돌을 던지던 철없던 아이들이, 김해에서 다시 모여 봉하마을을 찾았습니다. 시대의 한 복판을 나름 열심히 살아온 쉰 넘은 사내들이 사진 몇 장에, 육성 한 자락에 고개를 주억거리며 울었습니다. 산들바람 부는 산자락에 올라 그리움에 몸서리치기도 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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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와 독립과 자아로 가득 찬 시대에 태어난 우리는 그 대가로 모두 이런 외로움을 맛볼 수밖에 없네" (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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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간다는 것이 힘든 일임을. 마냥 행복할 수만은 없음을 일치감치 깨달은 이 시대의 사람들은 외로움과 직면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삶을 살아내고 앞으로 나아갑니다. 그 길에, 함께 걷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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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어떤 이념이나 생각이 같아야만 하는 게 아니라 그저 옆에서 함께 울어주고 웃어주는 벗들이 있어 우리는 이 막막한 길을 의연히 걸어갈 수 있는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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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죽기 전에 단 한 사람이라도 좋으니 다른 사람을 신용하고 죽고 싶습니다. 당신은 그 한 사람이 되어줄 수 있습니까? 되어줄 수 있습니까? 당신은 진심으로 진지합니까? (1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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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부터 밤을 새워 이야기하고 마시고 웃고 떠들다 쓰러져 부대끼며 잠을 자고 하는 시간이 오래전부터 이어져왔습니다. 젊은 날처럼 몇 날 며칠을 그럴 수는 없어도 바쁜 시간을 쪼개어 만난 1박 2일, 만나서 헤어지기까지 24시간을 우리는 꼬박 붙어 다녔습니다. 지겹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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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사는 게지요. 이렇게 사는 것이 살아가는 까닭이 아닐까요? 힘들고 퍽퍽한 삶을 견디는 힘은 이런 만남과 이야기와 술질 속에서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이런 짧은 순간들이 모이고 쌓여 우리를 지금까지 이끌어 온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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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일회성과 유일성 안에서 살아가는 동물이고, 바로 그렇기 때문에 그 한 순간 한 순간의 태도가 중요합니다. 그것은 일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을 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하느냐'입니다. (18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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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온 서른 해와 앞으로 남아 있는 시간, 우리는 흩어졌다 다시 만날 것이고 또 그렇게 "잘" 살아갈 것입니다. 이 만남이, 이 이야기가 끊이지 않는 한 우리네 삶은 날이 갈수록 행복할 것입니다. 우리는 이렇게 삶을 잘 버팅기며 함께 웃을 수 있을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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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미래를 추구하기보다 좋은 과거를 축적해 가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 두려워할 필요도 없고 기가 죽을 필요도 없이 있는 그대로의 자신으로도 괜찮다는 것. 지금이 괴로워 견딜 수 없어도, 시시한 인생이라고 생각되어도, 마침내 인생이 끝나는 1초 전까지 좋은 인생으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는 것, 특별히 적극적인 일을 할 수 없어도, 특별히 창조적인 일을 할 수 없어도, 지금 거기에 있는 것만으로 당신은 충분히 당신답다는 것. 그러니 녹초가 될 때까지 자신을 찾을 필요 같은 건 없다는 것. 그리고 마음이 명령하는 것을 담담하게 쌓아 나가면 나중에 돌아보았을 때는 저절로 충분히 행복한 인생이 되어 있을 것이라는 것 (19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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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5. 1. 삶은 여행, 인생은 서다 가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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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풀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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