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지 않으면 묻히게 됩니다. - [살면서
한번은 묻게 되는 질문들] |
|
어떤 질문이든 게시하면 대학교수 같은 저명한 사람들이 위키피디아처럼 답을 한다.
물론 그 답들은 호불호에 따라 걸러질 것이고 살아남아 어느 정도 걸러진 답들이 자리를 잡게 될 것이다. |
|
이 책은 그 질문과 답을 모아 보여준다. 사소한 개인의 감정싸움에서 철학적인
질문들까지 다양한 질문들이 제기되지만 한눈에 들어오는 내용이 바로 아래의 질문과
답이었다. |
|
Q: 어떠한 근거로 공격적인 침략자의 후손들은 침략받은 후손들에게 아무런 빚이
없다고 말할 수 있나요? |
|
A : 비난과 책임을 구분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우리는 조상이 저지른 행동 때문에 비난받을 수는 없지만, 그 행동으로 인해 우리가 득을 보고 다른 사람이 피해를 입었다면
도덕적으로는 보상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
|
~ 당연히 당신 것이어야 할 물건을 제가 갖고 있기 때문에 제가 당신에게 보상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할 수는 있습니다. |
어떤 이가 입은
피해가 시간적으로 현재의 상황으로부터 멀수록, 특정한 이익과 손상을 규정하기는 더욱 어려워집니다. 그러나 시간이 경과했어도 이익과 책임을 명확히 밝힐 수 있는 경우나 그 관계가 더 즉각적인 경우에는 죄책감은
아니더라도 보상을 요구하는게 당연합니다.
(152~153) |
|
읽다 보면 의아해지는 것이, 답을 다는 화자(話者)가 가해자의 후손(아메리카
원주민을 대량 학살한 사실에 대해 현대 미국인을 비난하지 않는 예를 들며!) 입장에서 이야기한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내겐 이 구절이 최근
정치판을 떠들썩하게 하는 친일파와 그 후손들에 대한 이야기로 읽힌다. 게다가 우리는 그 '보상'은커녕 최소한의 징벌도 제대로 해내지 못하고 있는
지경이니…. |
|
연좌제를 들먹거릴 필요도 없이 위 이야기처럼 '죄책감은 아니더라도 보상을 요구하는
게 당연'한 일들이 우리 곁엔 얼마나 많은가? 시간은 흘러가고 책임과 보상은커녕 거꾸로 죄인 취급과 홀대를 받고 있으니 답답한
지경이다. |
|
Q: 용기는 덕목으로 간주되지만, 종종 사전에서는 '두려움이 없다'로 정의됩니다.
어떻게 '두려움이 없다'가 덕목이 될 수 있나요? |
|
A : 질문자가
찾아본 사전은 틀렸습니다. 용기는 두려움이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가 아닙니다. 용기는 타당하고 정당한
두려움을 느끼더라도 옳은 일을 할 때 그 두려움에 방해받지 않는 것입니다. (~) 불,
폭도, 게슈타포 등에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 것은 덕목이 아니라 무모한
광기입니다. |
용기라는 덕목은 두려움이 자신의 행동을
이끌어가도록 해야 할 때와 그 두려움을 늘려야 할 때를 적절히 알고, 그렇게 할 수 있을 때 생깁니다. (172~173) |
|
용기에 대한 질문과 답, 올바르게 사는 길은 무엇인가. 언니랑 싸웠는데 억울한
감정을 줄이는 방법 등 질문의 종류와 답변은 여러 가지다. 다만 그 질문의 수위? 랑은 관계없이 성심성의껏 답변을 달아주는
'집필진'(304~311)의 화려한
존재가 이 책의 존재감을 돋보이게 한다. |
|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질문에 대한 '찾아보기' 같은 것이 책 뒤에 집필진 소개
전에 더해졌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점이다. 혹 이어져 책이 나온다든지, 그렇지 않더라고 궁금한 질문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면 이 책의 쓰임새는
더욱 많아질 터이니. |
|
그리고 질문에 대한 답은 정해져 있지 않을지라도 '물어보지 않으면 깨달을 수
없음'을 알기에 나는 오늘도 이렇게 책을 통하여 살길을 찾아 헤매는 것이리라. |
|
|
|
2015. 9. 26. 당신에게 지금! 제일
궁금한 것은 무엇입니까? 물어보세요! |
|
들풀처럼 |
|
*2015-006-09-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