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한번은 묻게 되는 질문들 - 사소한 고민부터 밤잠 못 이루는 진지한 고뇌까지
알렉산더 조지 지음, 이현주 옮김 / 흐름출판 / 2015년 9월
평점 :
절판


묻지 않으면 묻히게 됩니다. - [살면서 한번은 묻게 되는 질문들]
 어떤 질문이든 게시하면 대학교수 같은 저명한 사람들이 위키피디아처럼 답을 한다. 물론 그 답들은 호불호에 따라 걸러질 것이고 살아남아 어느 정도 걸러진 답들이 자리를 잡게 될 것이다.  
 이 책은 그 질문과 답을 모아 보여준다. 사소한 개인의 감정싸움에서 철학적인 질문들까지 다양한 질문들이 제기되지만 한눈에 들어오는 내용이 바로 아래의 질문과 답이었다.
 Q: 어떠한 근거로 공격적인 침략자의 후손들은 침략받은 후손들에게 아무런 빚이 없다고 말할 수 있나요? 
A : 비난과 책임을 구분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우리는 조상이 저지른 행동 때문에 비난받을 수는 없지만, 그 행동으로 인해 우리가 득을 보고 다른 사람이 피해를 입었다면 도덕적으로는 보상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 당연히 당신 것이어야 할 물건을 제가 갖고 있기 때문에 제가 당신에게 보상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할 수는 있습니다.
어떤 이가 입은 피해가 시간적으로 현재의 상황으로부터 멀수록, 특정한 이익과 손상을 규정하기는 더욱 어려워집니다. 그러나 시간이 경과했어도 이익과 책임을 명확히 밝힐 수 있는 경우나 그 관계가 더 즉각적인 경우에는 죄책감은 아니더라도 보상을 요구하는게 당연합니다.  (152~153)
 읽다 보면 의아해지는 것이, 답을 다는 화자(話者)가 가해자의 후손(아메리카 원주민을 대량 학살한 사실에 대해 현대 미국인을 비난하지 않는 예를 들며!) 입장에서 이야기한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내겐 이 구절이 최근 정치판을 떠들썩하게 하는 친일파와 그 후손들에 대한 이야기로 읽힌다. 게다가 우리는 그 '보상'은커녕 최소한의 징벌도 제대로 해내지 못하고 있는 지경이니….
 연좌제를 들먹거릴 필요도 없이 위 이야기처럼 '죄책감은 아니더라도 보상을 요구하는 게 당연'한 일들이 우리 곁엔 얼마나 많은가? 시간은 흘러가고 책임과 보상은커녕 거꾸로 죄인 취급과 홀대를 받고 있으니 답답한 지경이다. 
 Q: 용기는 덕목으로 간주되지만, 종종 사전에서는 '두려움이 없다'로 정의됩니다. 어떻게 '두려움이 없다'가 덕목이 될 수 있나요?
A : 질문자가 찾아본 사전은 틀렸습니다. 용기는 두려움이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가 아닙니다. 용기는 타당하고 정당한 두려움을 느끼더라도 옳은 일을 할 때 그 두려움에 방해받지 않는 것입니다. (~) 불, 폭도, 게슈타포 등에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 것은 덕목이 아니라 무모한 광기입니다.
 용기라는 덕목은 두려움이 자신의 행동을 이끌어가도록 해야 할 때와 그 두려움을 늘려야 할 때를 적절히 알고, 그렇게 할 수 있을 때 생깁니다. (172~173)
 용기에 대한 질문과 답, 올바르게 사는 길은 무엇인가. 언니랑 싸웠는데 억울한 감정을 줄이는 방법 등 질문의 종류와 답변은 여러 가지다. 다만 그 질문의 수위? 랑은 관계없이 성심성의껏 답변을 달아주는 '집필진'(304~311)의 화려한 존재가 이 책의 존재감을 돋보이게 한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질문에 대한 '찾아보기' 같은 것이 책 뒤에 집필진 소개 전에 더해졌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점이다. 혹 이어져 책이 나온다든지, 그렇지 않더라고 궁금한 질문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면 이 책의 쓰임새는 더욱 많아질 터이니. 
 그리고 질문에 대한 답은 정해져 있지 않을지라도 '물어보지 않으면 깨달을 수 없음'을 알기에 나는 오늘도 이렇게 책을 통하여 살길을 찾아 헤매는 것이리라.
2015. 9. 26. 당신에게 지금! 제일 궁금한 것은 무엇입니까? 물어보세요!
들풀처럼
*2015-006-09-0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